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와 부조리와 갑질이 판치는 세상을 뒤엎는 통쾌한 상상력의 세계
세상 모든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후련하게 해결하는
식물 교감 채널러의 흥미진진한 복수 이야기
2017년 5월 말, 올해로 문학인생 43년을 맞은 이외수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가 오랜 산고(産苦) 끝에 출간된다. 2005년 8월 출간 후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장외인간』을 잇는 신작 장편소설로, 1975년 데뷔 당시부터 과작(寡作)을 결심한 작가가 12년 만에 발표하는 작품이다.
부패한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작가의 신작에는 ‘기업 신뢰도와 정부 신뢰도는 바닥인 불신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 나라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은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올해 2월 20일부터 카카오페이지 채널로 연재를 시작해 3월 30일까지 원고지 1,112매 분량이 발표되었고, 4월 10일부터 시작된 단행본 두 번째 권의 연재는 5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종이책은 인터넷 연재의 종료와 동시에 출간되며, 작가는 종이책 출간 시점에 맞춰 공개될 점자책과 점자전자도서(VBF 파일) 제작에도 협조했다.
80회 분량으로 분할된 인터넷 연재분은 “카카오페이지 문학 분야에서 최단기간 내 40만 독자를 모으며 ‘누적구독자’ 랭킹 1위를 차지”할 만큼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이는 순문학 작가들의 카카오페이지 모바일 연재 사례 중에서도 이례적이고 압도적인 기록이며, 소위 경계문학이라고 불리는 젊은 작가들의 장르향 소설을 제치고 문학 분야에서 순문학 작가가 누적구독자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12년 만의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회당 5,500자 내외의 빠른 모바일 연재 호흡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며, “연재 3개월간 3,000개가 넘는 독자들의 댓글은 이외수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현대 젊은이들의 소외와 방황, 절대고독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한 『꿈꾸는 식물』 『들개』 『칼』, 풍류도 사상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 잠재해 있는 신비와 환상을 화두로 삼아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묻는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그리고 인간성 상실과 감성의 실종을 추적한 『장외인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 장편 데뷔작부터 ‘순수한 인간이란 과연 존재 가능한가’, ‘인간의 구원은 가능한가’를 끊임없이 천착해 온 작가는, 12년의 공백 끝에 발표하는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통해 인간의 구원은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진정한 구원을 위해서는 생각뿐 아니라 행동도 수반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소설은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서른 살 청년이 식물들의 제보와 도움을 빌려 사회악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주인공의 곁에는 식물들과의 염사(念寫)를 도와주는 백량금, 눈빛과 마음으로 식물의 상태를 감지하는 꽃가게 주인 한세은, 예리한 분석력을 소유한 괴짜 검사 박태빈, 정의를 위해 홀로 투쟁하는 기자 노정건이 식물들과 함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꾸려 나간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 4대강 사업의 요주의 인물들을 찾아 응징하는 과정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동물 학대, 성폭력, 언론 왜곡, 뇌물 수수 등을 자행한 인물들을 추적, 식물들과 공조해 그들을 개과천선토록 하는 내용이 엮여 있다.
작가는 그동안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를 여지없이 보여주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 이 소설 역시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냄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