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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 베니핏

코스트 베니핏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저자
조영주, 김의경, 이진, 주원규, 정명섭 지음
출간일
2022년 03월 10일
면수
216쪽
크기
130*205
ISBN
9791167140272
가격
15,8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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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들은 그걸 가성비라고 부르더군요”

‘흑자’생존의 시대에 꼭 필요한 다섯 편의 실속 차리기 전략법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명의 소설가가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이야기하고자 한데 뭉쳤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가성비는 ‘가격대비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이 말은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강력한 잣대가 되곤 한다. 가성비가 우리 삶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경신춘문예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다섯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영주의 「절친대행」은 대인관계에서의 가성비를 다룬다. 외로운 현대인에게 대인관계란 꼭 필요하면서도 상처만 남기는 모순적인 것. 시간과 정성을 들여 친구를 만드느니 차라리 레디메이드 절친을 구매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재연은 절친대행 회사 (주)프렌드엔코에서 절친 선희를 ‘구매’하고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데…. 이런 우정도 진짜 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김의경의 「두리안의 맛」 에서 파워블로거 윤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공짜 태국 팸투어에 선발된다. 이만한 가성비 여행이 또 없다며 윤지는 설레는 첫 해외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국에서 마주한 공짜 여행의 실상이란 윤지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윤지가 감각하는 공짜 여행의 맛을 글로 풀어내었다.


주원규의 「2005년생이 온다」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세 학생이 사적 공부 모임 ‘2005년생이 온다’를 꾸려나가는 이야기이다. 백 세 인생을 가성비 좋게 살려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고1 학생, ‘자유주의’는 ‘조기 은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인생 최대 목표는 파이어족 되기. 자유주의의 기막힌 라이프 플랜을 들어본다!


이진의 「빈집 채우기」에서 주인공 ‘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만들어놓은 온라인 웨딩고시 카페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전전하고, 제휴 포인트를 적립해 나가는 알뜰살뜰한 나. 서울의 한강뷰 아파트를 살 순 없겠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아 식기세척기만은 사고 말겠다는, 처절하고 짠 내 나는 다짐을 되새긴다.


정명섭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한 SF소설이다. 27세기 어느 날, 우주 여객선이 외계행성 XG 2214에 불시착하고, 열 명의 조난자 앞에 소형 구조선 호버크라프트 호가 나타난다. 조난자들은 앞다퉈 자신이 탈출 로켓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SF와 가성비라는 주제의 참신한 결합을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자잘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부터 생사를 다투는 일까지 비용과 편익에 대한 고민은 우리 일상에 끊이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시대가 아닌, ‘흑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익을 챙겼을 때의 만족감과 손해를 보았을 때의 씁쓸함에 웃고 우는 나날,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러운 감정이 생겨나고 마는 오늘날. 우리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코스트 베니핏』의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보여주는 매우 현실감 넘치고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 있는 상상력에 공감되어 절로 웃음이 나고 만다. 이런저런 계산들로 골머리 앓는 현대인들에게 가성비 ‘갑’ 그 자체인 『코스트 베니핏』을 권한다.

저자 및 역자

이진

이진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제6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2014년 청소년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 살롱』을 냈으며, 2017년 장편소설 『기타 부기 셔플』로 제5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2020년 청소년 장편소설 『카페, 공장』을 출간했다. 그 외 공저 단편집 『콤플렉스의 밀도』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 『환상의 책방 골목』 『마이너스 스쿨』『코스트 베니핏』 이 있다.

정명섭

정명섭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편소설 『기억 서점』을 비롯해 『손탁 빈관』 『조선의 형사들』 『추락』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등을 썼다. 그 외에도 에세이 『날 살린 좀비』 『계약서를 써야 작가가 되지』 등이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다.

주원규

주원규

2009년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서초동 리그』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특별관리대상자』 『메이드 인 강남』 등을 썼다. 그 외에도 에세이 『아이 괴물 희생자』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등이 있다.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고, 2019년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기획 집필에 참여했다.

김의경

김의경

2014년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장편소설 『청춘 파산』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8년 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쇼룸』을 썼다. 그 외 공저 단편집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등이 있다.

조영

조영

2011년 디지털작가상 수상작인 『홈즈가 보낸 편지』로 데뷔한 후 김승옥문학상, 세계문학상(『붉은 소파』) 등 각종 공모전을 섭렵했다.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비롯하여 동화, 에세이 등의 분야도 왕성하게 집필하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앤솔러지 소설을 기획・출간하는 등 크리에이터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본문 중에서

태국 팸투어에 선발된 파워블로거 윤지, 공짜 여행의 맛은?


호텔에 들어와 보니 세상에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그리고 안전한 기분이 드는 장소가 또 있을까 싶었다. 낯선 나라에서 여자 혼자 여행을 하면서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소는 단연코 호텔밖에 없을 것이다. 안전은 돈으로만 보장받을 수 있는 걸까. 

― 김의경,「두리안의 맛」중에서



서울 한강뷰 아파트는 못 사더라도, 식기세척기는 사야겠어!


혼수 장만은 기본적으로 쇼핑이되, 좀처럼 만져볼 일 없는 목돈을 짧은 기간 정당하게 펑펑 써도 되는 초대형 쇼핑이었다. 빈집에 물성을 지닌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 넣는 쾌감, 둘이 함께 살 집에 신접살림을 장만하는 달콤함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신선한 경험이었다.

― 이  진,「빈집 채우기」중에서



2005년생 고등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좌충우돌 조기 은퇴 모임


우린 이미 인생 루저가 되어버렸다. 어른들이 내버린 쓰레기나 치우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버렸다고. 그럼 어떡해? 어차피 헬조선에서 살 거라면 경제적 독립이 최우선이야. 그러기 위해선 무조건 배워야 해? 교과서? 선행 학습? 그런 건 다 집어치워. 진짜 독립을 위해 진짜 돈 버는 법을 지금부터 배워야 해. 지금도 늦었거든.

― 주원규,「2005년생이 온다」중에서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사람들, 누가 탈출 우주선에 오르게 될까?


어쨌든 한 사람만이 이 행성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자신이 가장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남의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나의 생존이 더없이 중요했던 것이다.

― 정명섭,「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중에서

추천사

목차

절친대행 _ 조영주

두리안의 맛 _김의경

빈집 채우기 _이진

2005년생이 온다 _주원규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_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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