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곳은 대개는 전원 지대고, 땅이다. 달리 뭐가 부족하건 땅만큼은 공급이 달린 적이 없었는데, 사실 땅이 그렇게 완전히 넘쳐나는 것은 어떤 지칠 줄 모르는 기적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 땅은 분명히 인간보다 앞서 생겼고, 오래, 아주 오래 존재해왔음에도, 여전히 소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늘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_ 9쪽
그러다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도밍구스 마우템푸가 자신의 마지막 불운에 다다른 것이다. 어느 날 오후, 의자에서 구두 축에 광을 내다가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앞치마를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가 옷가지를 챙기고, 빵 통에서 빵을 좀 꺼내고, 모든 것을 배낭에 넣더니 집을 나갔다. 아내는 어린 두 아이들과 일을 하고 있었고, 주앙은 학교에 있었고, 다른 아이는 어딘가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이것이 도밍구스 마우템푸가 마지막으로 집을 나간 때였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 몇 마디 하고 몇 마디 듣기도 하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는 이후 이 년을 방랑자로 살게 된다. _ 63쪽
주앙 마우템푸는 이제 가장이고, 맏이다. 첫째의 유산이 없는 첫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이며, 아주 짧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_ 74쪽
민중은 굶주리고 더러워지게 되어 있었다. 자주 씻는 민중은 일하지 않는 민중이다, 아, 도시에서는 다를지 몰라도, 나도 그건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대농장에서는 서너 주, 때로는 몇 달 동안, 그게 알베르투가 원하는 거라면, 집에서 멀리 나와 일을 해야 하고, 그동안에는 얼굴도 손도 씻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명예와 사내다움에서 중요한 점이다. 만일 씻거나 면도를 한다면, 말도 안 된다고 웃음을 터뜨릴 만한 그런 가정을 현실로 만든다면, 그 사람은 윗사람과 동료 일꾼들 모두에게 놀림거리가 된다. 그게 이 시기와 시대의 훌륭한 점이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기뻐하고, 노예가 자신의 굴종을 기뻐한다는 것이. _ 110쪽
내일은 할 일이 있고, 일이 있다니 우리는 운이 좋은 것이다. _ 347쪽
주무실 시간이네요, 좀 쉬셔야 해요. 주앙 마우템푸는 그들이 그에게 준 것이 더블베드라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지만, 군경찰의 발소리가 아니다. 군경찰이 아니다, 군경찰이 아니다, 마침내 자유다. 그는 잠이 든다. _ 402쪽
이 유월의 밤들은 아름답다. 달이 뜨면 몬트 라브르의 높은 곳에서 온 세상을 볼 수 있다. 뭐, 볼 수 있는 척하자, 우리가 그렇게까지 무지하지는 않으니까, 세상이 훨씬 크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_ 4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