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전 『논어』부터 마음의 거울이 되어주는 『명심보감』까지 중에서
어린이의 지혜를 밝히는 여덟 권의 동양 고전 이야기
“『소학』의 첫머리에서 사람 되는 공부에 대하여 말한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학과 공부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첫날이니까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낼까? 그래, 『소학』을 읽은 소감이 어떠냐?”
“글쎄요,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기오는 짧게 대답했다.
“하긴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지. 차츰차츰 꾸준하게 읽어 가다 보면 삶의 길잡이가 될 가르침을 만날 거야. 노마도 네 생각을 말해 보렴.”
“저는 그동안 시험 잘 보고 성적만 좋으면 그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소학』을 조금 읽어 보니 그게 아니에요. 반에서 1등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참공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 「어린이 교육의 씨앗이 되는 『소학』」 중에서
“사소한 것들이라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될 거 같아요.”
“그럼. 모든 큰일들도 처음에는 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되게 마련이야.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다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많은 행동을 하고 있지. 따지고 보면 대개가 사소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사소한 행동들이 모두 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결국 자기 인생을 닦는 길이란다.”
“하루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선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암, 그렇다마다. 길거리에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것도 선한 일이요, 차 안에서 어른들께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선한 일이란다.”
― 「마음을 밝혀 주는 거울 『명심보감』」 중에서
“(전략) 그런데 아빠, 이 책을 보면 좋은 말은 모두 들어 있는데 정말 그 말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요? 말은 쉽지만 사실 지키기는 어렵거든요. 공자님께서 지키지 못할 말씀만 적어 놓은 건 아닐까요?”
노마가 궁금하다는 듯 아빠에게 물었다.
“얘들아, 『논어』의 가르침이 훌륭한 이유는 바로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란다.”
“공자님은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아니셨다는 건 알아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일흔 살이 되어서야 도를 완성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러자 아빠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공자님께서 줄기찬 노력을 통해 실천으로 보여 주신 것을 우리라고 왜 못 하겠니?”
“아빠가 왜 이 책이 중요하다고 하셨는지 알겠어요.”
― 「어진 사람이 되는 길 『논어』」 중에서
“그래,‘ 맹모삼천지교’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 맹자님은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처음에는 묘지 근처에 살았어. 그런데 맹자님이 날마다 곡을 하거나 묘를 만들며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더란다.
그래서 맹자님 어머니는‘이곳은 아이가 살 곳이 아니구나’하고 시장으로 이사를 갔지.”
“그럼 이젠 장사하는 것을 흉내 내며 놀았겠네요?”
“맞았어. 그래서 다시 학교 주변으로 이사를 갔단다. 거기서는 어땠을까?”
“음…… 글공부를 따라 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이 모습을 본 맹자님 어머니는‘이곳이야말로 정말 자식을 가르칠 만한 곳이구나’ 하고 그곳에서 살게 된 거야. 넌 이 얘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니?” (중략)
“물론 자식을 가르치려는 열의도 알 수 있지만, ‘맹모삼천지교’는 환경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는 본보기지. 만약 맹자님이 계속 묘지 근처나 시장에서 살았다면 묘지기나 장사꾼이 되었을지도 모르잖니.”
― 「호연지기를 가르치는 『맹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