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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전2권)

사부님 싸부님(전2권)

싸부님,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이까?

저자
이외수 지음
출간일
2009년 12월 10일
면수
410
크기
130*170
ISBN
978897337004810
가격
25600 원

책소개

그대여,
만약 그대도 마음의 눈이 뜨여 있다면 인정하리라.
작은 먼지의 입자 하나도 얼마나 거대한 우주인가를.

싸부님,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이까?
영혼의 연금술사 이외수가 펼쳐낸 최초의 우화상자


불안한 시대를 건너기 위한 몸부림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학 서적들에 열광하는 이때, 미물의 생애를 통해 본 에세이가 출간해 독자들의 마음에 쉼터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강원도 어느 두메산골의 작은 웅덩이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올챙이 한 마리가 ‘싸부님’으로 변신해 도(道)를 들려주는 책 『사부님 싸부님』은, 소설가 이외수가 등단 이후 장편소설 3편과 소설집 1편을 세상에 내놓은 다음 야심차게 벌인 새 프로젝트로 “소설가가 왜 만화를 그리냐?”는 선배 작가들의 질타에 시달리게 한 문제작임에도 불구하고, 1983년(영학출판사) 첫 출간 이후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991년(예문각), 1996년(금문서관), 2002년(자인)에 개정 출간되었고, 드디어 출간 27년 만에 판형을 축소하고 컬러링을 첨가해 새로이 세상에 나왔다.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책의 주인공 올챙이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각광받았고, 잘 그린 갖가지 올챙이가 출판사로 부쳐지는 기현상을 일으켰으며, 마침내 1년 후 겨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육신, 수시로 앓아눕는 내 머리맡에 뜻깊은 격려와 사랑의 뜻으로 날아오는 독자들의 엽신”에 대한 감사로 2권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2권 말미에 3편 예고까지 있었지만, 작가의 소설집필 작업으로 아쉽게도 작업이 무기한 연기되어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동물이나 무정물을 의인화해 사회를 풍자하거나 도덕적 교훈을 선사하는 짧은 이야기인 우화(寓話)를 펴낼 때 작가는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에 비해 올챙이는 반항 한 번 못하고 죽는다는 점에서 “소설로써는 제대로 그 뜻을 전달할 수 없었던 말들이 여기 담겨서는 조금이나마 소생해 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 때문에서” 그리고 썼음을 밝혔다.
올챙이가 ‘바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기 위해 저수지 속을 돌아다니며 여러 물고기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플롯을 설정하고 있다는 데서 당시 문학평론가 조남현은 “‘바다’는 적어도 올챙이에게만은 유토피아의 개념으로 통하는 것이며 올챙이는 하나의 구도자를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플롯은 얼핏 《천로역정》과 같은 종교소설을 연상케 하며 동시에 일정한 득도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중간에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 고난을 겪는다는 구성을 보여주는 발전소설을 생각나게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인 최돈선은 “기존의 문학장르를 과감히 탈피하고, 시와 선적인 언어를 통하여 새로운 문학의 한 형태를 개척하였음을 높이 평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최고가 아니라 우리 가슴에 내재한 맑은 심성(心性)이 달빛처럼 스스로 발할 수 있도록 고도한 상징성을 부여하는 이 책은, 열려 있는 세상을 열려 있는 가슴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언자로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생로병사(生老病死)에도 너무 마음을 얽매이지 말고
의식주(衣食住)에도 너무 마음을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한결같거늘
그따위에 어찌 마음을 얽매일 것인가.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며
그대가 근심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
오직 영원한 것은 공(空) 그 자체일 뿐이다.
그러나 대개의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차츰 도태되어져
너무 큰 소리도 듣지 못하고 너무 작은 소리도 듣지 못한다.
너무 큰 것도 보지 못하고 너무 작은 것도 보지 못한다.
너무 빠른 것도 보지 못하고 너무 느린 것도 보지 못한다.
―1권 14쪽 중에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의 육신은
지구상에서 만들어지나
정신과 영혼은 우주에서
얻은 것이로다.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 도에 이르면
누구나 우주와의 합일감을 얻게 되고
자신이 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하나의
개체임을 알게 되노라.
우리가 죽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
지상에서 얻은 육신은 지상에다 되돌려주고
천상에서 얻은 정신과 영혼은
천상에다 다시 되돌려주느니라.
그렇다고 자아가 없어지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서 사후 또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적합한 세상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알게 되면 눈앞의 현실이 어찌 대수로우랴.
그러나 마음이 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우주의 진의가 들어갈 자리가 없도다.
―1권 372~373쪽 중에서

그대여
부귀와 영화, 권력과 금력, 직함과 명예.
온갖 형이하학적 무늬들로 인생이 거창하게 장식되어져 있는
분들을 결코 부러워 말라.
그대들은 한평생 무엇을 바라고 여기까지 헤엄쳐 왔는가.
번쩍거리는 비늘과 우아한 지느러미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도 하다만
영혼의 내장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탐욕 뒤의
똥과 밥찌꺼기
양심이 썩는 냄새가 역겹기만 하도다.
어디로 시선을 두고 있는가.
가장 크고 값진 것은 그대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을.
―2권 26쪽 중에서

금붕어여 금붕어여 한심하구나.
겉으로 드러나 있는 그대 아름다움
눈 한 번만 감으면
그 즉시에 사라져버리는데
드러내고 자랑할 바 하나 없도다.

진실로 가꾸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겉으로 드러나 있는 그대 아름다움
눈 한 번만 감으면
그 즉시에 사라져버린다 해도
그대 마음이 만약 아름다우면
천만 번 눈을 감아도
사라질 턱이 없도다.
―2권 150~15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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