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경기회복을 이끈 수출확대의 배경을 살피다 보면 ‘일본의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가설이 나온다. 왜 일본의 제조업이 중국이나 아시아 제국에 대하여 우위성을 다시 갖게 되었는가. 그 점에 관해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것이 상호조정형 (closed integral)기술이다. 이것은 엄청난 개수의 부품을 얼마나 정도 높게 조립하느냐 하는 생산기술이 그 핵심이다. 모듈화할 수 있는 단순조립기술과는 구별되며, 그 공정은 기업의 블랙박스에 해당된다. 이 기술의 전형적인 예로 독일과 일본이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는 고성능 자동차가 있다. 또 하나가 최근의 디지털 가전이다. 디지털 가전은 수출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룬 전형적인 하나의 상징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다는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1장 산업 | 자신감을 되찾은 일본경제 <03 상호조정형기술> 중에서
일본의 산업과 기업은 이제까지 ‘구미를 따라잡아 추월하자’는 캐치업(catch up)스타일이었다. 구미방식을 일본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1980년대까지의 성공모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고 개척해 가는 제1인자(front runner)형으로 산업구조와 기업경영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는 제품을 만들고 신분야를 창출하는 방법이 기술이라는 씨앗에서 제품을 만들어 그것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즈(seeds)형 시스템이 주류였다면 이제부터는 고객의 니즈(needs)에 따라 대응하는 형태로 신분야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
1장 산업 | 자신감을 되찾은 일본경제 <05 제1인자형산업> 중에서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단순한 제조기술에서 구하지 않고, 소프트와 조합하는 형태로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제조업을 창출해 갈 수 있다. 제조업 그 자체의 비중은 작아질지 모르지만 제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산업이 생겨날 수 있다. 의료산업 등이 전형적인 예다.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친환자치료법 개발과 이런 일을 받쳐주는 고도의 하이테크기기를 들 수 있다. 내시경 등 일본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고도의 하이테크기기도, 하드만으로는 제조업제품으로서의 부가가치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용기술을 포함시켜 패키지화함으로써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제조기술과 서비스를 조합해 시스템화함으로써, 시스템 전체를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발상이다.
1장 산업 | 자신감을 되찾은 일본경제 <07 신제조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