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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운동을 통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최초의 책

저자
KBS <운동장 프로젝트> 제작팀 지음
출간일
2018년 10월 29일
면수
352쪽
크기
152*225
ISBN
9788965746676
가격
16,000 원

책소개

공부만 하는 학교에서 운동하는 학교로!

KBS <운동장 프로젝트> 제작팀이 전하는‘운동하지 말고 공부해’가 잘못된 이유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최초의 책!


운동장에서,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의 체육 수업 시간은 평균 11.8%인 반면 우리나라는 7% 정도이다. 그나마 아동 ․ 청소년들은 학교체육 시간을 제외하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 여학생의 경우 10명 중 7명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 

성인의 노동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안타깝게도 매년 높아지는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률, 학교폭력 지표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에 KBS 학교체육 다큐멘터리 팀은 운동을 통해 우리의 치우친 교육 현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를 펴냈다. 이 책은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4부작 <운동장 프로젝트>를 근간으로 한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우울증, 다문화 학생들의 부적응, 청소년 건강 등 대한민국 교육의 4대 핵심 현안과 학교스포츠클럽 참여 효과의 상관관계를 심층 분석하고 검증한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이다.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는 방송 4부작의 내용 외에도 지난 10여 년간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국내외 학교체육 현장과 연구 결과들을 취재한 내용까지 상세하게 정리하여 교육 발전에 동참하고자 한다. 사회, 학교, 가정이 함께 참여하여 행복한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운동장’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운동장은 또 하나의 교실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먼저 운동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와 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최신 연구 결과에 주목한다. 특히 운동은 소아, 청소년들이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다지고, 두뇌 발달과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친구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교체육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튼스쿨과 하버드대 같은 세계 명문학교들은 입학조건과 커리큘럼에 운동을 두어 엄격히 관리한다. 운동이 건강, 인성, 회복탄력성, 협력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계와 차별화되는 인간의 필수 능력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많은 것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대한민국의 유일한 자원은 인적자원이라고 말한다. 그 인적자원의 보고인 청소년들이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역시 바로 ‘학교체육’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에서 체육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교육 현실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며, 실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마법은 ‘운동’에 있음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학교폭력, 왕따 등 관계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축구사랑방’이라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긍정성, 내재 동기, 공감 능력 등을 향상시키고 또래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다양한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축구와 농구 등 

팀 체육활동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어울림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4장에서는 딸 가진 부모들의 공포의 질병인 ‘성 조숙증’을 다룬다. ‘기적의 운동화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한 공간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것이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됨을 보여준다. 5장에서는 ‘스포츠의 나라’ 미국과 ‘학교체육의 천국’ 일본의 학교 사례를 통해 운동장은 또 하나의 교실임을 증명한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대학입시와 연계된 미국의 학교체육시스템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국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효과 데이터와 우등생들의 사례를 통해 운동과 학습은 상호보완적임을 보여준다. 교사와 학부모들이 운동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공부와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지덕체(智德體) 중, ‘지’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탈피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제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자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냉철한 문제제기와 6개월간의 장기 프로젝트를 통한 청소년들의

변화를 담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겸비한 이 책은 교육의 핵심이면서도 입시에 밀려 외면해 온 

‘운동’ 특히 ‘학교체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뇌과학, 스포츠 과학, 심리학 등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데이터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의 표정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10여년 이상 학교체육과 정책 변화에 천착해온 베테랑 기자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는 운동의 중요성은 알지만, 입시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운동을 외면했던 학부모, 일반 교사들에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학교폭력 ․ 왕따 ․ 자살 등 심화되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 관계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전해준다. 즉  그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공부에 치우친 교육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는 것임을 알려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KBS <운동장 프로젝트> 제작팀

KBS <운동장 프로젝트> 제작팀

정재용 현재 KBS 보도본부 스포츠취재부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스포츠와 미디어를 공부했고, 미국 조지아 대학에서 미디어 스포츠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다큐멘터리 <운동장 프로젝트> <학교체육 새로운 시작> <스포츠는 권리다>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 <슬픈 금메달> 등이 있다. 국제앰네스티 인권보도상, 한국기자상, 삼성언론상, YWCA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 여성민우회 푸른미디어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가 있다. 이정화 현재 KBS 보도본부 스포츠제작부에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다큐멘터리 <우리들의 공교시> <꽃보다 농구> <운동장 프로젝트: 골(Goal通)통 축구단> <승부>, 미니 다큐멘터리 <스포츠 코리아 새로운 시작> 등이 있다. 여성민우회 푸른미디어상(청소년 부문), 한국체육기자연맹 기획보도상 등을 수상했다. 강재훈 현재 KBS 보도본부 스포츠취재부에서 현장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다큐멘터리 <운동장 프로젝트: 소녀, 운명의 나이를 잡아라> <대한민국 피겨, 김연아 이후를 말한다> <고3, 뛰어야 산다> <운동장이 수상하다> <승부> 등이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대통령 표창(부패방지 유공), 교육부장관 표창(학교체육 활성화 유공), 여성민우회 푸른미디어상(청소년 부문), 한국체육기자연맹 보도상 및 기획보도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달라졌다!

학교스포츠클럽에 참여한 아이들의 변화상이 말해 주는 운동의 기적


아이들은 스포츠, 댄스, 밴드, 합창단, 연극, 그림, 글쓰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그래야 입시지옥이 아닌 행복한 학교가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다. 친구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같은 팀, 같은 모임의 동료다. 

공부와 놀이가 균형을 이루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부정하는 부모와 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어른들이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일 수도 있고, 눈앞의 대학입시가 급해서 뒤로 미루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학교체육의 가치를 경험해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학교폭력 사건이나 청소년 자살 사건이 터졌을 때 부모가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설마,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다. 정말 몰랐다’라는 식이다.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 중앙심리 부검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유가족 가운데 81퍼센트가 위험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입시지옥 같은 무서운 단어들이 하루가 멀다고 언론에 등장하는 우리 사회에서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의 삶을 좀더 세밀히 관찰해야 하는 의무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 <1-5 ‘아이들의 행복을 미룰 수 없다’> 중에서


주장 지훈은 3차전 첫 골 이후 더욱 자신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 듯했다. 지훈은 친구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독려했고, 연습을 마친 뒤에는 솔선수범해 뒷정리했다. 원래 유난히 아침잠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지훈은 아침 연습에 지각하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했다. 칭찬과 관심은 무기력한 소년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고 있었다.

“처음에는 지훈이가 주장인데도 경기할 때나 연습할 때 애들한테 욕도 하고 그랬는데, 3차전 지나고는 ‘잘했다’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지훈의 친구 용선이 말했다. 

“예전에는 엄마가 깨워도 잘 안 일어나고, 세상에 급한 일이 없는 아이였는데, 요즘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스스로 일어나서 심지어 저보다도 더 일찍 나가고……. 나중에 알고 보니, 축구반 한다고 그래서, 속으로 ‘얘가 재미가 있긴 있나 보다’ 생각했죠.” 지훈의 아버지는 아들의 변화가 흡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 <2-6 ‘관심과 칭찬, 소년을 움직이다’> 중에서


다문화의 해법은 분리 교육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어울림이다. 스포츠가 가장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가 제안한 이론인 ‘접촉 가설(Contact Hypothesis)’이 그것이다. 

‘접촉 가설’이란 다른 집단 간 접촉이 상호 간에 긍정적 태도를 유도한다는 이론이다. 함께 어울리다 보면 원래 있던 집단은 이질적인 집단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줄이게 된다. 일단

만나서 소통한다. 그러면 서로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상대와 내가 얼마나 비슷한지 알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많은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이 체육활동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3-1 ‘나는 약하지만 우리는 위대하다’> 중에서


FC 오산의 하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다. 전체 90분 중 45분 동안 축구 기술 연습을 하고, 나머지 45분 동안은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직업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순수한 동아리 활동이므로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공평하게 출전 기회를 얻는다. 단 한 명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때문이다. 대회 출전도 평소 얼마나 열심히 훈련에 참여했는지 성실성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출석 체크를 엄격하게 한다. 

하지만 꿈만큼이나 잠도 많은 중학생 아이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현민도 잠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 중 한 명이다. 1교시가 시작되기 전 아침 일찍부터 땀을 흠뻑 흘리다 보면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이렇게 아껴둔 체력을 현민은 운동장에서 맘껏 푼다. 좋아하는 과목이 뭐냐고 묻는 말에 현민은 이렇게 대답한다.

“당연히 체육이죠.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과목은 없어요. 체육만 좋아해요! 체육 빼곤 다 앉아서 공부하는 거잖아요.”

현민에게 축구는 어찌 보면 학교에 다니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 <3-5 ‘서울 오산중학교의 명물, FC 오산’> 중에서


‘기적의 운동화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론은 바로 ‘재미가 평생 운동 습관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운동에서 재미를 찾지 못한다면 그것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체육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여자아이들에게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다수 여자는 어른이 되면 엄마가 된다. 그러므로 운동에 대한 엄마의 인식은 그대로 자녀에게 전해질 수밖에 없다. 운동하는 엄마가 운동하는 자녀를 만든다. ‘운명의 나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성 조숙증 측면에서 보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만 8세가 ‘운명의 나이’다. 동시에 비슷한 나이가 운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녀들에게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4-7 ‘어렸을 때 운동 습관이 평생 간다’> 중에서


운동과 신체 활동은 학습의 장애 요인이 아니다. 운동과 공부를 분리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운동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더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체육을 통해 입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 효과를 향상하기 위한 시도들이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경북 봉화군 봉화고등학교.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 학교지만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인근 5개 학교를 통폐합한 시골 학교인데도 학업 성적이나 대학교 진학률에서 도시 명문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봉화고등학교에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봉화고등학교의 모든 3학년생은 토요일 아침 ‘0교시 체육’에 참여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줄넘기하고, 친구들끼리 편을 갈라 게임을 하는 동안 고 3 스트레스는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사실 봉화고등학교를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대학교 진학률이 아니라 ‘0교시 체육’이다. 고 3 학생들이 이렇게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체육관의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 <5-1 ‘청소년의 뇌를 깨우는 기적의 1분’> 중에서

 

기성세대와 우리 사회가 정작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할 고민은 스포츠에 어떤 교육적 가치가 담겨 있는지 깨닫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해야 스포츠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어떤 시스템을 도입해야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어서 소개할 벤 데이비스고등학교 사례는 우리에게 이 점에 관한 유익한 시사점을 준다.    

카일은 미국 인디애나주 벤 데이비스고등학교에서 유명한 학생이다.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지역 고등학교 미식축구대회에서 카일은 학교 대표팀 쿼터백으로 멋지게 활약한다.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스타플레이어 카일은 학과 성적에서도 우등생이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미국의 학교체육 시스템 덕분이다.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3시, 미식축구팀이 체육관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마이클 커셔 감독은 운동이 아닌 공부 이야기로 훈련을 시작한다. 

“자, 집중! 성적 발표까지 이제 2주 남았다. 꼭 성적을 유지해서 팀에 남을 수 있도록 해라. 이제 집으로 돌아가 숙제하도록 한다.”

학업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운동부원 자격이 계속 주어지지 않는다. 학교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학생들을 아낌없이 지원한다. 

― <5-6 ‘학교체육 천국을 만든 특별한 시스템’> 중에서


일본의 학교체육관은 밤마다 마을 주민들의 스포츠클럽으로 변신한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교내 안전사고와 시설관리에 대한 일차 책임을 학교장이 아닌 지역교육위원회가 맡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리오카 유사쿠 일본 문부과학성 국장은 “학교체육 시설 개방에 대한 책임은 학교장이 아닌 지자체 교육위원회가 맡는다”는 규정을 확인해 주었다. 

독일도 학교체육 시설을 전면 개방하여 부족한 체육 시설을 확보했다. 방과 후 학교체육 시설을 지역 스포츠클럽에 임대하는 형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시설관리와 안전은 물론 프로그램 운영도 지역 스포츠클럽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독일체육회 카렌스 국장은 “모든 도시의 지역 스포츠클럽과 학교는 방과 후 시설 개방에 대한 협약을 맺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6-4 ‘모든 학교체육관을 개방하라’> 중에서


현민은 다문화 가정 아이라 피부색은 검지만 그래도 평범한 ‘중2병’ 아이였다. 그런 현민은 요새는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멋지게 노래도 부른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현민은 잘 나가는 모델이다. 2017년 미국《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선정된 스타다. 한때 학교가 싫다던 현민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축구동아리’였다. 

학교는 아이들을 경쟁시키는 곳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전인교육을 말하지만 정작 소수의 대학교 진학자들을 위해 다수가 들러리를 서는 현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모든 아이를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갖추고 사회로 나가도록 지원하는 일이 공교육의 역할이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세 나라의 아이들은 너무나 다르게 살고 있다. 이제 아이들에게 빼앗았던 학교체육을 돌려주자. 그 결단과 실행은 온전히 어른들의 몫이다. KBS <운동장 프로젝트>가 그런 변화의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에필로그 ‘이제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자’> 중에서

추천사

학교체육에 답이 있다


오랫동안 나 역시 체육 분야에 종사하며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지만, 이 책은 새롭게 긍정적인 자극과 채찍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체육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정표가 되어주는 듯하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 통계 수치를 보면 놀랍다. 자살로 인해 매년 한 학급, 아니 한 학교가 사라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병들고 죽어가는 다음 세대들을 살려야 한다.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체육을 통해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 여러분도 체육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 전용관|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탁월하고 걸출하다. 현장 기자들의 열정과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미로를 헤매는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을 향한 퍼즐을 명쾌히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십 년간 우리나라 체육과 교육의 선진화를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십 년 후 한국형 스포츠클럽이 정착된다면 전적으로 이 책 덕분일 것이다. 가자! 스포츠클럽으로!

- 안민석|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건강한 육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지식을 쌓아 올리는 데만 열중해 왔다. 이 책은 ‘운동’이라는, 아이들이 누리고 배워야 할 당연한 권리가 어른들의 탐욕으로 유린당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또한 올바른 교육이 올바른 사회를 만든다는 말을 머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경종이기도 하다.

- 이영표|스포츠 해설가, 전 축구선수

목차

추천의 글_ 학교체육에 답이 있다

프롤로그_ 운동은 아이들의 행복할 권리다 



1장 아이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마법

실패하고 도전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로 상처받는 아이들 

혹시 내 아이도 아프다?

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

아이들의 행복을 미룰 수 없다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운동장 프로젝트>


2장 골통축구단_우리는 축구goal로 통通한다

“학교 정문에 발 디디기도 싫어요”

말하지 못한 학교폭력의 아픔

생기를 잃어버린 아이들

축구 없인 못 산다더니

축구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관심과 칭찬, 소년을 움직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내가 아닌 우리, 팀워크의 마법

축구 덕분에 꿈을 품다


3장. 슈팅 투게더_ 우리는 하나!

움직이는 시한폭탄, 다문화 청소년

소년이 연쇄방화범이 된 까닭

스포츠가 일궈낸 기적, ‘리멤버 더 타이탄스’

나는 약하지만 우리는 위대하다

서울 오산중학교의 명물, FC 오산

다르지만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

학교체육은 어울림을 만든다


4장 기적의 운동화 프로젝트_소녀, 운명의 나이를 잡아라


성장 과속’ 성 조숙증, 당신의 딸이 위험하다

운동과 성 조숙증의 상관관계

기적적으로 시작된 ‘기적의 운동화 프로젝트’

혼자만의 싸움에서 ‘한 팀’으로

달려라 여학생, ‘앞머리 사수작전’

운동화 프로젝트, 희망을 쏘다

어렸을 때 운동 습관이 평생 간다


5장 학교체육의 선진국들_운동장은 또하나의 교실이다

청소년의 뇌를 깨우는 기적의 1분 

운동과 공부를 놓치지 않는 명문대들

혼자만의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시대

승리가 패배보다 더 교활한 사기꾼인 이유

스포츠는 인성교육의 핵심 도구

학교체육 천국을 만든 특별한 시스템

대학입시와 철저히 연계된 미국의 학교체육

여학생들의 운동할 권리를 보장한 ‘타이틀 나인’

청춘의 열정 ‘인터하이’를 만든 일본의 부카츠 문화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


6장 공부만 하는 학교에서 운동하는 학교로

‘놀지 말고 공부해’가 잘못된 이유

스포츠클럽, 학교를 바꾸다

스포츠 대디! 스포츠 마미!

선생님의 눈물, 선생님의 열정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거야”

모든 학교체육관을 개방하라

광화문 광장에 축구장을 만든다면?

운동과 공부의 황금 밸런스를 찾아서


에필로그_ 이제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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