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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 1992

휴거 1992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종이책 출간!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 쇼박스, 영화화 전격 결정!

저자
조장호 지음
출간일
2017년 03월 30일
면수
404
크기
145×210
ISBN
9788965746164
가격
14,0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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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2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분께 가야만 한다”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종이책 출간!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 쇼박스, 영화화 전격 결정!
 
열세 살 때 겪은 휴거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지 24년… 뛰어난 실력과 완벽한 일처리로 인정받은 형사조차도 극복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 잊을 수 없는 그날처럼, 또다시 그 앞에 찾아온 불행한 운명의 흔적들! 수백 구의 사체로 확인된 범죄의 배후, 그 차가운 마음 뒤편에 숨겨져 있는 불타는 욕망은 무엇인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 그리고 해냄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의 최우수상작인 『휴거 1992』가 드디어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을 만난다. 2016년 상반기에 공모전을 진행하고 주최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작품들을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2편으로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당선작에 대하여 네이버웹소설 사이트에서의 인터넷 연재와 해냄출판사의 종이책 제작, 더불어 쇼박스의 영화판권 검토 등의 특전을 제공하였는데,『휴거 1992』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10~12월 네이버웹소설 사이트에서 총 35회로 성황리에 연재를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쇼박스에서 영화화를 확정해 현재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이 소설은 1992년 휴거 사태로 어머니를 잃은 후, 오직 공부와 일에만 몰두해 젊은 나이에 수사과장에 오른 수재 형사 양형식과 그 앞에 닥쳐온 의문의 사건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타인을 지배하며, 그로 인해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변들을 담고 있다. 실종된 지 1년, 자식을 잃고 괴로워하는 엄마에게 걸려온 열다섯 살 소년의 전화로 양 형사는 산속의 교회에서 집단 살인 사건이 있었음을 알아내고 결국 잊을 수 없는 자신의 과거를 맞닥뜨린다. ‘어린 선지자’로 떠받들어져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새로운 선지자를 만들어 사이비 교단을 이끄는 임창도라는 인물은 양형식이 어릴 때 그의 어머니가 빠져 있던 집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혼의 안식을 갈망하는 이들이 하늘로 들려 올려짐을 받기 위해서는 재산을 헌납하고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임창도조차도 예측하지 못한 함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이비 종교 집단 안에서 벌어진 쫓고 쫓기는 음모와 암투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끝까지 결말을 확신하기 어렵게 만드는 『휴거 1992』는 종교와 사회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인간의 혈투로서 욕망이 어디까지 인간을 장악할 수 있는가 되묻는다. 반전을 거듭하며 펼쳐지는 소설이 결말에 이를 무렵, 독자들은 비로소 미스터리 문학의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형식은 악몽에서 가까스로 깨어났다. 매번 똑같은 꿈이다.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벗어날 수 없다. 쿵쾅거리는 심장. 숨을 몰아쉰다. 손이 떨리고 발이 저린다. 가위에 눌린 것이다. 현실감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자 겨우 호흡이 가라앉는다. 침실의 어둠이 익숙해지고 아내의 맨살이 느껴진다. 아내의 살. 그 감촉, 부드럽고 따뜻한. 겨우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곳이 지옥이 아님을 깨닫는다. 미친 인간들의 소굴이 아니라 건강하고 따뜻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이다. 아내의 존재가 그를 악몽에서 간신히 건져 올린다.
악몽이란 놈은 지난 24년간 휴일도 없이 매일 밤 그의 잠으로 출근했다. 꿈속에서 그는 여전히 열세 살 소년이었고, 그곳에서 소리치고 울부짖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 속에 엄마가 있었다. 엄마를 데리고 나가려 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젠 어른이 되었고 운동으로 단련된 건장한 몸을 하고 있건만, 꿈속에선 여전히 열세 살 소년이었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과거 없는 남자」 중에서
 
자정이 가까워졌지만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엄마는 담임선생님께 연락했다.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담임은 아이들에게 알아본 후 연락 주겠다고 했다. 곧 전화가 걸려 왔다. 소년의 소재를 알 만한 친구들을 찾아보았지만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소년과 이야기를 나눈 친구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날 소년은 학교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년은 사라졌다. 갑자기 현실이 밀어닥쳤다. 엄마가 외면하는 사이 아들이 겪었을 고통과 외로움이 잔혹한 영화 장면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마음이 저렸다. 아이를 외면했다는 죄책감이 몰아쳤다. 비겁하지만 아들이 보고 싶었다. 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것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보다는, 한 번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맛있는 걸 사주었다면. 이제부터는 그래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남편은 새벽 3시가 넘어 서류를 한가득 들고 집에 돌아왔다. 
“여보, 애가 없어졌어!”
―「사라진 소년」 중에서
 
100구는 넘어 보이는 사체가 교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벽은 온통 피로 붉게 얼룩져 있었고, 바닥에는 피가 가득 고여 있었다.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붉은 방이었다. 
끼익.
교회 안쪽 구석에서 마룻바닥을 밟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끼익, 끼익.
진혁과 지원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천천히 다가간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피를 뒤집어쓴 한 남자.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 두 형사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남자는 멈추어 서 있다. 
어둠 속으로 비치는 윤곽으로 봐서 소년이다. 중학교 3학년, 혹은 고등학교 1학년 정도로 보인다. 그래도 왜소한 편이다. 지원이 옆에 있는 형광등 스위치를 켠다. 형광등이 몇 번 깜박이다가 켜진다. 어둠 속에 가려졌던 교회 내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두 형사는 형광등 불빛 아래서 소년을 자세히 본다. 텅 빈 눈빛. 피에 젖은 옷. 뽀얀 얼굴, 깡마른 몸, 작은 눈에 안경. 실종된 그 소년일까?
―「지옥도」 중에서

추천사

목차

들어가기 전에|프롤로그

 
과거 없는 남자|사라진 소년|잊지 못하는 형사|지옥도|생존자|두 번째 생존자|신의 계시|갇힌 사람들|깨어난 소년|생존자의 정체|심문|범죄의 계획|어긋나는 계획|악령|믿을 수 없는 자백|이단수사회|어린 선지자|악마의 방언|그분|빙의|숨어 있는 남자|여러 얼굴을 가진 자|신과 악마|어린 선지자의 유혹|괴물의 심연|열다섯|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드러나는 실체|추적|내면의 얼굴들|악마의 계획|방공호|친구|악의 기원|안녕
 
에필로그|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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