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문학 비소설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교육 청소년 주니어 실용
당신의 왼편 1

당신의 왼편 1

불편한 왼편을 자신의 운명으로 선택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저자
방현석 지음
출간일
2000년 03월 10일
면수
300
크기
148*210
ISBN
9788973373178
가격
7,500 원

책소개

불편한 왼편을 자신의 운명으로 선택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무모하지만 아름다웠던 청춘의 초상!


『당신의 왼편』은 격변의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겪어야 했던 일명 386세대의 번민, 아픔, 사랑, 의식 등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작가 방현석은 80년 세대가 가졌던 하나의 희망이 최종적으로 좌절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80년대를 폭풍처럼 살아낸 이들에게 가해진, 최소한의 부채감도 없이 행해진 능멸을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386세대’라는 모멸스러운 유행어 역시 나는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왼편』은 촉망받던 법대생이 고시를 포기하고 유능한 문학도가 신춘문예를 거부했던, 의대생이 프레스공이 되고 음악도가 미싱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세대, 땀과 눈물을 지불하며 이름 없이 자기 시대에 헌신했던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또한 저자와 젊은 시절 학생 운동을 함께한 친구 박형희 씨의 죽음을 생각하며 쓴 소설이기도 하다.
경멸할 것을 경멸할 줄 알았던 용기, 민중을 핍박하는 권력에 저항하고 불의를 외면하며 일신의 영달에 눈먼 자들을 멸시할 수 있었던 용기, 그것은 80년 세대의 양보할 수 없는 긍지이며 자부심이다.
설렁탕 한 그릇 값의 일당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의 고통, 칠성대 위에 눕혀져 온갖 고문을 당하는 운동가들의 신음, 그 각박했던 시절에도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나누었던 동료애, 1,000원 어치 약 한 봉지에 담긴 뜨거운 인간애를 찾을 수 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싸워온 사람들의 희망은 정말 좌절된 것일까? 총선을 앞두고 젊은 피 수혈론이 386세대의 유입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이때, 이들의 80년대 투쟁의 삶이 어떠한 식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이근한 검거 등 최근에 불거진 사건들의 처리 방식도 다시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왼편』은 모든 사람들이 안락한 삶이 보장되는 오른편을 선택했던 그때 불편하고 힘들지만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왼편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줄거리]

시골 학교의 가난한 우등생이었던 현현욱과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로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도건우. 두 사람은 아주 다른 환경에서 자라 한 장소에서 만난다. 고등학교 문예부와 밴드부의 대표로, 그리고 한 대학의 문학도와 음학도로 만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표피적인 만남은 80년대라는 어두운 시대를 통과하면서 삶의 축을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갖는다.
전두환의 쿠데타와 광주민주화운동은 문부대 연병장에서 항거의 표시로 누워 있어야만 했던 현현욱과 현현욱을 혼자 연병장에 내버려둔 채 등을 돌렸던 부채감으로 괴로워했던 도건우, 직접 광주 한복판에서 모든 사태를 지켜보았던 심민영, 그리고 이들의 삶 속에 영입할 수 없었던 이어진의 젊은 날의 꿈을 모두 바꾸어버린다.
도건우는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한 심민영의 일기를 보고 적극적으로 운동에 가담하게 된다. 그는 인천에서도 가장 열악하기로 소문난 대경산업에 위장취업해 고투하지만 결국 기계 사고로 음악하는 손가락 두 개를 잃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같이 일해 온 엄선화가 투옥되자 다시 그 길로 돌아가 인천 산업재해 상담소를 차리고 그녀와 결혼한다.
현현욱은 자원해서 군복무를 마친 후 평범한 예비역 생활을 하려고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그는 다시 총학생회장을 맡고 몇 차례 감옥을 드나들다가 도건우를 따라 대경산업에 위장취업한다. 도건우의 사고 이후에는 대경산업을 맡아 적극적으로 노동 운동에 앞장선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어진과 헤어지고 같이 운동하던 회화과 동기와 결혼한다. 그러나 어느 날 아이가 뇌막염에 걸려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8년 동안 청춘을 묻은 인천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다.
현현욱은 기자 생활을 하다 집어치우고 대기업 회장의 자서전을 대필해 그 돈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했지만 어쩌다 회장의 모든 문건을 작성하며 그 회사에 벌써 3년째 다니고 있다. 남들은 모르지만 그는 완전히 태업 상태였다. 10년 만에 이어진을 다시 만난 후 그의 정체성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이상을 꿈꾸며 기업을 운영해 오던 건우가 부도를 맞더니 급기야는 자살인지 사고인지 알 수 없는 죽음을 맞는다. 건우의 죽음을 계기로 현욱은 지금까지의 생활과 단절할 것을 결심한다. 그는 사표를 내고 인터넷 신문을 창간해 노동 현장을 직접 발로 취재해 게재한다. 스무 살 연병장 가운데 혼자 남겨졌던 짧고 강렬했던 외로움의 기억을 되살리며…….

추천사

[추천의 말]

혹한의 시대를 폭풍처럼 살아낸 사람들,
그들은 오늘 새로운 도전과 반란을 시작한다!

지난 10년간, 나는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자기 시대를 껴안고, 꿈꾸고 싸우고 건설하려는 자들이 사라진다는 것. 그것은 분명 위험한 변천의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들 가운데 하나다. 방현석은 그 시대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증인이다. 나는 그의 소설에서, 그들 세대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도전과 반란을 시작하는지를 본다.
조세희│소설가│『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80년대가 배출한 대표적 작가답게 방현석은 그들 세대의 도전과 사랑이 어느 굽이에서 시작되어 어느 굽이에서 좌초했는지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신문지 한 장의 온기로 긴 겨울을 견디며 우상에 도전했던 무모하고 아름다웠던 청춘의 초상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어느새 그는 사회성을 대중적으로 환기시키는 문법을 익힌 듯하다.
이창동│영화감독│<초록물고기> <박하사탕>

목차

1권

프롤로그│내가 아니고 싶었던 나를 위하여

제1장 서울의 봄
봄비│소나타 벤타볼라타│오월의 연인
제2장 두 친구
연병장의 꽃다지│부를 수 없던 노래
제3장 흐린 날의 <샤콘느>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제4장 광주로부터의 통신
제5장 혁명을 꿈꾸던 가을
‘위리야무’ 마을이 몰살되던 날
제6장 그의 뒷모습
제7장 잃어버린 손가락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