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밀접하게 관계된 사회현상을 살펴보고
나와 우리의 삶을 이해하다
‘돈이 행복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논의에서 더 나아가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봅시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는 경우에 행복감이 다를까요?
한 심리학자가 관련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도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사람들에 비해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쓴 사람들이 행복감을 더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 핵심은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행위입니다.
뉴스에서 들리는 소식은 어떤가요? 남을 속이고 사기 친 사람, 범죄를 저지르고 돈을 훔쳐 숨어버린 사람, 보험금을 타기 위해 사람을 죽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죽은 사람, 전 재산을 기부한 사람, 역경을 견뎌내고 성공한 사람도 있습니다. 두 집단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의 삶을 지지하며 닮고 싶은가요?
— <1장 우리는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중에서
1964년의 어느 날,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각. 뉴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성의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정적. 아파트 단지 안의 길가에서 피해자인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35분 동안 세 번에 걸쳐 칼에 찔려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렀지만 결국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살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38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중 누구도 범죄자에게 경고하는 고함을 지르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하여 심리학자는 조금 다른 설명을 합니다. 목격자 38명을 인터뷰한 결과, 방관자들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이 경찰에게 연락했을 거라고 생각하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책임감 분산 효과라고 하며, 방관자 효과라고도 합니다. 1964년 뉴욕에서 일어난 이 살인 사건에서 다수의 방관자가 나타난 원인이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여전히 비슷한 사건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역시 그날 새벽에 살인 사건을 목격한 38명의 방관자 같은 도시민으로 살아가고 있고요.
- <3장 사회 변동에 따른 생활공간과 생활양식의 변화> 중에서
국민의 대표들이 만든 법의 내용에서 또는 법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경우에, 도저히 준법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참여가 그에 대한 한 가지 답이 될 것입니다. 시민참여는 기본적으로 정치 행위에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선거나 투표와 같은 기본적인 정치적 행동에서부터 국회의 입법 과정이나 정부의 행정 과정 등 다양한 정치 과정에 의견을 제안하거나 시민감시 활동을 하는 것 모두 포함됩니다.
시민참여는 그 활동이 매우 광범위합니다. 엘리베이터 등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표시하는 픽토그램을 본 적이 있나요? 기존 픽토그램이 너무 수동적이라고 생각한 뉴욕의 한 시민이 장애인 스스로의 힘으로 휠체어를 미는 능동적인 모습의 픽토그램을 제안하였고 결국 변경되었습니다. 이런 제안 행위도 시민참여의 한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학생 법정을 열어서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생활 속 갈등이나 분쟁 등에 당사자 집단이 참여하여 조정하는 일도 시민참여 행위이면서 인권을 지키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일상 갈등이나 분쟁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개인들의 권리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 <4장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