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이제 이런 목표를 모두 이루고 나니 삶을 되돌아보고 여생을 위한 계획을 찾는 일이 정말 힘들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내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아들, 무언가 추구할 수 있는 게 네 앞에 놓여 있을 거다. 나는 목표를 너무 낮게 잡는 실수를 했어. 그랬더니 이제 새로운 목표를 찾기가 정말 힘들구나.”
며칠 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새어머니 제인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지미 브라운이 아버지와 제인에게 아침을 차려드린 후, 아버지는 욕실로 들어가서는 욕조 속에서 자신에게 총을 쏘았다. 매순간 아버지를 걱정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참담한 기분이었다.
-<05 청천벽력 같은 아버지의 자살> 중에서
처음 두어 경기의 성적은 형편없었지만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2등 트로피와 3등 트로피 하나씩은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오션레이싱에 푹 빠졌다. 탁 트인 바다로 나가는 것, 팀워크, 대회 준비, 도전 등 모든 것이 좋았다. 오션레이싱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많다. 훌륭한 팀을 구성해서 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에 겪은 몇 차례의 사건을 통해 나는 좋은 상황에서는 팀원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음을 깨달았다. 뱃노래를 부르며 출항할 때는 모두가 훌륭해 보이지만, 항해가 힘들어지면 약한 자들은 일찌감치 패를 접는다. 처음부터 나는 사업이나 요트 경기나 서로 보완적인 재능을 지닌 강한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아차렸다.
-<08. 사업처럼 우여곡절 많은 요트 경기> 중에서
이런 전략을 쓰자 단박에 닐슨 시청률이 올라갔다. 오래지 않아 사람들은 이런 시간대를 ‘터너 시간’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터너 시간은 우리를 다른 채널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
모든 것으로부터 배운 교훈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장애물이 무엇이 될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닥쳐봐야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는 미식축구의 러닝백과 같다. 어떤 빈 공간을 뚫고 달려가야 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달려가 보면 엉뚱한 데에 나가 있어서 임시변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위성에 신호를 쏘아 올리는 것이 슈퍼스테이션이 넘어야 할 커다란 장애물이었지만 그것을 넘자마자 프로그램 공급자들에 맞서 워싱턴에서 싸워야 했다. 그 문제가 해결되고 나자 닐슨과 광고주들이 문제였다. 이렇게 문제점이 끊임없이 이어져도 계속 싸우는 것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였다. 다음에 어떤 벽에 부딪힐지 전혀 알 수 없어도 그 벽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벽을 무너뜨릴 방법을 알아냈다.
-<11. 슈퍼스테이션, 전파가 닿는 곳은 모두 우리 영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