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수업 병행 시대,
어떻게 학습 격차를 줄이고, 수업의 질을 유지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원격 학습은 두 가지 형태를 띤다. 바로 비실시간 학습과 실시간 학습이다. 비실시간 학습은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다. 이에 반해 실시간 학습은 같은 시간이지만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다. 줌, 구글 미트(Google Meet), 이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행되는 수업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교사들이 실시간과 비실시간 학습의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전략적으로 맞출 수 있다. 이 두 학습 유형은 어떻게 서로 보완될 수 있을까?
온라인 수업에서 어떻게 가르칠지 결정할 때에도 전형적인 교실 수업 계획을 세울 때처럼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생들의 연령과 능력, 수업 주제, 일일 목표, 학습 내용(새로운 내용인가 복습인가), 현재 시점(원격 수업을 시작한 시점인가 학기 중간에 이 수업으로 전환된 시점인가)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언제,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각 학습 유형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지 결정해야 한다.
— <1장 실시간 수업과 비실시간 수업의 특징부터 파악하기 > 중에서
화면 장벽 해체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존재하는 소통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학생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연결된 기분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학업을 통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일이다. 교사는 화면 장벽을 해체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선생님은 네가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단다. 이건 중요해. 네 학습에 책임을 지고 좋은 성과를 내렴. 그러면 넌 우리 학급 문화에 기여하는 거란다. 네가 배움에 전념할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되는 거야.”
학습 콘텐츠를 통해 학업적으로 연결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사가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실수는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불안한 마음에 학습을 부차적으로 여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 <2장 화면 장벽을 넘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연결되기> 중에서
인시아드(INSEAD) 경영 대학원 잔피에로 페트리글리에리(Gianpiero Petriglieri) 부교수는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할 때보다 화상 통화를 할 때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화상 통화를 할 때 상대의 얼굴 표정, 어조와 목소리의 높낮이, 몸짓 언어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이러한 신호들에 주의를 많이 쏟을 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교사들은 줌 피로감이 교육자나 학생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고려하여 끊임없는 화상 수업으로 비롯되는 정신적 피로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방안들을 고민해야 한다.
줌 피로감을 피하는 한 방법은 너무 많은 영상 노출 시간에 대한 ‘해독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해독제란 오프라인 시간을 말한다. 학생들이 하는 활동 가운데 일부는 반드시 해독제의 특성을 띠어야 한다.
우리는 화면을 많이 보지 않아도 되는 수업일 때에는 아이들에게 종이 책을 읽고, 종이에 연필로 쓰고, 오디오에서 나오는 책 낭독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한다. 첨단 기술을 덜 사용하고 화면에서 자유로운 비실시간 활동은 화면이 주는 피로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 <3장 원격 수업의 최대 난제, 주의산만 극복하기> 중에서
실시간이나 비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적어도 5분 단위로 자주 멈추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초대되었다고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킵 세인트 루이스 고등학교의 조슈아 험프리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서 이러한 전환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시작한다. 잠시 후에는 바로 완수 과제로 넘어간다. 이때가 학생들이 행동해야 할 시간이다. 학생들은 잠시 멈추고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완성한다. 비실시간 수업이지만 그는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학생들이 활동을 자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
짧고 빈번한 멈춤 지점은 ‘여러분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것은 작업 기억과 주의력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 <4장 수업 사이사이에 멈춤 지점을 설정하기> 중에서
교실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이후 우리가 교사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계속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학생들이 실제로 공부를 하는지, 공부에 얼마나 진전을 이루고 있는지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많은 훌륭한 교사들이 평가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과제를 완수하도록 요청하고, 교사가 하든 학생 본인이 하든 이것을 모범 답안과 비교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교사들에게 평가 과정은 자료를 수집하고 학생의 이해도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에게 평가 과정은 학습에 대한 이해를 공고히 하고 자기 평가 기술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 평가 과정은 공동의 책임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렇게 할 때 학습에 진전이 있다는 확신을 느끼는 문화를 말한다.
우리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세 가지 유형의 평가 과정을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바로 암묵적 평가(Implicit Assessment), 실시간 평가(Real-timeAssessment), 사후 평가(Lagging Assessment)이다.
— <5장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할 평가 방식 구성하기> 중에서
수업이 시작될 때 학생들의 편안함과 자신감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은 일관된 시작 루틴에 있다. 교사는 정확히 어떤 준비물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참여해야 하고,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지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출석 준비뿐만 아니라 학습 준비를 마치게 할 수 있다.
알론조와 린다 교사가 비실시간 수업으로 전환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학생들은 몇 개월 동안 교실에서 이 교사들과 수학을 공부했지만 비실시간 수업은 익숙하지 않은 학습 환경이었다. 그들은 첫 수업을 시작할 때 핵심 절차를 소개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알론조와 린다 교사 모두 수업을 시작할 때 따뜻하고 침착하게 행동한다. 두 교사 모두 준비를 재촉하여 학생들이 혼란이나 불확실성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간을 들여 절차를 분명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때 일시 중지 버튼을 누르라고 권한다. “준비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일시 중지 버튼을 누르세요. 이건 중요한 거예요. 지금 시간을 잠시 내어 그렇게 하세요.”
— <6장 온라인 교실의 절차와 규칙에 익숙해지기> 중에서
우리는 교사들이 실제 교실에서 하던 수업을 온라인 교실에 맞게 조정하는 일을 가능한 한 수월하고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홈 화면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음소거 해제 아이콘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순간이 학생들과 학생들의 교육에 진정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성은 우리의 핵심 원칙이다. 우리의 목표는 수업을 좀더 수월하게 만드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교사의 작업 기억에 생기는 인지 부하(cognitive load)를 줄여주는 방안이기도 하다. 온라인 수업에 나타나는 흔한 문제에 대해 간단한 해결책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 모두 최선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핵심 사항들을 강조하려고 한다.
온라인에서 가르칠 때에도 결국 교실에서 가르칠 때와 똑같은 요소가 필요하다. 바로 개념들을 설명하여 구체적으로 적용하게 만드는 능력, 학생들을 학습에 참여시키는 능력,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에 대한 기대를 명확하게 전하는 능력이다.
우리의 주요한 목표는 교사들이 기술을 활용하여 이 익숙한 능력들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 <7장 기본 도구로 온라인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