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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제는 그녀가 미소 지을 차례였다. “나를 만족시킬 기회는 드리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네요.”
하데스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짙어졌다. 그녀를 붙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긴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는 그녀의 옷을 찢어 벗기려는 듯 손으로 비틀어 쥐며 말했다. “몇 초 만에도 당신을 절정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옷을 벗기지 않고도.” _ 71쪽
“하데스, 나 진지해요. 당신의 가장 큰 약점, 가장 깊은 두려움, 가장 귀중한 자산을 알고 싶어요.”
그러자 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이 너무도 강렬해 몸 안쪽까지 떨릴 지경이었다.
“당신.” 그가 답하며 키스로 얼얼해진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간질였다.
“나?” 순간 그녀는 혼란스러워졌고, 잠시 후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나는 그 모든 게 될 수 없는걸요.”
“당신이 나의 약점입니다. 당신을 잃는 건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이고, 당신의 사랑은 나의 가장 귀한 자산입니다.”
“하데스, 난 당신의 광활한 삶에서 단 몇 초에 해당하는 존재잖아요. 내가 어떻게 감히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겠어요?” _ 130~131쪽
그의 짙은 눈동자는 아주 깊이까지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녀의 영혼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을 사랑해요. 날 믿어도 좋아요. 내 말도요.”
“쉿, 나의 달링.” 그가 말했다.
그의 입술은 그녀와 고작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의 손이 천천히 허벅지 위를 타고 그녀의 드레스 안쪽으로 향하자 허벅지 안쪽이 기대감으로 조여졌다.
“난 화냈던 걸 평생 후회할 거예요. 당신의 사랑에, 당신의 믿음에, 당신의 말에 내가 어떻게 의문을 품을 수 있겠어요? 당신은 이미 내 마음을 다 가졌는데.” _ 193~194쪽
“어떤 신이 그렇게 결백할 거라고 생각하니?” 데메테르는 말을 멈추고 소리 내어 웃었다. 소름이 쫙 돋는 웃음소리였다. “딸아, 심지어는 너조차 우리의 부패를 벗어날 수 없다. 힘을 가지게 되면 따라오는 게 있으니.”
“악한 존재가 되는 거요?”
“아니, 힘을 갖는다는 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는 거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 역시 운명의 여신들도 불사하고 친구를 구하지 않겠니?” _ 289~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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