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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1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1

세상 모든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후련하게 해결하는
식물 교감 채널러의 흥미진진한 복수 이야기

저자
이외수 지음
출간일
2017년 05월 30일
면수
340쪽
크기
140*205
ISBN
9788965746201
가격
13,8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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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장외인간』 이후 12년… 소설가 이외수, 더 강하고 더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왔다!
불합리와 부조리와 갑질이 판치는 세상을 뒤엎는 통쾌한 상상력의 세계

세상 모든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후련하게 해결하는
식물 교감 채널러의 흥미진진한 복수 이야기
 
2017년 5월 말, 올해로 문학인생 43년을 맞은 이외수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가 오랜 산고(産苦) 끝에 출간된다. 2005년 8월 출간 후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장외인간』을 잇는 신작 장편소설로, 1975년 데뷔 당시부터 과작(寡作)을 결심한 작가가 12년 만에 발표하는 작품이다.
부패한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작가의 신작에는 ‘기업 신뢰도와 정부 신뢰도는 바닥인 불신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 나라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은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올해 2월 20일부터 카카오페이지 채널로 연재를 시작해 3월 30일까지 원고지 1,112매 분량이 발표되었고, 4월 10일부터 시작된 단행본 두 번째 권의 연재는 5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종이책은 인터넷 연재의 종료와 동시에 출간되며, 작가는 종이책 출간 시점에 맞춰 공개될 점자책과 점자전자도서(VBF 파일) 제작에도 협조했다.
80회 분량으로 분할된 인터넷 연재분은 “카카오페이지 문학 분야에서 최단기간 내 40만 독자를 모으며 ‘누적구독자’ 랭킹 1위를 차지”할 만큼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이는 순문학 작가들의 카카오페이지 모바일 연재 사례 중에서도 이례적이고 압도적인 기록이며, 소위 경계문학이라고 불리는 젊은 작가들의 장르향 소설을 제치고 문학 분야에서 순문학 작가가 누적구독자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12년 만의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회당 5,500자 내외의 빠른 모바일 연재 호흡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며, “연재 3개월간 3,000개가 넘는 독자들의 댓글은 이외수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현대 젊은이들의 소외와 방황, 절대고독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한 『꿈꾸는 식물』 『들개』 『칼』, 풍류도 사상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 잠재해 있는 신비와 환상을 화두로 삼아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묻는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그리고 인간성 상실과 감성의 실종을 추적한 『장외인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 장편 데뷔작부터 ‘순수한 인간이란 과연 존재 가능한가’, ‘인간의 구원은 가능한가’를 끊임없이 천착해 온 작가는, 12년의 공백 끝에 발표하는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통해 인간의 구원은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진정한 구원을 위해서는 생각뿐 아니라 행동도 수반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소설은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서른 살 청년이 식물들의 제보와 도움을 빌려 사회악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주인공의 곁에는 식물들과의 염사(念寫)를 도와주는 백량금, 눈빛과 마음으로 식물의 상태를 감지하는 꽃가게 주인 한세은, 예리한 분석력을 소유한 괴짜 검사 박태빈, 정의를 위해 홀로 투쟁하는 기자 노정건이 식물들과 함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꾸려 나간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 4대강 사업의 요주의 인물들을 찾아 응징하는 과정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동물 학대, 성폭력, 언론 왜곡, 뇌물 수수 등을 자행한 인물들을 추적, 식물들과 공조해 그들을 개과천선토록 하는 내용이 엮여 있다.
작가는 그동안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를 여지없이 보여주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 이 소설 역시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냄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숲속이다. 바람은 불지 않는다. 나는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 소리를 듣고 있다.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 소리는 청각 신경을 통해서만 듣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정(精), 기(氣), 신(神)에 예속되어 있는 모든 기관들이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 소리를 감지하는 감성적 기능들로 변환된다.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 소리를 듣고 있으면, 때로는 내 육신이 초봄의 풀잎처럼 은은한 연둣빛으로 물들거나, 때로는 내 정신이 달밤에 강물 가득 쓸려 가는 달빛처럼 반짝거리거나, 때로는 내 영혼이 저물녘 서쪽 하늘 노을빛처럼 아름답게 범람한다.
나는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완벽하게 나무들과 합일되는 자신을 깨닫는다. 뼈들이 투명해지고 혈관 속이 청량해진다. 나무들의 음악 소리에 하늘이 열리고 바다가 열린다. 동이 트는 것도 태양이 작열하는 것도 어둠이 내리는 것도 모두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나는 숲 속에서 나무들이 탄주하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자신을 발견한다.
―「채널러」 중에서
 
“자네는 왜 애인이 없나.”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다. 나와 관계가 형성된 나무들은 거의 내 여자 문제에 지대한 관심들을 표명한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다. 당연히 그들의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니다. 그들 역시 신의 뜻을 따른다. 우주 어디서나 통용되는 만존재에 대한 사랑을 표방한다. 믿음과 사랑과 소망은 기독교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초목들도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키우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존재들을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베푼다.
물론 그들에게도 생로병사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
그들은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그리움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들은 그리움의 농도가 사랑의 농도라고 생각한다. 그리움이 있어 꽃을 피우고 그리움이 있어 열매를 맺는다. 그리움이 있어 단풍이 들고 그리움이 있어 낙엽이 진다. 가을은 특히 그리움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목이 긴 꽃들은 모두 가을에 핀다. 그리움이 키를 자라게 만들고 그리움이 가지를 뻗게 만든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중에서 
 
다, 다, 당신, 누, 누구야.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소리를 질러 보지만 목구멍이 굳어 제대로 발성이 되지 않는다.
조평달은 혼비백산, 좌변기에서 굴러떨어진다. 무슨 말인가를 다급하게 중얼거리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거실로 나온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한다. 팬티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엉덩이에 오물이 묻어 번들거리고 있다. 하지만 조평달은 혼이 빠져 있는 상태다.
아, 아무도 없냐.
아무도 없어.
아무도 없냐.
아무도 없어.
지, 집에 아무도 없냐.
이번에는 소리가 제대로 터져 나온다. 때마침 내일이 토요일이고 증조부 제사였기 때문에 집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가족들과 친인척들은 조금 전까지 거실에서 조평달과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던 차였는데 조평달이 외쳐 대는 소리에 놀라 모두들 거실로 우르르 몰려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조평달은 한 시간쯤 지나서야 제정신을 수습할 수가 있었지만 이미 가족들과 친인척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꼴을 충분히 보여 주고 난 다음이었다.
“하야부지 똥 짜쪄.”
네 살짜리 손자가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조평달의 엉덩이를 가리키며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브레이크 댄스」 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박 검사는 또 아재개그 보따리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박 검사가 개그 일발을 발사했다.
“얼라 아닐까.”
내가 자신감이 좀 떨어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많이 근접한 듯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정답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궁금해요. 빨리 정답 말해 주세요.”
세은이 재촉했다.
“얼음이 첫 애를 낳으면 빙초산입니다.”
“듣고 보니 그러네요.”
세은이 수긍하는 기색을 보이자 친구 놈이 탄력을 받은 모양이었다.
“남자 몸에서 짜낸 젖은.”
“뜸 들이지 말고 빨리빨리 정답을 쏴라.”
“맨유.”
“자동차의 배꼽을 영어로 하면.”
“카네이블.”
“아예 번역을 하는구나.”
“뭔데요.”
“카센터.”
“얼어 죽은 물소를 한자어로 뭐라고 하나.”
“모른다.”
“동사무소.”
“아이스 홍시에 살아 있는 심지를 박으면, 사자성어로 뭐가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걍 정답 투척해라.”
“언감생심.”
―「먹방 시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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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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