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모두가 배워야 하는 습관이다
몸과 마음이 함께할 때 우리는 자신의 몸이라는 기적과 맞닿는 동시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써야 할 무언가가 우리의 몸에 깃들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평소 마음을 다하지 않고 살아옴으로써 우리 몸에 쌓이도록 내버려둔 긴장과 고통입니다. 현대의 삶은 우리로 하여금 엄청난 양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짊어지게 하지요.
마음다함 호흡은 우리의 온몸에 쌓인 긴장을 풀어줍니다. 호흡을 하면서 몸과 하나가 될 때 여러분은 그동안 몸을 짓눌러온 긴장 때문에 평화와 행복, 여유를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이를 깨닫고 나면 몸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새로운 욕구를 느낍니다. 들숨과 날숨을 통해 우리의 육신은 진정한 평온을 맛볼 수 있게 되며, 이것이 바로 완벽한 휴식입니다.
― <1장 호흡> 중에서
앙리는 토론토의 프랑스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교사였습니다. 플럼 빌리지에서 3개월간 수행을 하고 학교로 돌아간 앙리는 학생들과 더불어 마음다함 수행을 시작했습니다.처음에 앙리는 마음을 다해 천천히 교실로 걸어 들어가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다해 칠판에 글씨를 썼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어디 편찮으세요?” 앙리는 대답했습니다. “아니, 그저 마음다함을 즐겁게 실천하고 있는 것뿐이야. 마음다함 수행을 해서 그런지
정말 평화로운 기분이구나. 내가 플럼 빌리지에서 어떤 수행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이야기를 들려줄게.” 학생들은 앙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앙리와 학생들은 매 15분마다 마음다함 수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처 종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한 남학생이 박수를 쳐서 종소리를 대신하기로 했죠. 다 함께 앉아서 긴장을 푼 상태로 마음다함 호흡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 들숨과 날숨에 온 의식을 집중했어요. 이는 교실에서의 학업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3장 앉기> 중에서
마음다함 움직임은 호흡에 맞춰 마음을 다해 행하는 모든 움직임을 뜻한다. 이 수행은 쉽고 즐거우며 편안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무언가를 얻거나 성취하려는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이는 우리가 평소 운동을 대하는 관점에서 보면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이란 대개 스트레스, 노력, 목표와 결부된 경쟁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다함 움직임은 편안하고 고요한 방식으로 몸과 마음을 통합할 수 있는 손쉬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약 10분씩 다양한 신체 부위를 스트레칭 하는 기본 수행인 ‘열 가지 마음다함 움직임’을 살펴볼 것이다. 이 수행은 우리가 마음을 다해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과 유연성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1. 팔 올리기|2. 팔 뻗기(하늘에 닿기)|3. 팔 벌리기(활짝 핀 꽃)|4. 팔 돌리기|5. 허리 돌리기|6. 몸 스트레칭 하기|7. 스쿼트(개구리 자세) 하기|8. 다리 스트레칭 하기|9. 다리 돌리기|10. 팔 뻗고 사이드 런지 하기
― <5장 몸 알아차리기> 중에서
처음에는 짧고 활기찬 마음다함 식사를 통해 경험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어떤 종류의 음식을 사용해도 좋지만, 많은 교사들이 신선하고 개성이 뚜렷한 맛의 과일을 선호한다. 플럼 빌리지 전통에 따라 오랫동안 마음다함을 가르쳐온 교사 카이라 주얼 링고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난생처음 먹는 것처럼 바나나를 맛본 경험을 회상한다.
우리는 ‘바나나 명상’을 하려고 잔디에 앉았어요. 아이들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바나나를 하나씩 나누어 받았죠. 처음에는 손에 바나나를 쥐고 그냥 바라보게 했어요.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나? 감촉은 어떤가? 차가운가, 촉촉한가, 부드러운가? 냄새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천천히 바나나 껍질을 벗기며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껍질이 벗겨진 자국을 관찰했어요. 그러고 나서 바나나를 아주 조금 깨문 다음 씹지 않고 혀 위에 올려놓았죠. 바나나의 온도와 입안에 고이는 침을 느끼면서요. 작은 바나나 조각을 즐겁게 씹기 시작하면서 혓바닥의 어느 부분에서 맛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지, 치아로는 어떻게 씹고 혀로는 어떻게 삼키는지 관찰했어요. 한 입을 먹는 데만 5분이나 걸렸죠.
나중에 복습을 하면서 한 소년이 이 수행을 하기 전에는 바나나를 제대로 맛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어요. 그 아이는 자신이 느낀 바를 가족에게 이야기했고, 이후 집에서 가족 모두가 정기적으로 ‘과일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 <6장 먹기> 중에서
우리가 행복한 감정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운다면 이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마음다함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우리 스스로가 잊고 살아온 것을 일깨워주며, 이러한 종류의 마음다함에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행복이란 연꽃과 같은 것입니다. 고통이라는 요소 없이는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마음다함의 가장 심오한 가르침 중 하나가 바로 진흙이 있기에 아름다운 연꽃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말고 내면의 고통을 다루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마음다함의 호흡과 걷기를 수행하여 마음다함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 <7장 감정 다스리기> 중에서
때로 우리는 스스로의 정신적 습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교사의 경우에는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바를 중심으로 판단을 내리는 버릇과, 다른 사람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과신 때문에 반복적으로 장애물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교사는 학생을 구하려는 사람으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성급함과 미리 마음속에 정해 둔 답을 듣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특히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오래된 습관을 바꾸고 현재에 집중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요구에 맞게 문제를 해결할 여지를 주는 일이 쉽지 않다.
리처드 브래디는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그는 역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있어서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했다. 리처드의 목표는 역경을 극복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며 ‘역경이 선사하는 이해의 선물을 깨닫는’ 것이었다.
역경에 부딪혔을 때 학생들은 보통 한두 가지 극단으로 치닫는 반응을 보입니다. 역경을 극복하거나 포기하려고 하죠. 역경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역경과 함께하고, 역경이 선사하는 이해의 선물을 깨닫도록 권유했을 때 학생들은 몹시 낯설어했지만, 이는 장차 그들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교실에서 이러한 역경에 맞서는 사람이 취해야 할 모범적인 자세를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자문해 봅니다. 그리고 학생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려는 충동을 억제하며, 그저 학생들과 함께 있는 법을 배워야 함을 깨달았어요.
― <10장 학생을 위한 교실 속 마음다함 환경 만들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