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의 도시, 혼혈의 도시 1937년 상하이에서 벌어진 악마적 연쇄살인
선과 악, 천국과 지옥이 뒤엉킨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 상하이 1937년. 알코올과 모르핀으로 세월을 탕진하는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박서진을 시작으로 잔인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프랑스 조계의 조선인 형사 이준상은 시체에 새겨진 표식 ▽과 살인현장에 그려진 기묘한 문자들을 발견한다. 곧이어 다른 보희미안 구락부 단원들도 목이 잘린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들의 몸에서도 박서진과 같은 ▽ 표식이 나타나는데…`….
살기 위해, 당신은 기억을 지워야만 한다
준상은 사건의 열쇠를 쥔 채 사라진 댄서 리리를 뒤쫓던 중, 그녀의 뒤를 캐는 또다른 세력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바로 상하이 마약시장을 지배한 청방의 조직들과 일본 야쿠자들, 그리고 조선인 폭력조직 일심회.
박서진의 방에서 발견된 한 권의 노트와 북참우정국 사서함 열쇠는 준상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그것은 6년 전 ‘태평천국운동’을 연구하던 대학강사 시절 준상 자신이 기록했던 노트였던 것. 함께 논문을 쓰던 다카미 선배가 당한 의문의 죽음, 잇달은 아내의 실종, 준상에게 닥친 기억장애. 아내를 찾겠다고 나선 것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형사자리였고 그 뒤 6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그의 손에 자신의 노트가 들려 있다. 노트 속에는 도굴로 부를 축적했던 조조의 비밀 무덤에 묻혀 있던 보물지도 발구도(發丘圖)가 태평천국운동 세력들에 의해 상하이 오송항 앞바다에 가라앉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나는 누구인가, 누가 이 지옥 같은 음모의 집행자인가
준상이 사서함 열쇠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청방과 일본 야쿠자, 조선의 일심회가 맞붙으며 하비로엔 암흑가 전쟁이 일어난다. 리리의 정체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과, 서서히 되살아는 초혼사에 대한 준상의 기억! 아내를 찾아주겠다는 초혼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준상이 향한 곳은 남경창생교회, 그곳에서 자신을 사도로 부르는 사람들, 그리고 아편에 취해 집회를 여는 군중들. 얼마 뒤 청방과 일본 야쿠자들의 습격이 이어진다. 박서진의 죽음이 숨긴 비밀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조조의 비밀지도는 과연 누구의 손에 들어갈 것인가? 준상의 잃버린 기억이 안내할 끔찍한 진실, 이 지옥 같은 음모의 집행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