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문학 비소설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교육 청소년 주니어 실용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

작품에 깃든 문학 거장들의 정신을 풀어내
참다운 삶의 가치에 가까이 다가서다

저자
권영민 지음
출간일
2017년 03월 25일
면수
352쪽
크기
152*215
ISBN
9788965745860
가격
15,0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작품에 깃든 문학 거장들의 정신을 풀어내

참다운 삶의 가치에 가까이 다가서다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탄생한 우리 문학의 결정적 작품들!

 

시대의 풍속에 떠밀려 균형을 잃어가는 삶의 기로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찾기 위해 ‘문학’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해방 전후의 격변 속에서 한국사회의 지표가 되어주었던 작품들과, 보편적 삶의 진리를 탐구하고자 했던 작가들의 작품 속 비화들이 지금의 독자들에게 강건하고 올곧은 외침으로 다가선다.

한국문학의 역사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온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동안 근현대 문학?미술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여 정리한 내용을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로 펴낸다.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탐방기 「권영민의 그때 그곳」과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권영민의 문학 콘서트> 강연 중에서 대중들과 함께 깊이 나누고 싶은 주제들을 선별하여 2부 12장으로 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윤동주의 원고 노트를 소중히 간직한 후배 덕분에 윤동주가 차가운 후쿠오카형무소에서 눈감은 후에나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일본의 한국어 말살 정책으로 발표하지 못한 시들을 『청록집』으로 펴내면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박목월과 조지훈의 첫 만남, 친우의 천재적 예술성과 고뇌를 이해하고 이를 시와 그림으로 탄생시킨 이상과 구본웅의 우정, 최소한의 삶을 꾸려가되 최대한의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예술의 역할을 강조했던 한용운의 기개 등,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작품 속 뒷이야기들을 통해 삶과 문학의 긴밀한 연결고리들을 풀어냈다.

한국문학을 향한 깊은 애정을 대중과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작품마다의 의미와 가치를 유려한 필력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일반 문학도서와 다르게 저자의 직접적 체험이 곳곳에 녹아 있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가을비 내리던 날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 정지용의 『백록담』 초판본을 구한 이야기, 이상의 소설 「실화」 속 카페 NOVA를 찾아 신주쿠를 헤맨 이야기 등이 읽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상상을 선물한다.

“오직 인간의 본질적인 표현이며, 그 새로운 창조”인 문학 안에서 공감을 이룸으로써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그 가치를 깨닫고 나면, 인생의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저마다의 새로운 좌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정병욱은 해방이 된 뒤에야 서울에서 윤동주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 그리고 윤동주가 자신에게 건네주고 간 시집 원고를 떠올렸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을 붙였던 그 원고였다. 정병욱은 고향의 어머니를 찾았다. 해방 후 어수선한 서울을 떠나 오랜만에 내려온 귀향길이었다. …… 정병욱은 집에 들어서자 바로 어머니에게 전에 맡겼던 책과 노트를 어디에 두었는지 물었다. 어머니는 잘 간수했으니 걱정 말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양조장 큰 독 안에 감추었다가 해방이 되면서 장롱 속에 보관했던 책과 노트를 꺼내왔다. 명주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싸 놓은 책과 노트를 받아 든 정병욱은 그 가운데 끼어 있는 윤동주의 시 원고가 너무도 반가웠다.

—23~24쪽, 「윤동주의 숨겨진 시 노트」 중에서


조지훈이 경주로 내려오던 날 아침부터 하늘에서는 봄비가 분분하게 흩뿌렸다. 목월은 지훈을 만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 전날 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일찌감치 건천역으로 나가 지훈을 기다렸다. 대구 계성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금융조합 서기로 일하고 있던 그는 자신이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부끄러웠다. 시를 쓴댔자 그것을 발표할 길이 없었다. 모든 잡지와 신문이 폐간당한 터라서 그는 중앙문단에서 제대로 이름조차 알리지 못한 채 시골 생활에 빠져 있었다. …… 그날 해 질 무렵 건천역에 기차가 들어섰다. 박목월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지훈이 자신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전날 밤 한지에 ‘박목월’이라고 자기 이름을 써 두었다. 그리고 역으로 나가면서 그 종이를 챙겼다. 그는 역 앞에서 자기 이름을 쓴 한지를 깃대처럼 쳐들고는 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큰 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있는 시골 아낙네 서넛과 촌로 두엇이 플랫폼에 내렸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지훈이 천천히 기차에서 내려섰다. 목월은 자신이 들고 서 있던 깃대를 흔들 필요도 없이 단박에 시인 조지훈을 알아챘다.

—38~39쪽, 「조지훈과 박목월의 나그네」 중에서

추천사

목차

책머리에

 

1부

윤동주의 숨겨진 시 노트 | 조지훈과 박목월의 나그네 | 구본웅이 그린 친구의 초상 | 이중섭의 달과 까마귀 | 이상, 한국의 「악의 꽃」을 꿈꾸다 | 이해인의 시와 사랑의 기도

 

2부

한용운의 신념과 실천 | 이광수의 고백 혹은 변명 | 『백범일지』와 김구 선생의 글쓰기 | 이상 소설 「실화」 속의 ‘NOVA’ | 책의 향기 | 한국문학, 세계문학으로의 길

 

참고 자료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