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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오더메이드 가방회사 '그레이스'에서 펼쳐지는 그와 그녀의 일과 사랑, 그리고 성장

저자
김탁환 지음
출간일
2021년 03월 30일
면수
356쪽
크기
140*205
ISBN
9788965744054
가격
16,5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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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날개를 스스로 자른 백조이니 지금부터는 타조처럼 걸으며 살아야 한다”

소설가 김탁환, 셰익스피어를 닮은 남자와 코코 샤넬을 닮은 여자를 통해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오롯이 한 존재로 걷기 위한 유일무이함을 이야기하다!

           

25년간 역사소설과 사회파소설을 오가며 뜨겁게 소설을 창작해 온 김탁환 작가가 시공간을 현대로 옮겨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신작『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1, 2』는 사랑이 열열한 일이었던 남녀가 이별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려는 남자 독고찬과 ‘자신만의 속도’로 꿈을 이루려는 여자 유다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원고지 약 2200매 분량으로 1·2권으로 출간되며, 김탁환 작가의 서른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억압과 핍박받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복원한 역사소설, 현대의 사회적 참사를 기록하며 피해자들의 시선으로 고통을 생생히 들려준 사회파소설을 써온 김탁환 작가. 이번 소설을 통해 국가, 사회적 희생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시선을 좁혀 희망의 서사로 남녀의 사랑과 일을 교차하며 서로 욕망하고 갈등하면서 자신답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2년 동안 크고 든든한 가방 같은 그에게 한없이 기대었던 다정은 더 이상 사랑이라는 핑계로 주저하거나 끌려다닐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동안의 결정이 그의 몫이었다면, 그 결정을 단번에 지워버릴 이별을 통보하고, 다정은 자신의 발로 삶의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연극배우, 아이돌 그룹 연습생 등 예술을 꿈꾸었지만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의 색을 지워가던 다정은 ‘그레이스’를 창업하여 자신의 꿈이었던 가방을 만들기로 한다.

예술가와 사업가 기질을 동시에 지닌 다정은 제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며 회사의 핵심 가치와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 나간다. 점점 입소문을 통해 성장가도를 달리던 중, 온라인 오더메이드 서비스 ‘트로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아서’라는 첫 고객을 맞이하게 되는데, 아서는 그레이스에 기회이자 위기를 가져온다.


지독한 경험주의자 김탁환 작가가 디자인한 정교한 스토리


역사소설을 쓸 때 집요한 자료 조사와 현장 방문으로 탄탄하게 고증하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주요 배경이 되는 가방 회사를 1년여 동안 매주 목요일에 방문하여, 철저히 그 공간과 사람들에 이입하여 일원이 되고자 했다. 실제로 회의에도 참석하고, 소속 장인들과 만나 작품의 소재인 가방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철학과 움직임을 작품에 생생히 녹여 냈다.  

또한 탄탄한 서사와 디테일한 묘사, 생생한 비유가 일품인 작가의 필체는 이 작품에서 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3부 24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오더메이드’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이메일 속에서 ‘그’의 시각을 담은 아서의 목소리로 원하는 제품을 설명하고, 현실 속에서 ‘그녀’의 시각을 담은 그레이스의 목소리로 주문한 제품을 만드는 이야기가 각 장에 걸쳐 병행된다. 이를 통해 마치 게임에서 단계별 퀘스트를 풀듯이 소설의 마지막까지 제품을 주문하는 아서가 누구인지 추리하도록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의 자전적 소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따듯하고 이상적인 공간과 ‘그녀’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가 펼쳐지는 차갑고 혹독한 공간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어 긴장감을 더한다. 눈 쌓인 횡성호수, 새벽녘 옥정호, 해질녘 변산반도 등 작가가 직접 답사한,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상징하는 듯한 아름다운 배경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 


‘누가 만들어놓은 가방에 또다른 가방처럼 들어가지 않겠다’

키다리 아저씨 신화를 깨고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 


이 작품 속 주요 소재인 ‘가방’은 다정에게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는 곳이자 쉴 수 있는 곳, 인생의 짐을 담거나 꿈을 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에서 등장인물은 경계를 넘어 다정을 자신의 가방 안에 가두어 보호하려는 사람들과, 경계를 지키며 다정의 가방 옆에서 함께 일을 해나가며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들로 나뉜다. 그들과 얽히고설키면서 다정은 보호막을 깨고 나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오랫동안 멈추었던 성장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제대로 링에 오르지도 못하고 방황하며 움츠려 있던 사람들의 무력한 나날을 다독이며,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준다.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사람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하고 떠오르는 ‘당신’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만난 덕분에 당신의 유일무이함을 발견하고 지켜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그 과정은 지극히 행복하고 괴롭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인생의 일부임을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흔들려도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열망하는 것을 발견하기를, 상처받더라도 그곳을 향해 가는 당신의 날개짓을 응원해 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이야기라는 게 자꾸자꾸 커지고 넓어지는 가방 같아”


“마지막이야, 지금 타지 않으면…….”

이미 내린 결단을 그는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연인이 되고 이 년 동안 결정은 그의 몫이었다. 이번에도 그는 하던 대로 했고, 나는 하던 대로 하지 않았다. 그가 내린 크고 작은 결정들을 단번에 지워버린 단 한 번의 결정. 집착이 미련으로 바뀌는 것은 늦게 깨달은 자의 불행이다. 나는 조수석 차문을 힘껏 닫고 먼저 걸음을 뗐다. 

<1-1 풍차를 향하여> 중에서


정목은 가방 대신 공주들이 모여 사는 장난감 성을 선물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왜 꼭 가방을 원해?”

대답 대신 두 번 다르게 되물었다.

“숨기기 좋잖아요?”

“꺼내기 좋잖아요?”

정목이 고쳐 물었다.

“어느 쪽이야? 숨기는 거? 꺼내는 거?”

쉽게 이어버렸다.

“숨겼다가 꺼내기 좋고 꺼냈다가 숨기기 좋고. 그게 가방이니까요.”

정목이 질문을 더했다.

“뭘 숨기고 또 뭘 꺼낼 건데?”

나는 몇 가지를 떠올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형숙 씨를 흉내 냈다.

“마음! 마음을 숨기기도 하고 꺼내기도 할래요.”

<1-3 자작나무처럼 기다리는 남자> 중에서   


이제 더는 동아리 안에서 연극을 전부라고 믿던 대학생이 아니었다. 연극이 소중한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세상에는 많았다. 예술을 예술답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귀 막고 눈 막으며 연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이 서자마자, 영화도 드라마도 노래도 아니라는 생각이 기차처럼 줄줄이 따라왔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어려서부터 이상하리만큼 친숙했지만 아직 시도해 보진 않은 그 꿈이,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처럼 떠올랐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일. 예술은 아니지만 예술적인 일! 

<1-7 그레이스는 오리지널이죠!> 중에서

 

‘트로이’란 이름은 비컨으로부터 나왔다. 비컨이 그 이름을 제안한 것은 아니다. 내가 프로젝트를 처음 설명했을 때, 방 이사도 채 팀장도 페인터 눈도 단호하게 반대했다. 

아직은 국내 시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컨은 해외 매장을 내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인터넷을 통해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이 프로젝트는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성선설과 성악설의 오랜 대립까지 끄집어내며 제품을 다시 만드는 횟수를 무한정으로 두지 말고 다섯 번으로 끊자고 했다.

“성선설을 믿는 겁니까? 백을 하나 만들었다 칩시다. 단번에 만족한다 해도 순순히 속마음을 털어놓겠어요? 거기서 끝내면 백 하나에 이십억 원을 지불한 셈인데……. 나 같으면 적어도 다섯 번은 이것저것 요구하겠습니다.”

제한을 두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가 ‘트로이의 목마’처럼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거기서 ‘트로이’라는 단어만 낚아챘고, 횟수 제한을 두지 않는 원안을 밀어붙였다.

“성선설을 믿지도 않고 성악설을 믿지도 않아요. 다만 자존심을 믿죠.”

<2-2 믿니?> 중에서  


“내게 가방 스무 개가 있다고 쳐. 나는 그것들을 내 방에 가득 펼쳐놓지. 가방 속에 가방을 넣는 건 상상도 못해. 가방과 가방을 붙여두지도 않는다고. 그렇게 둬야 가방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떠돌기도 하고 또다시 가방으로 들어가기도 해. 모양과 크기가 다른 가방을 갖는 이유는 다른 물건과 다른 이야기를 넣고 다니며 또 간혹 서로 얼마나 다른지 꺼내 비교해 보기 위해서지, 다른 가방을 겹겹이 넣으라는 게 아냐. 가방이 비었다고 거기에 다른 가방을 집어넣고, 또 거기에 또다른 가방을 집어넣는 건 가방 학대야.”

<2-6 평온한가요 놀라운가요> 중에서  


아틀리에 의자에 앉으면 자는 줄도 모르고 잠든다. 청혼 가방을 만들어달라는 아서의 메일이 도착한 일요일 오후도 그랬다. 메일을 읽기 시작할 때는, 완독하자마자 6인회 멤버들에게 공유한 후 회의를 소집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회의는 자정에야 겨우 열렸다. 이렇게 늦어진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쏟아지는 잠, 또 하나는 눈물!

<2-8 여파 혹은 재회> 중에서 

추천사

목차

1권   

작가의 말 


1부 아서라는 마음 

1 풍차를 향하여 

2 엄지와 검지의 추억 

3 자작나무처럼 기다리는 남자 

4 훔치는 것이 마음이라면 

5 경이로운 꿈, 바람과 파도 

6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7 그레이스는 오리지널이죠! 

8 당신이 포기한 것 

9 구름바다를 헤엄치는 법 

10 맺을 땐 맺고 끊을 땐 끊고 

11 노을을 함께 본 사람 

12 담기 위해, 버리기 위해 



2권   

2부 그레이스라는 몸 

1 가시는 걸음걸음 

2 믿니? 

3 언제나 당신 곁에 

4 오드 아이 

5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바람 

6 평온한가요 놀라운가요 

7 청혼을 위하여 

8 여파 혹은 재회 

9 모두 손이 하는 일 

10 타이밍 

11 삶은 다른 곳에 

12 뜻밖의 보물 


3부 아서와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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