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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가난한 문학청년에서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되기까지
괴짜작가가 겪어낸 사랑과 청춘의 기억들

저자
이외수 지음
출간일
2006년 05월 10일
면수
328쪽
크기
126*187
ISBN
8973377450
가격
13,8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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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살아온 30년,

영혼의 연금술사 李外秀가 치러낸 고독한 사랑과 치열한 청춘!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리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소설가 이외수. 괴벽과 기행으로 유명한 그의 젊은 날은 과연 어떠했을까? 문학에 대한 열정 빼고는 가진 것 하나 없었던 그가 비상하기까지의 고난과 아픔, 그리고 범상치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산문집이 각각 1985년과 1998년에 첫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첫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에는 교과서에 함몰되어 버린 대학교육에 염증을 느껴 자퇴한 후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 괴롭힘으로써 날카로운 작가정신을 연마하던 습작 시절, 아직도 살아 있느냐는 친구들의 비웃음 섞인 인사를 받으며 매일 20원을 구걸해 번데기를 사먹던 젊은 예술가의 고뇌가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비슷한 처지의 문청들과 밤새워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하는 낭만이 살아 있던 시절, 배고픔이든 외로움이든 모두 작품 활동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했던 그의 집념과 노력뿐만 아니라, 45킬로그램의 약골로 나무젓가락을 벽에 꽂을 만큼의 기(氣)가 꿈틀대던 이외수의 청춘을 엿볼 수 있다.

전작과 13년의 차를 두고 출간된 두 번째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에는 이외수가 치러낸 사랑과 그리움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을 쓰던 때 화류계 여자들에게서 느꼈던 동지애, 얼음밥으로 몇날 며칠을 견뎌내면서도 데이트할 때는 “외상!” 하고 외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던 청년, 친정에서 쌀을 훔쳐온 아내가 안쓰러워 신인작가인 주제에 글로 갚겠다며 출판사에서 거금을 빌려 집을 마련한 후 마침내 성공시킨 작품 『칼』 에피소드까지, 목표가 있었기에 비굴할 겨를이 없었던 괴짜작가의 순수와 치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이외수의 청춘과 사랑이 수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까닭은 그만의 언어미학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소설에 살아 숨쉬는 박력의 근원은 어디인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과 달리 살아도 품은 뜻이 뚜렷하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는 믿음을 증명해 주는 그의 젊은 날은 소소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큰 꿈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두 권의 산문집에 이외수가 담아낸 사랑의 기억와 청춘의 치열함은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다다르고자 하는 독자들이 현재의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나는 과거 홀로 된 여인들이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며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참아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성욕 정도를 참아내지 못하는 정신력으로 결코 소설가를 넘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자로서의 자존심 따위는 팽개쳐버린 지 오래였다. 그러나 소설가로서의 자존심마저도 팽개쳐버릴 수는 없었다. 장미촌은 내게 의지로써 성욕을 억제시키는 방식을 터득하게 만들어준 일종의 수도장이었다. 나는 얼마나 이를 악물고 수도에 열중했는지 아가씨들만 보면 자동적으로 성기능이 일체 마비되어 버리는 경지에까지 도달해 있었다.

 ― <장미촌 회상> 중에서


나는 정신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올랐다. 오나라의 임금이었던 부차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복수의 일념을 불태운 고사. 그에게 패배한 월나라의 임금 구천이 쓸개를 핥으며 보복을 다짐한 끝에 부차를 패배시킨 고사에서 유래된 성어였다. 

나는 소설이라는 난공불락의 성을 함락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정신을 강화시킬까를 모색해 보았다. 밥이 떠올랐다. 일찍이 밥만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존재는 이 세상에 없었다. 나는 한 솥 가득 밥을 지어서 바깥에 내다 놓았다. 얼음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나는 얼음밥으로 끼니를 연명하면서 묘사적 문체를 획득하는 일에 골몰해 있었다. 더럽게 눈물겨운 겨울이었다. 얼음밥은 도저히 수저로는 먹을 수가 없었다. 망치와 못을 이용해서 깨뜨린 다음 으적으적 씹어 먹는 수밖에 없었다. 정신뿐만이 아니라 내장까지도 투명해지는 느낌이었다. 한 솥 가득 밥을 지어서 바깥에 내다 놓으면 1주일은 족히 정신과 내장을 투명하게 유지시킬 수가 있었다.

― <얼음밥> 중에서


그러나 당장 2천만 원이 문제였다. 나는 몇 번의 출판경험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출판사를 경영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장사꾼의 속성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느 출판사가 장래를 알 수 없는 무명작가에게 2천만 원 상당의 거금을 선인세로 지급하고 소설을 계약하는 모험에 뛰어들겠는가. 막상 출판을 했다가 책이 팔리지 않으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모험이었다. 장사꾼의 속성을 탈피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삶은 호박에 이빨도 들어가지 않을 소리였다. 

그러나 문학을 돈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경영하는 출판사가 이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리라는 기대감도 없지는 않았다. 중도금을 지불해야 하는 날짜가 어느새 목전에 임박해 있었다.          

 ― <아내가 부러워한 이층집> 중에서

추천사

목차

비에 관한 명상수첩

3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장발일지

세제유감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바보들을 존경한다

길에 관한 명상수첩

그러면 나는 누구란 말인가

인간반성

신선놀음  

하나님은 우리를 왜 익사시키지 않았을까

바람에 관한 

명상수첩

맹물나라 이야기―토웅의 손가락  

밤하늘에 색칠하기

나는 또라이인지도 모른다  

극비문서

주당약전(酒黨略傳)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장미촌 회상

맹물나라 이야기―임금님의 이쑤시개

그대는 어디로 가십니까

그 어둡던 시절에도 사랑은 가득했어라    

교육인가 고육인가

경쟁시대

얼음밥  

노을

나도 자가용이 있어요

근심퇴치법

아내가 부러워한 이층집

사랑의 계단

외상으로 비행기를 타본 사람 손 들어봐요

컴팅 신조어사전 

미시령

그대도 열등감을 키우고 계십니까   

정상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환자는 정상인이 아니다   

테가 없는 세 개의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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