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문학 비소설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교육 청소년 주니어 실용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

구정화 교수가 들려주는 차별과 불평등 없는 세상을 위한 사회학

저자
구정화 지음
출간일
2020년 07월 31일
면수
292쪽
크기
152*225
ISBN
9788965749462
가격
15,8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차별과 불평등은 ‘왜’ 일어나고, ‘어떻게’ 심화될까?

다양한 이슈를 통해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차별, 편견, 혐오를 살펴보고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의미를 알려준다!


2020년 6월에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과 불평등을 방지하는 하나의 단일법으로, 성・연령・장애 등 각각의 정체성과 연관된 차별이나 불평등만을 금지하는 현재의 개별적 차별금지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법이다.

이처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차별 인식 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무심코 사용하는 혐오 표현부터 성별, 연령, 장애, 인종 등에서 비롯한 불평등까지 혐오와 차별이 만연해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과서 집필위원이자 사회교육 전문가인 경인교육대학교 구정화 교수는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를 통해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사회학자의 눈으로 설명하고, 청소년들이 공동체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끔 안내한다.

전작인 『청소년을 위한 인권 에세이』에서 청소년들에게 ‘인권 감수성’을 일깨워 주었던 저자는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별, 장애 유무, 성적 지향, 외모, 인종, 민족, 건강, 결혼 여부, 출신 지역 등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개인 정체성에 따른 불평등 현상을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이 책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와 뉴스 속 사건들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과 편견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차별과 불평등이 발생해 왔던 원인과 배경을 역사적 자료와 사회적・심리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인 쟁점들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을 객관적으로 제시하여 청소년들이 양쪽의 주장을 모두 살펴보고 스스로 생각 및 판단해 볼 수 있게 했다. 각 장마다 배치된 토론 주제는 교실과 가정에서 친구 혹은 가족과 생각을 나누고 논의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개인의 정체성과 관련된 불평등이 일어나는 이유와 함께 고정관념과 편견, 차별과 혐오의 특징 및 차이를 설명했다. 2장은 유럽 중심주의부터 노예 제도, 피부색과 인종에 따른 차별, 우생학이 불러온 홀로코스트와 단종법 등을 살펴보며 세계사에 얼룩진 차별의 역사를 되짚는다. 3장에서는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성차별 문제와 페미니즘 이슈를 중심으로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4장에서는 외모, 연령,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혼혈과 이주민을 주제로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다양한 사회적 차별의 모습을 설명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작게는 개인의 실천부터 크게는 사회 운동, 법과 제도의 개선까지 사회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차별과 불평등은 복잡다단한 모습으로 사회 곳곳에 숨어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존엄한, 성숙한 사회로 바꾸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차별을 인식하고, 함께 연대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이 책은 비단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자녀와 학생들에게 인권과 사회평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주고 싶은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는 지금도 혐오 표현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일상에서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방과 후 고등학생 두 명이 길을 가다 나누는 대화를 보자. 


“우리 반에 걔 있잖아. 아주 이상해. 같은 반에 있다는 게 기분 나빠…….” 

“그래. 걔 ( )잖아. ( ).” 


위 대화에서 ( )에 들어갈 수 있는 개인의 정체성과 관련한 혐오 표현은 다양하다. 우리 모두 이 ( )에 들어갈 수 있는 무수히 많은 표현을 알고 있는 자신에게 놀랄 것이다. (중략)

한순간에 무심코 사용한 표현이라고 하겠지만, 여기에는 이미 두 가지 생각이 담겨 있다. 하나는 표현의 대상이 사회적으로 환영받지 못하거나 소외당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런 표현으로 그 사람에게 수치심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인터넷 기사에, “자살을 추천한다”라는 혐오 표현 댓글이 달리는 경우를 보자. 이 혐오 표현을 단 사람은 ‘장난’ 혹은 ‘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표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죽음을 결심할 수 있다. 이때 죽음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을까?

 — <1장 정체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만들어내는 불평등> 중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대응되는 말로,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노동을 제공하는 고용 형태를 말한다. 아르바이트도 해당되지만 일정 시간만 일하는 파트타임 노동이나 일정 기간만 일하는 기간제 노동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비정규직 노동의 경우, 노동을 제공하는 회사에 직접 고용되지 않고 외주 회사에 고용되어 파견직으로 일하는 하청 노동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하청 노동은 특정 노동에 대해 회사가 직접 고용한 직원들이 아니라 외주 회사에서 고용한 직원을 파견 보내 수행하는 형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하청 노동은 대부분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dirty, difficult, dangerous) 노동이 많으며 임금도 낮은 편이다.(중략)

이렇게 위험한 업무를 주로 하청 노동자, 즉 파견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맡기는 현상을 ‘위험의 외주화’라고 한다. 과거 노예 제도와 달리 임금을 준다는 점에서 노예는 아니지만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면에서 과거 노예 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간을 상품으로 여기고 대가 없이 노동을 제공하도록 했던 과거 노예 제도의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위험의 외주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 <2장 세계사에 얼룩진 차별과 투쟁의 시간들> 중에서


유색 인종을 차별하는 법은 또 있었다. 2016년에 개봉한 <러빙>은 「인종순결법(Racial Integrity Law)」에 대한 위헌판결(1967년 6월 12일)을 다룬 영화이다. 백인과 흑인의 피가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백인과 유색 인종 간 결혼을 금지한 「인종순결법」이 남아 있던 1958년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백인인 리처드 러빙은 미국의 수도였던 워싱턴 D.C.에서 고향 친구였던 흑인 여성 밀드레드와 결혼한다. 그리고 아내가 임신을 하자 이들은 함께 고향인 버지니아주로 돌아온다. 고향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웃의 제보로 이들 부부는 「인종순결법」을 어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진다.

1심에서 실형을 받은 부부는 항소를 했지만, 버지니아주를 떠나 25년간 돌아와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풀려난다. 이때 재판부는 “전지전능한 신은 백인과 흑인, 황인, 말레이인, 홍인을 창조하고 각기 다른 대륙에 배치했다. 신이 인종을 분리한 것은 인종을 섞을 의도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판결문에 밝혔다.

 — <2장 세계사에 얼룩진 차별과 투쟁의 시간들> 중에서


대부분의 범죄에서는 가해자를 비난한다. 그런데 유독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네가 그때 좀 조심하지”라거나, “당할 만한 일을 했으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라는 발언 이 대표적인 2차 가해이다. 성폭력 상황에 대하여 캐묻거나 개인 정보를 캐내는 것도 2차 가해 행위에 속한다.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미투’는 자신의 영혼까지 파괴되는 폭력에서 생존한 자신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일이다. ‘위드유’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당신의 행동을 지지하고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일이다. 이렇게 성폭력에서 같이 생존한 사람들이 미투를 주장하고, 남녀 불문하고 위드유를 통해 그들의 용기를 지지할 수 있을 때, 남녀 모두 건강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확립할 수 있다. 



인간으로서 성적 매력을 상대방에게 발휘하고 친밀한 접촉을 하는 것은 삶의 한 부분에서 매우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가 한 인간으로서 동등하게, 그리고 상호 간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적 친밀성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미투 운동이 진정 지향하는 것이다. 

 — <3장 성별을 둘러싼 불평등 이해하기> 중에서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을 이르는 표현이다. 나이 든 세대와는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부정적 의미를 담아서 사용한다. 젊은 세대는 노인 세대에 대하여 “기본적인 사회 질서를 무시하고 자신들 편한 대로 하면서 말도 안 통한다”라며,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니 차라리 그냥 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나이 든 세대도 마찬가지로 “쯔쯔쯔…… 요즘 것들은……”이라며 젊은 세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과의 소통이 어렵다는 표현을 동굴 벽화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니 사실 세대 간 소통은 어느 시공간에서나 힘든 문제이다. 평균 기대수명이 30세 정도였던 시기에도 세대 간 소통의 갈등이 있었는데,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 100세를 바라보는 요즘 세대 간 소통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 <4장 일상 속 사회적 차별의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최근에도 이주민이나 노인 분장을 하고 1년 가까이 살아보거나 장애인 체험으로 그들이 어떤 불편이나 차별을 받는지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타인의 삶을 모두 체험할 필요는 없다. 그 위치에 서보는 상상 경험만으로도 가능하고, 내가 피해자가 되어 고통받았던 경험을 떠올려 봐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경험을 통해,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비합리성을 판단해 보는 것이다. 더불어 편견과 차별, 그리고 혐오 표현을 당한 대상의 고통에 감정이입해 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생각의 무능함에 서 벗어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집단이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 스스로 방관자의 위치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 “나는 차별이나 혐오를 하지 않았으니 문제없어”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도 생각의 무능함이다. 그런 생각을 하 는 순간 이미 편견과 차별, 혐오 표현을 용인하는 것이다. 

 — <5장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기> 중에서

추천사

'모든 인간'이 존중받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하여


차별을 남의 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차별을 극복하지 못하면 누구라도 자신의 인종, 성별, 직업, 지역 등으로 인해 차별을 당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사회평등 에세이』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이 취약한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우리와 다르거나 우리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나쁜 인식과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지침이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교과서가 되어줍니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도, 나와 이웃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인식을 제공해 주는 좋은 길잡이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 오창익 | 인권연대 사무국장

목차

들어가는 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정말 평등할까? 


1장 정체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만들어내는 불평등

1 타고난 모습 그대로 평등할 수 없을까?

2 고정관념은 만들어진다

3 정상과 비정상은 누가 결정하는 걸까?

4 혐오의 시대, 차별을 넘어 혐오로

5 혐오 표현,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폭력

함께 토론해 봅시다!


2장 세계사에 얼룩진 차별과 투쟁의 시간들

1 유럽을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이다

2 노예, 인간이 아니었던 인간의 역사 

3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분리한다고? 

4 우생학으로 보는 인종 청소의 비극적 역사 

함께 토론해 봅시다!


3장 성별을 둘러싼 불평등 이해하기

1 성차별과 성불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2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 

3 여성의 삶, 사회적 쟁점이 되다 

4 성적 자기결정권과 미투 운동 

함께 토론해 봅시다! 


4장 일상 속 사회적 차별의 다양한 모습들

1 외모차별주의가 만들어내는 씁쓸한 풍경

2 연령 차별, 내 나이가 어때서 

3 정상가족이 아니어도 괜찮아 

4 단일민족 신화, 혼혈과 이주민을 차별하다

함께 토론해 봅시다!


5장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기

1 타인의 고통을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2 사회 운동으로 연대하기 

3 법과 제도를 바꿔 차별과 불평등 극복하기 

함께 토론해 봅시다! 


나가는 말 우리는 모두 존엄한 인간입니다

주(註)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