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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중지

죽음의 중지

죽음 없는 미래를 통해
삶의 이유를 되묻는 우리 시대의 거장

저자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
출간일
2009년 02월 10일
면수
267쪽
크기
135*197
ISBN
9788973374588
가격
16,5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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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 신작 장편소설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바로 삶을 상상하는 것이다. ―《뉴요커》
철학적인 비유가 돋보이는, 깊고 감미롭고 매력적인 작품. ―《워싱턴포스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상황을 뛰어넘은 결말이 돋보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죽음 없는 미래를 통해 삶의 이유를 되묻는 우리 시대 거장
주제 사라마구 자신이 뽑은 가장 흥미로운 작품
카프카의 존재론과 우디 앨런의 유머가 생생히 살아 있는 소설

아무도 죽지 않는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죽음이라는 절체절명의 운명적 사건을 소재로 인간의 삶을 되돌아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죽음의 중지』는 작가 특유의 아이러니컬한 내레이션과 메타포가 풍부한 작품이다. 전체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2005년 포르투갈에서 처음 발표되어 이후 스페인어권 독자들을 찾았고, 지난해 영어판이 출간되면서 영미권 독자들에게도 심도 깊은 메시지를 던지며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는 것은 거장의 존재를 느끼는 가장 빠른 길이다”(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카프카(Kafka), 고골(Gogol), 보르게스(Borges)에 비할 만한 작가”(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마치 죽음의 여신 아크로포스가 파업을 벌인 것처럼 노화는 진행되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작가의 전작들인 『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처럼 불특정한 다수의 사람들이 등장해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성을 담보해 손에 땀을 쥐는 긴박한 상황을 뛰어넘은 후 마침내 삶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을 던짐으로써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주제 사라마구

주제 사라마구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왔다.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세계의 수많은 작가를 고무하고 독자를 매료시키며 작가 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불리던 그는 2010년 여든일곱의 나이로 타계했다.

옮긴이 정영목

옮긴이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신의 가면: 서양신화』 『로드』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서재 결혼시키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불안』 『동물원에 가기』 『사자의 꿀』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석류나무 그늘 아래』 『책도둑』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줄거리

새해, 새 아침부터 아무도 죽지 않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사고나 질병으로 사람들이 죽게 되지만, 그날 이후 단 한 사람도 죽는 이가 없는 것이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더라도 불치병에 걸리더라도 죽지 않고 그 상태로 멈춰버렸다. 자연적인 노화, 불의의 사고나 부상, 피할 수 없는 질병 또한 여전하지만 그로 인해 죽는 사람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운명의 여신 아크로포스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이러한 전대미문의 사실로 인해 국민들은 영원한 삶이 주어진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환호하고 이 뜻 깊은 사건을 축하하기 위해 집 앞에 국기를 내다 걸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간 국기행렬은 애국심의 대변자이기라도 하듯 온 나라를 뒤덮어버린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으면 필요성을 잃고 마는 장례업체, 양로원, 병원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상 현상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넘쳐나는 환자들로 병원은 아수라장이 되고, 누군가 죽어야만 새로운 구성원의 자리가 나는 양로원도 줄어들지 않는 인원 때문에 골머리를 썪기 때문이다. 양로원의 부족, 연금 수급의 문제, 종교 기관의 유명무실화, 그 밖의 사회적인 혼란 등 사회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문제점들에 대해 정부가 특별한 방법을 내세우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죽음 직전의 가족들을 둔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에서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삶의 규칙과 절대적인 모순을 이루는 이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엄청난,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이해해줄 만한 불안을 일으켰다. 총 사십 권이나 되는 세계사 책을 훑어보아도 그런 현상이 있었다는 서술은커녕, 단 한 건의 사례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낮과 밤, 아침과 저녁 해서 넉넉하게 스물 네 시간이나 되는 하루가 다 가도록 아파서 죽거나, 높은 데서 떨어져 죽거나, 자살에 성공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명절이면 흥청망청한 분위기에 마음도 해이해지고 술도 거나하게 취해 누가 먼저 죽음에 이르는지 내기라도 하듯이 도로에서 서로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에서도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7쪽 중에서

둘 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었다. 일주일에 한 번 그들을 찾아오는 시골의사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친절하게 치명적인 약을 주사하는 것이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 기껏해야 예전에 죽음이 있었을 만한 곳을 향해 환자들을 더 밀어붙이는 정도였다. 그런 것은 소용없었다. 쓸모없었다. 바로 그 마지막 순간에, 죽음은 한 걸음 물러나 다시 거리를 유지하면서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자리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사제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 사제는 이야기를 듣더니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손 안에 있소, 하느님의 자비는 무한하오.
―30쪽 중에서

아무도 죽지 않는 나라, 정도를 벗어난 나라에서 온 무덤 파는 용사들, 마피아가 고용했건 스스로 나섰건, 이 용사들이 계속 영토를 침범하는 데 화가 난 데다 외교적인 항의도 전혀 먹혀들지 않자, 이웃한 세 나라 정부는 공동보조를 취해 군대를 동원하여 국경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세 번 경고한 뒤에 발포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여기서 먼저, 마피아 몇 명이 국경을 넘다가 거의 수평 사격을 당해 죽은 뒤, 말하자면 우리가 보통 직업 재해라고 부르는 것을 당한 뒤, 마피아 조직은 즉시 이것을 구실로 개인적 안전과 작전상의 위험이라는 명목으로 그들이 제공하는 봉사에 대한 요금을 인상했다는 이야기를 해둘 필요가 있겠다. 자, 마피아 조직의 사업과 관련하여 이 작고 흥미로운 부수적 정보를 언급했으니, 정말 중요한 문제로 넘어가기로 하자. 이번에도 하사관들이 정부의 우유부단과 군 최고사령부의 의심을 우회하는, 전술적으로 흠 하나 없는 작전을 구사하여 상황의 주도권을 잡았고,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서 대중적 항의 운동의 장려자,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웅이 된 것이다.
―65쪽 중에서

추천사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는 것은 거장의 존재를 느끼는 가장 빠른 길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사라마구는 논쟁할 필요도 없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다. 그는 주제를 향해 돌진하는 전광석화의 힘이 있고, 그 세부적인 묘사에 있어서도 오래도록 명쾌하게 기억되는 불가사의하고도 불가능할 것 같은 힘을 지녔다. ―《시카고 트리뷴》

문학적 원천과 궁극적인 믿음은 포크너(Forkner)처럼 너무도 확고하기 때문에 삶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부으며 그 어떤 불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는 작가가 바로 주제 사라마구다. ―존 업다이크,《뉴요커》

사라마구의 소설은 카프카(Kafka), 고골(Gogol), 보르게스(Borges)가 꾸려놓은 우화의 왕국에서 작동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주제 사라마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명민하고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소위 지혜라고 부를 만한 자질을 갖춘 가장 예민한 작가이다. 우리는 그처럼 관대한 방법으로 소설 작품을 쓴 그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뉴욕 타임스》

주제 사라마구는 여러 작품들을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확실한 작가다. ―《선데이 텔레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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