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들에게 수계식을 해주기로 마음먹은 이후, 나는 내가 율법에 따른 굳건한 기반 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혼자서 빠알리어를 공부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라틴어와 구조가 많이 닮아 있었다. 경전을 뒤져보면서 나는 ‘수렴이론’이라고 부르는 결론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 이론에서는 경전 내용을 언어학, 고고학, 역사학, 정치학 등 다각도에서 접근해 어느 부분이 실제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반영한 것이고 어느 부분이 나중에 보탠 것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다. _ 17쪽
아하! 작은 등불의 닙바나여!
해방의 새벽이여! 내 마음은 자유로다! _ 26쪽
삶은 가끔 우리를 향해 돌을 던진다. 친구들이 날 하찮게 여기고 밀어내며 심지어는 상처를 준다. 하지만 우리는 달아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조용한 투지를 품고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가슴속 격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파타카라처럼 더 깊은 이해와 더 큰 진리를 향해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언제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삶을 향해 다가가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그 선택이 아무리 어렵고 심지어 위험하다고 해도. _ 34쪽
우리는 그 무엇도 요청할 수 없었다. 탁발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소박한 오두막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마을 사람들 사이로 걸어갔다. 매일 아침 사람들은 각자의 집 앞을 조용히 걸어서 지나가는 승려들을 맞는 의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약간의 쌀밥. 개구리 수프. _ 83쪽
우리는 눈을 뜨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되는 것이다. 거짓 사실로 소송을 당하고 부패한 짓을 하고 계율을 어겼다는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나는 침향나무의 진리를 기억했다. 공격을 받은 나무는 상대에게 덤벼들지 않는다. 나무는 깊은 속에서 독을 향기롭고 귀중하며 아름다운 것으로 바꾼다. _ 123~125쪽
달콤하고 시고 맵고 짜고 쓰고 평범한 맛. 많은 음식이 한 끼 식사를 이룬다. 이런 맛들 중에서 어떤 것 하나만 빠져도 삶은 축소된다. 그것이 쓴맛이나 신맛이라고 해도. 늘 달콤하기만 한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우리는 인생의 다양한 맛을 전부 맛보고 싶다. 가끔은 아무리 삼키기 어려운 맛이라고 할지라도. _ 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