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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아들에게

스무 살 아들에게

군대라는 낯선 벌판에 홀로 선
아들에게 띄우는 무한한 사랑과 응원

저자
김별아 지음
출간일
2017년 07월 20일
면수
228쪽
크기
150*216
ISBN
9788965746287
가격
14,5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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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통의 순간도 환희의 순간도, 시간을 따라 모두 지나간다!"
군대라는 낯선 벌판에 홀로 선 아들에게 띄우는
소설가 김별아의 조언과 격려, 무한한 사랑과 응원



스무 살 무렵을 지나고 있는 아들의 군 입대는 부모에게도 낯설고 당황스럽다. 까까머리가 된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응원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고된 시기를 겪으며 단단해질 아들에게 부모는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스무 살의 뜨거운 여름에 입대한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모아 『스무 살 아들에게』를 펴낸다. 입대한 날부터 훈련소 수료식까지 38일 동안 매일 써내려간 편지 서른여덟 편과, 백일과 첫돌 때 쓴 편지를 더해 총 마흔한 편의 진심 어린 글을 담았다. 원고는 《국방일보》 월요일 지면에 6개월간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엄마도 너와 함께 새로운 21개월의 삶을 꿋꿋이 살아내겠다’고 다짐하며, 훈련병 부모들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카페를 샅샅이 찾아보고, 훈련소 홈페이지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이나 식단표, 사진 등을 챙겨보며 아들이 처해 있을 낯선 상황을 떠올려본다. 그 덕분에 편지 속 이야기는 모두 금세 쓰인 것처럼 생생하다.
2년간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쓴 작가의 에세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와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에서 엄마와 동행하던 철부지 중학생은 어느새 대학생이 되고 입대했다. 인생의 친구이자 전우였던 아들이 떠나고 텅 빈 집에서 ‘눈물 주머니’가 되어버린 작가는 아들이 즐겨 듣던 노래, 좋아하던 음식, 사소한 습관을 일상 속에서 되새긴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기 좋아하던 아들에게 작가는 랭스턴 휴즈와 박철의 시, 언니네 이발관과 양희은의 뜻 깊은 노랫말, 희곡 <햄릿>과 오페라 <카르멘> 등을 인용하여 예술이 삶에 가져다주는 풍요로움과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맞이했던 시간들은 편지가 하나둘 쌓여갈수록 새로운 생활을 겪으며 더 단단해질 아들, 그리고 그와 함께 변화할 작가 자신에 대한 기대로 바뀌어 간다.
작가는 군대라는 벌판에서 홀로 앓고 있을 청춘의 고민에 대해서도 인생 선배로서 조언한다. 불확실한 미래와 꿈, 그로부터 생겨나는 고독과 외로움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돌보는 것임을 강조한다. ‘불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한 아들이 스스로 사랑을 일굴 수 있을 때까지 ‘맨발의 청춘의 벗’이 되기를 자처하는 엄마의 편지는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으로 동행하는 관계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삶의 마지막까지 소유할 수 있는 재산’인 추억으로 이미 부자가 되었다는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랑임을 일깨운다. 군복을 입고 도열해 있는 군인들이 모두 자신의 아들처럼 느껴진다는 작가의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아들과 부모 들에게도 커다란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언제 우리가 잡았던 손을 놓았는지 몰라. 어느새 넌 불려 나가고 엄마 혼자 동그마니 남았어. 그래도 2백여 개의 새카만 머리통 사이에서 내 아들의 머리통이 확연히 구별되는 게 신기해. 어느새 나는 사막 동물 미어캣처럼 목을 길게 뺀 채 너만 바라보고 있었어.
할머니는 그게 핏줄이 이끄는 거래. 그보다는 그 동그랗고 예쁜 머리통을 만들기 위해 목을 가누지 못하는 갓난아기를 이리저리 돌려 누이며 애썼던 사람이 바로 엄마였기 때문일 거야.
입영식은 간결하고 신속하게 진행됐어.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이 시간이 지나면 아들의 신분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뀌지. 옆자리에 앉은 엄마가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어. 여기저기서 코를 들이마시는 소리도 들렸어. 엄마는 더 세게 어금니를 물었지만 소리로 새어 나오지 못한 열기와 물기가 치밀어 눈이 뜨거웠어.
―「입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중에서


장정 소포를 받기 전에 엄마는 걱정했단다. 이미 꽤 많이 울었는데도 또 눈물이 터져 나올까 봐,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다른 집 장정 소포 사진만 봐도 눈이 뜨겁고 코가 아팠는데 내 아들의 옷과 신발을 받으면 얼마나 슬플지 몰라서, 내 감정이 어떨지 자신이 없었지.
(…) 그런데, 이쯤이면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거야. 다른 아들들은 정갈하게 잘도 옷을 개어 넣어서 엄마들에게 ‘군대 가면 철든다’는 속설에 희망을 걸게 한다는데, 내 아들은 변함없이 구깃구깃 옷을 쓸어 넣었더구나! 동봉한 편지를 보니 급하게 박스를 봉해 보내기는 한 것 같은데, 편지에 체력검정에서 악으로 깡으로 팔 굽혀 펴기를 했더니 몸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고 엄살을 피운 걸 보니 꼭 시간이 없어서는 아닌 것 같아.
어쨌거나 엄마는 좋아.
―「눈물 상자 ‘장정 소포’」중에서

오늘은 아침부터 ‘3중대 아드님 훈련 모습’ 게시판에 새 글이 떴다는 신호가 깜박거려서 부지런한 중사님이 또 뭘 올리셨는지 궁금해하며 들어갔어. 그러다가 벌떡, 불침이라도 맞은 듯 일어나 앉았지.
“현재 화생방 훈련 모습 동영상이 3중대 1소대 게시판에 있으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지 게시물을 찾아가는 엄마의 손끝이 떨리는구나. 혜준, 네가 그곳에 있을 테니.
“준비됐습니까?”
“네!”
우렁찬 대답과 함께 교육관님이 “전체, 가스!” 명령을 내리니 훈련병들이 “가스!”를 복창하며 일사불란하게 앉아 방탄 헬멧을 벗고 방독면가방에서 준비물을 꺼내네. 분주한 손놀림 끝에 방독면을 착용한 훈련병부터 양손을 펼쳐 흔들며 “가스! 가스! 가스!”를 외치는데…….
아이고, 혜준, 내 아들, 내 새끼……! 한 며칠 괜찮아졌나 싶더니 엄마의 눈에 절로 눈물이 괴고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는구나.
―「눈물범벅 화생방 훈련」중에서


내 아들에게도 언젠가 연인이 생기겠지. 생겨야만 하지. 청춘에게 사랑은 의무라고 할 만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의무인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청춘이기 때문.
돈이 없어 연애도 결혼도 아이를 낳는 일까지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삼포세대’에게 사랑이란 그림의 떡이라고, 아니, 하지 않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생기는 걸 어떻게 하냐고 항변하는 ‘초식남’과 ‘건어물녀’와 ‘철벽남녀’에게도 예외는 없지.
물론 사랑이 마냥 꽃길이요 꿈길은 아니야. 사랑은 때로 위험하고,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고, 청춘의 한때를 낭비하게 만들지. 사랑의 결과 또한 미니 시리즈나 로맨틱 코미디영화에 나오는 해피엔드가 아니라 가족과의 불화, 펑크 난 학점, 텅 빈 지갑, 알콜성 위염과 불면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열심히 사랑해야 해.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
―「네 스스로 사랑을 일구는 일」중에서

추천사

목차

프롤로그_ 21개월의 새로운 삶 

숨 쉬는 순간마다 네가 그립다_ 입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세상은 변함없이 굴러간다│동병상련의 위로│울보가 되어버린 엄마│고요한 집, 적막한 세상
걱정은 숙명_ 인터넷 카페 ‘충경 새내기 부대’│걱정은 훈련 일정을 따라│그러게 말입니다│까까머리 아들들│네가 있어 참 고맙다
너에게서 온 편지_ 눈물 상자 ‘장정 소포’│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붉은 여왕의 법칙│초보 엄마의 육아 일기│눈물범벅 화생방 훈련
그곳에서의 새로운 질서_ 팔천 겁의 인연│함께였던 그 모든 시간│부디 자중자애하기를│편지에 정성을 싣던 시절│훈련소에서의 독서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_ 받은 만큼 줄 수 있는 사랑│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며│늙어간다는 것│엄마 손을 놓지 않던 어린아이│모든 것이 다 변한다 해도
네게 바라는 단 한 가지_ 네 스스로 사랑을 일구는 일│인생은 수정 계단이 아니지만│종합 각개 전투 훈련│다정이 지나치면 병이 되듯이│아름다운 남자, 진짜 남자로 살아가기를더운 하늘 아래 마지막 행군_ 마지막 훈련까지 마치다│뒤늦게 도착한 성적표│어머니들에게 자식이란│“우리 모두는 배우, 우리가 선 곳은 무대, 인생은 연극”
수료식을 마치고_ 건강하지 않은 특식│1퍼센트의 아이들│35일 만에 다시 탄 무궁화호│259번 서혜준 훈련병의 엄마입니다

에필로그_ 1 백일을 맞는 아들에게 2 첫돌을 맞는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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