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삶의 기준과 태도를 잡아주는 세계관
“그렇다면 대학 입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지금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네 모습이라고 해도 될까?”
“그것은 일부분인 것 같아요. 한 인간에게도 여러 가지 면이 있잖아요.”
“바로 그거야. 철이는 이제 한 사람의 청년이 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구나. 그렇다면 방금 여러 가지 면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지 말해 볼 수 있겠니?”
“제가 지금 대학 입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무조건 명문대학에 붙고 보자는 식으로 준비하지는 않아요.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취직해서 경력을 쌓은 다음에 회사를 경영하면서 문화 재단을 설립해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평생을 바칠 생각이에요. 그래서 지금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문화 관련 책들도 읽고 있어요.
세계 속의 제 모습이라면……. 세계 속에서 세계를 더 깊게 그리고 넓게 바라보면서 우선 제가 속한 세계, 곧 사회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는 것이 바로 제 모습이라고 할까요?”
— <1장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중에서
현대 사회는 매우 복잡해졌고 지구촌은 시간과 공간 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좁아지고 가까워졌다. 세계는 날이 갈수록 정치, 경제, 과학, 문화,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짊어지고 있으며 전쟁, 공해, 식량부족, 인구 증가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인의 안목을 갖춰야만 한다. 가능하면 청소년들을 위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도 자발적으로 글로벌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계에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세계인이 필요하다.
— <2장 개인은 세계에서 어떻게 존재할까> 중에서
신체에 비해 아직 정신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기는 심한 갈등을 겪는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를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올바른 모습을 알기 위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번민의 늪에서 절규한다. 고뇌와 번민의 늪에서 용감하게 뛰쳐나오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마련하기 시작할 때 청소년 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3장 우리는 왜 자아실현을 할까> 중에서
“선생님, 링컨 대통령은 정말 훌륭해요. 링컨 대통령이 미국의 남북전쟁을 종식시켜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으니 링컨이야말로 오늘 날로 치면 노벨 평화상 감이 아니겠어요? 언젠가 〈뿌리〉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치를 떨기도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백인들이 미국 신대륙 개척에 부려먹으려고 아프리카에서 아예 노예사냥을 했더라고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달하는 노예들의 손과 발을 쇠사슬로 묶어서 감옥 같은 곳에 가두었다가 큰 배에 실어 미국에 데려가서 팔아버리는 거예요. 짐승처럼 팔려간 흑인 노예들은 온갖 노동에 시달려야 했어요. 많은 흑인들이 사냥당하고 배에 실려 가는 과정에서 노동과 학대를 당해 통계조차 내기 힘들 정도로 죽어 갔다고 해요.”
— <4장 세계는 평평할까> 중에서
“앞서 말했듯이 정서는 감정을 기본으로 삼고 신체흥분과 자극조 건에 의해 생기는 심리 상태 또는 심리 과정을 말하지. 웃거나 화낼때 사람들의 표정을 보렴. 분명히 신체적 흥분을 동반하는 거잖니. 정서는 자극조건도 동반하는 거란다. 웃거나 화내는 것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거 알고 있지? 그러니까 문화적 관습이라는 자극 조건이 웃거나 화내는 표정에 큰 역할을 하는 거야.”
— <5장 행복한 삶이란?> 중에서
우리가 정의라는 말을 할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 정의다. 개인의 정의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사회 정의 테두리 안에서다. 만일 어떤 인간이 홀로 무인도에서 사회와 단절되어 살아간다면 그에게는 정의라는 말이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정의란 인간관계에서 성립하기 때
문이다.
— <6장 정의로운 사회와 행복> 중에서
좁은 의미의 삶과 죽음은 서로 구분되지만, 넓은 의미에서 삶과 죽음은 무한한 생명 과정의 연속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생명과 죽음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건강하다가도 크고 작은 질병으로 신음하기 마련이다. 인간은 자기 안의 죽음의 그림자를 미리
깨닫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 삶을 계획할 수 있다. 죽음은 삶의 종식이지만 동시에 한 층 더 강하고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삶의 씨앗이기도 하다.
— <7장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