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왜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가장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선함과 악함의 기준은 무엇일까?
헨젤은 알다가도 모를 아이다. 똑똑한가 하면 멍청하고, 멍청한가 하면 똑똑하기 때문이다.
마귀 할멈이 헨젤의 살이 통통 올랐나 알아보기 위해서 손을 내밀라고 말했을 때, 먹다 남은 고기 뼈다귀를 내민 걸 보면 똑똑한 아이인 것 같은데,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돌멩이를 떨어뜨린 걸 보면 정반대로 어리석은 아이인 것 같다.
내가 헨젤이라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아이들을 숲 속에 버리고 오자고 말할 때 방안으로 뛰어들어가 집안 살림을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으니 제발 버리지만 말아달라고 사정하겠다.
마찬가지로 자기만 잘살기 위해서 자식의 아픔을 지나쳐 버리는 부모도 되지 않겠다. 나의 부모님처럼 말이다.
나는 병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책상 위에 펴 놓은 병태의 일기를 나도 몰래 보고 말았다. 내 친구 중에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니! 얼마 전에 『헨젤과 그레텔』을 읽었을 때 나는 아무런 감명도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병태는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한 구절 한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병태의 아픔을 따뜻하게 안아 주는 것이 모든 친구를 알고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해 봅시다
병태는 왜『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까요?
여러분도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동을 여러분의 입장에서 따져보며 읽나요?
그때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 서로 이야기해 보세요.
―1장「일기 쓰며 떠오른 생각」중에서
“은희야, 너희들 혹시 돈 모아서 군것질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은희와 진아, 그리고 모금을 하던 친구들은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우리 반의 명숙이 어머니께서 편찮으신데, 치료비도 없어 쩔쩔매는 것을 은희와 친구들이 우연히 알게 되어 성금을 걷게 된 것이었다.
나는 그때 한 행동이 무척 부끄러웠다. 주위에 무슨 일이 있는지 잘 살펴보려고 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친구에게 따뜻한 인정을 보여준 은희를 의심하기까지 했으니…….
생각해 봅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면 내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친구와 다툰 경험이 없었나요?
친구와 다툰 경험을 생각하며, 싸울 당시의 마음과 싸운 후의 마음을 서로 비교해 보세요.
―3장「일기 쓰며 찾아낸 나」중에서
오늘 오후 수영장에서 돌아왔을 때 어머니께서 꾸중을 하셨다. 방학을 한 뒤로 공부는 하나도 않고 놀기만 하고, 게다가 요즘은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하니 큰일이라는 것이다.
어머니 말이 전부 맞는 것 같지는 않다. 어머니께서는 책상 앞에서 하는 공부만 공부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책을 가지고 하는 것만이 공부는 아닐 것이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험들도 공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어머니께서 꾸중을 하신 데는 내 책임도 있다. 방학 때마다 개학이 다 되어서야 밀린 숙제 하느라 난리를 피웠으니 말이다. 내일은 그동안 소홀히 한 숙제를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어머니께 ‘노는 것도 공부다’라고 생각한 까닭을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해 봅시다
우리들은 대부분 초등학교를 마치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한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도 못하는 그 어려운 과목들을 우리는 왜 배울까요? 친구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만이 공부인지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3장「일기 쓰며 찾아낸 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