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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 속에 비 내리는 데

내 잠 속에 비 내리는 데

가난한 문학청년에서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되기까지
괴짜작가가 겪어낸 사랑과 청춘의 기억들

저자
이외수 지음
출간일
2006년 05월 10일
면수
332쪽
크기
126*187
ISBN
8973377469
가격
13,8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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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살아온 30년,

영혼의 연금술사 李外秀가 치러낸 고독한 사랑과 치열한 청춘!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리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소설가 이외수. 괴벽과 기행으로 유명한 그의 젊은 날은 과연 어떠했을까? 문학에 대한 열정 빼고는 가진 것 하나 없었던 그가 비상하기까지의 고난과 아픔, 그리고 범상치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산문집이 각각 1985년과 1998년에 첫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첫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에는 교과서에 함몰되어 버린 대학교육에 염증을 느껴 자퇴한 후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 괴롭힘으로써 날카로운 작가정신을 연마하던 습작 시절, 아직도 살아 있느냐는 친구들의 비웃음 섞인 인사를 받으며 매일 20원을 구걸해 번데기를 사먹던 젊은 예술가의 고뇌가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비슷한 처지의 문청들과 밤새워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하는 낭만이 살아 있던 시절, 배고픔이든 외로움이든 모두 작품 활동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했던 그의 집념과 노력뿐만 아니라, 45킬로그램의 약골로 나무젓가락을 벽에 꽂을 만큼의 기(氣)가 꿈틀대던 이외수의 청춘을 엿볼 수 있다.

전작과 13년의 차를 두고 출간된 두 번째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에는 이외수가 치러낸 사랑과 그리움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을 쓰던 때 화류계 여자들에게서 느꼈던 동지애, 얼음밥으로 몇날 며칠을 견뎌내면서도 데이트할 때는 “외상!” 하고 외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던 청년, 친정에서 쌀을 훔쳐온 아내가 안쓰러워 신인작가인 주제에 글로 갚겠다며 출판사에서 거금을 빌려 집을 마련한 후 마침내 성공시킨 작품 『칼』 에피소드까지, 목표가 있었기에 비굴할 겨를이 없었던 괴짜작가의 순수와 치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이외수의 청춘과 사랑이 수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까닭은 그만의 언어미학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소설에 살아 숨쉬는 박력의 근원은 어디인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과 달리 살아도 품은 뜻이 뚜렷하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는 믿음을 증명해 주는 그의 젊은 날은 소소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큰 꿈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두 권의 산문집에 이외수가 담아낸 사랑의 기억와 청춘의 치열함은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다다르고자 하는 독자들이 현재의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우리는 돈의 노예도 기계의 하수인도 아니다. 젊은이들이여, 이제는 방황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자. 겨우 30년도 못 살고 인생을 꺾어먹은 처지에, 마치 인생을 달관해 버리는 듯한 얼굴로 자신을 위장하며 앉아 있는 일은 없기로 하자. 이기와 타산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그 사실이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자기 합리화에 열을 올리는 속물도 되지 말기로 하자. 사랑을 상실한 이 시대. 전화기 앞에서 손가락 하나로 애인을 쉽게 불러낼 수 있는 편리한 시대. 그러나 새벽 그리움의 물살로 가득 찬 낱말들이 우리의 저 가슴속 깊숙이를 설레게 하던 연애편지는 사라져버린 시대. 진실을 모두 흘려버리고 껍질만 남은 시대 젊은이들이여. 우리는 이 시대를 방황하자. 흘려버린 우리를 찾아 방황하자. 방황 끝에 비로소 젊음은 확인된다.                                

― <젊은이여 방황하라> 중에서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해 보였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여. 사랑이라는 낱말이 아직도 국어사전에 남아 있음을 찬양하라. 아직도 미처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이여. 절망하지 말라. 사랑은 모르는 사이 느닷없는 목욕과 함께 오는 것이리니. 시방 나는 설레는 한 다발의 음악이 되어 한 여자의 곁으로 가고 있다.

나는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결혼이라고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된다 할지라도, 가능하면 그 실수를 향해 차근차근 어떤 작전들을 짜보는 방향으로 나가볼 결심도 세웠다. 만약 한 여자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나는 정말로 기똥찬 작품을 하나 쓸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나는 문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는 지금 동정받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장의 비누와 한 장의 수건과 한 그릇의 밥이 단순히 그녀의 장난기 섞인 각본에 의한 것일는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무슨 꼴 같지 않은 목욕인가.     

― <한 다발의 시린 사랑 얘기> 중에서


기다리는 자는, 기다릴 것이 아직도 남아 있는 자는 행복하다. 그리고 기다리는 일은 얼마나 초조한 혼자만의 병이었던가. 우리가 진실한 마음으로 어떤 것을 기다릴 때, 질긴 섬유질처럼 시간은 우리의 살과 정신 속에 조직을 뿌리 뻗고 있었다.

아기들은 한 가지씩 새로운 병을 앓으면서 한 가지씩 새로운 재롱을 익힌다. 고통 없이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옷섶 안에 절대로 들어 있지 않는 법이다.

기다림이 길면 길수록 만남은 우리를 행복 속에 몰아넣는다. 기다림이 진실하면 진실할수록 기다리는 시간은 쓰라리고 아픈 형벌이 된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야 할 것인가? 그대여  생각하라. 깊이 생각하라. 


―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중에서

추천사

목차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인생의 빚  

내 고향 내 친구들 

도를 닦듯 굶으며

춘천의 봄, 춘천을 아는가 

가을, 시, 숙이야  

사랑을 배우는 사람들이여 

말도 안 된다 

바다엽신  

기죽을 거 없다

젊은이여 방황하라 

다시 배고프리라 

점보빵과 화이트 크리스마스 

한 다발의 시린 사랑 얘기 

신혼여행을 세계 도처에 

그 겨울 우리 마누라가 먹은 세 개의 참외  

소묘 한 묶음

여행 일지  

해바라기의 향수  

만나고 싶은 그 여자  

연못가에서  

꽃 가꾸기  

맞기만 하는 권투선수

공상에의 권유

눈 오는 날에  

방생  

구조오작위  

달라지는 우시장 

하찮은 것들을 위하여 

거미 

미꾸라지

지렁이 

먼지 

콩나물

도라지 

호박꽃 

똥개들의 말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노니

대학생과 국화빵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광대가(廣大歌)  

소녀들이여 

겨울편지 

누가 그를 사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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