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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

신세계에서 1

미래의 가상세계에 빗대어 현 인류의 모순을 전면으로 드러낸 기시 유스케 최고의 화제작!

저자
기시 유스케 지음 / 이선희 옮김
출간일
2020년 11월 25일
면수
504쪽
크기
140*205
ISBN
9788965740315
가격
19,8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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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SF대상 수상작 & 서점대상 제6위


미래의 가상세계에 빗대어 현 인류의 모순을
전면으로 드러낸 기시 유스케 최고의 화제작!


친필 인쇄 사인 및 한국어판 서문 수록, 첫 전자책 출시


영화 「검은 집」의 원작인 동명소설로 국내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기시 유스케. 『검은 집』과 함께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신세계에서』가 새로운 모습으로 10여 년 만에 다시 한국 독자를 찾는다. 그동안 절판된 상태로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겼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개정판은 양장본이라는 새로운 장정과, 첫 전자책 출시로 더욱 폭넓게 국내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또한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삼나무가 있는 밀밭(A Wheatfield, with Cypresses)」을 표지에 담았으며, 저자의 친필 인쇄 사인과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소장 가치를 더한다.

책 제목인 ‘신세계에서’는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1893년에 작곡한 교향곡 제9번 「신세계에서」에서 따온 것으로, 작중에서는 「신세계에서」의 제2악장 제1부 「집으로 가는 길(Going Home)」의 선율이 향수를 자극하며 흘러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꿈속의 고향」으로도 알려진 이 곡은 언뜻 노스탤직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작품 속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000년 후의 머나먼 미래로, 도네 강 유역 일곱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곳이다. 유토피아를 이룩한 미래의 가상세계를 그린 『신세계에서』는 기시 유스케가 1986년 제12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서 가작으로 입선한 단편 「얼어붙은 입(凍った嘴)」을 모태로 쓴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자인 콘라트 로렌츠가 1970년에 발표한 『Das sogenannte Böse』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이것이야말로 내가 쓰고 싶은 소설 테마다”라며 영감을 받아서였다. 골격은 SF이지만, 플롯은 미스터리, 모티프는 판타지, 클라이맥스는 모던 호러, 그리고 모험소설의 스릴까지, 모든 장르를 한데 모아놓은 대서사시라 할 수 있는 『신세계에서』는 출간 직후 제29회 일본 SF대상을 비롯하여, 플라티나책 올해의 책 제1위, 제2회 PLAYBOY 미스터리 대상, 베스트SF 일본편 제1위 등 각종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2년 일본 TV 아사히에서 25부작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원고를 완성하고 나니 제목은 ‘신세계에서’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1,000년 후 미래에서 온 메시지라는 설정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집으로 가는 길」을 포함한 다양한 선율이 어느새 작품 세계와 깊이 연결되어 이미지를 보강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_ ‘일본 SF대상’ 당선 소감 중에서

 

순백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머나먼 미래,
그 아름다운 유토피아에 가려진 잔혹한 진실!


새로운 세계의 아름다운 낙원을 배경으로 그린 소설 『신세계에서』는 한 여인이 10여 년 전에 겪었던 끔찍하고 잔인했던 사건을 되새기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기 형식으로 시작한다. 

맑은 하늘, 푸르른 녹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1,000년 후의 미래. 현 인류의 멸망과 함께 오랫동안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염동력 현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초능력이라 할 만한 주력을 지닌 인간이 등장한다. 물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는 주력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초능력을 가진 이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살육과 전쟁으로 이어지고 만다. 결국 멸망의 위기를 느낀 인류는 모든 과학적 기술을 없애고 초능력에 기반한 새로운 문명을 시작한다. 인간은 요괴쥐라는 하등생물과 주종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만 보여주며 평화로운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통제를 벗어난 몇몇 아이들이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신세계에 균열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그동안 억압을 받으며 내재되었던 불안 요소가 하나둘 터지며 인간이 겪은 최대의 공포이자 절대 악인 악귀와 업마가 현실로 다가온다. 인류는 다시금 혼돈의 파국으로 치달으며 새로운 전쟁을 준비한다.


“때로는 진실이 더 무서울 때가 있어. 하지만 그것보다 무서운 건 애초에 진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야…….”


한 소녀가 어렸을 때 조우한 세상의 비밀, 모순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운명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저자는 그 안에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 자체를 부정하는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잔혹한 공포를 한 소녀의 수기 안에 깊숙이 숨겨두었다. 즉 모든 폭력이 사라진 유토피아 안에서도 새로운 공포를 일깨우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거대한 스케일과 함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공포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SF,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작품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리고 있는 기시 유스케. 그는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머릿속에 간직해왔던 이 작품의 모티프를 계기로 데뷔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며, 또 지금의 기시 유스케를 있게 한 『신세계에서』가 많은 이들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받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물학과 문화인류학의 완벽한 조화, 작가가 그리고 있는 미래 세계가 놀랍다!” _ 《요미우리신문》

“평화로운 삶 속에 감춰진 불온한 미래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_ 《마이니치신문》

저자 및 역자

기시 유스케

기시 유스케

195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하던 중 하야카와 SF콘테스트에 단편 「얼어붙은 입」이 가작에 입선한 것을 계기로 작가로 전직, 1996년 『ISOLA』(이후 『13번째 인격 ISOLA』로 개제)로 제3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장편 부문 가작을 수상하며 데뷔한다. 다음 해인 1997년 『검은 집』으로 제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하고,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최고의 호러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2005년 『유리 망치』로 제5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8년 『신세계에서』로 제29회 일본 SF대상, 2010년 『악의 교전』으로 제1회 야마다 후타로상, 2011년 『다크 존』으로 제23회 장기펜클럽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크림슨의 미궁』, 『푸른 불꽃』, 『천사의 속삭임』, 『말벌』, 『죄인의 선택』, 『우리는 모두 고독하다』 등이 있다.

옮긴이 이선희

옮긴이 이선희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본어교육과에서 수학했다. KBS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영상번역을 가르치면서, 외화 및 출판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집으로 가는 길」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들판에서 놀던 아이들은 일제히 집으로 가는 것이 규칙이었다. 그래서 이 곡을 떠올릴 때마다 뇌리에서는 조건반사적으로 저녁때의 광경이 떠오른다. 황혼에 물든 거리. 모래밭에 기다란 그림자를 떨군 소나무 숲. 옅은 먹빛 하늘을 비추는, 물을 잔뜩 머금은 거울 같은 수십 개의 논들. 새빨간 잠자리 떼.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앞이 탁 트인 언덕에서 바라보는 저녁놀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_ 27쪽


요괴쥐는 다른 개체에선 볼 수 없는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외모는 털 없는 쥐와 비슷하게 생겼다. 키는 대략 60센티미터에서 1미터로, 두 발로 서면 1.2미터에서 1.4미터에 달하고 큰 것은 거의 인간과 비슷하다.

둘째, 어엿한 포유류이면서 벌이나 개미처럼 여왕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진사회성 동물이다. 이는 조상인 동아프리카산 벌거숭이두더지쥐에게 이어받은 특징이다. 소규모 콜로니는 200~300마리, 대형 콜로니에 이르면 수천에서 1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셋째, 요괴쥐의 지능은 돌고래나 침팬지보다 훨씬 높고 인간과 거의 비슷하다. 인간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문명화된’ 콜로니는 인간에게 공물이나 노역을 제공하는 대신 생존을 보장받고 있다. 그런 콜로니에는 이름(보통은 곤충의 이름)이 주어진다. _ 93~94쪽


“그야…….”

당연하지, 라고 말하려고 하다가 나는 말을 집어삼켰다.

조금도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만약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이 이야기꾼의 말이 사실이고 인류 역사가 그렇게까지 피로 얼룩져 있다면……. 만약 인간이라는 생물의 본성이 호랑이집게가 무색하리만큼 폭력적이라면 어떻게 우리 사회만이 예외적으로 싸우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_ 188쪽


안녕, 스퀴라. 너를 잊지 않을게. _ 338쪽


그해의 여름부터 우리를 둘러싼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미묘하게 어긋나면서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사춘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의 급격한 변화에 당황하고 있던 우리에게는 그런 경고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었지만…….

최초의 징후는 무엇이었을까? 명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불안과 조바심을 느끼는 일이 많아졌다. 마리아는 종종 두통에 시달리고 나도 조금만 피곤하면 구토증을 느꼈으며 다른 친구들도 크든 작든 심신의 부조화를 껴안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성장통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하나의 친밀한 관계가 종언을 맞이했다. _ 439쪽

추천사

목차

한국어판 서문 … 6


Ⅰ 새싹의 계절 … 9

Ⅱ 여름의 어둠 … 203

Ⅲ 깊은 가을 …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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