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팸투어에 선발된 파워블로거 윤지, 공짜 여행의 맛은?
호텔에 들어와 보니 세상에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그리고 안전한 기분이 드는 장소가 또 있을까 싶었다. 낯선 나라에서 여자 혼자 여행을 하면서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소는 단연코 호텔밖에 없을 것이다. 안전은 돈으로만 보장받을 수 있는 걸까.
― 김의경,「두리안의 맛」중에서
서울 한강뷰 아파트는 못 사더라도, 식기세척기는 사야겠어!
혼수 장만은 기본적으로 쇼핑이되, 좀처럼 만져볼 일 없는 목돈을 짧은 기간 정당하게 펑펑 써도 되는 초대형 쇼핑이었다. 빈집에 물성을 지닌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 넣는 쾌감, 둘이 함께 살 집에 신접살림을 장만하는 달콤함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신선한 경험이었다.
― 이 진,「빈집 채우기」중에서
2005년생 고등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좌충우돌 조기 은퇴 모임
우린 이미 인생 루저가 되어버렸다. 어른들이 내버린 쓰레기나 치우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버렸다고. 그럼 어떡해? 어차피 헬조선에서 살 거라면 경제적 독립이 최우선이야. 그러기 위해선 무조건 배워야 해? 교과서? 선행 학습? 그런 건 다 집어치워. 진짜 독립을 위해 진짜 돈 버는 법을 지금부터 배워야 해. 지금도 늦었거든.
― 주원규,「2005년생이 온다」중에서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사람들, 누가 탈출 우주선에 오르게 될까?
어쨌든 한 사람만이 이 행성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자신이 가장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남의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나의 생존이 더없이 중요했던 것이다.
― 정명섭,「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