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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로

하비로

저자
이인화 지음
출간일
2004년 12월 15일
면수
362
크기
152*225
ISBN
9788973376407
가격
8500 원

책소개

역사로부터 자유로운 상상력의 괴력! 

우리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 이인화가 돌아왔다.
1937년 상하이를 무대로 펼쳐지는 악마적 연쇄살인과 지적 추리 게임!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세계로 대중성과 문학성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여온 작가 이인화. 그가 7년 만에 펴내는 장편소설 『하비로』는, 팩트와 픽션의 자유로운 조합과 역사로부터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밀리언셀러 『영원한 제국』에서 이미 입증된 이인화 소설의 힘과 재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하비로』는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 1937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조선인 형사가 조조의 비밀지도의 행방을 추적하는 중국과 일본, 조선의 암흑세력이 벌이는 악과 악의 격전에 휘말리며 자기 자신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이다. 
 
한국적 팩션의 가능성을 실험하게 될 『하비로』
『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도굴로 부를 축적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해 그가 남긴 비밀지도 발구도(發丘圖)가 1930년대 상하이 암흑 세력들을 맞붙게 하는 과정은 기본적인 역사의 얼개를 바탕으로 하되, 상상력이 얼마나 철저하게 역사로부터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930년대 상하이에 대한 철저한 역사적 고증, 태평천국운동의 내분과 관련한 역사적 사료에 대한 풍부한 해석, 조조의 비밀지도 발구도를 도출해 내는 과정…`…. 『하비로』는 개인적·내적 독백이 넘쳐나던 한국소설에 상상력의 지형을 넓히며,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결합한 ‘팩션(faction)’이 어떻게 한국의 문학풍토 속에 꽃피울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언제 이러한 1930년대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기존 한국소설이 보여준 1930년대는 일제 식민시대의 역사적 한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은 엄숙한 역사로, 상상력은 감히 범접하지 못할 영역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인화는 이러한 역사적 무게를 가볍게 비껴간다.
제목인 ‘하비로(霞飛路)’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실제 거리명이다. 당시 상하이는 선과 악, 동과 서, 고대와 현대가 뒤엉킨 혼혈 도시로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을 형성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국적이면서도 환각적인 분위기를 책 전체에 부여한다. 
작가는 과거를 지우고 무한팽창 해나가는 ‘상하이적(Shanghainess)’인 것을 기억장애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반영하는 상징으로 사용했으며, 또한 오늘날 21세기 한국사회를 읽는 코드로 설정했다.
 
예측불허의 추리, 거듭되는 반전, 지적 스릴 가득한 이야기의 힘
『하비로`』에는 수많은 단서와 소설적 장치들이 숨어 있다. 1930년대 상하이 그린갱(청방), 도굴꾼 조조가 남긴 보물, 초혼사의 존재, 타심통수행의 마성, 죽음의 현장에서 발견한 갑골문자, 1856년 태평천국운동의 핏빛 제의…`…. 
연쇄살인마 상하이넥타이는 누구인가? 상하이 청방과 일본 야쿠자, 조선의 일심회가 찾는 보물은 도대체 소설 속 어디에 숨어 있는가? 기억장애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내면은 사건의 전개에 어떤 암시가 되는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독자를 고도의 지적 추리게임으로 끌어들인다. 작가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수많은 단서들로 독자들을 혼동시키며 게임과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열린 결말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장르를 넘나드는 영원한 이야기꾼, 이인화 
신작 『하비로』를 펴내기까지 지난 5년 여의 시간은 작가 이인화 자신의 문학적 미래와 방향을 성찰하는 장고(長考)의 시기였다. 그 과정에서 게임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창작의 경험을 통해 결국 자신의 작가적 열망은 곧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게임과 영화에 열광하며 소설을 읽지 않은 시대에, 수많은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과연 한국의 소설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결국 현재 우리가 복원해야 할 것은 소설이 본래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 자유로운 상상력이란 것을 되새기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이야기 뒤로 사라지는 영원한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는 곧 21세기 우리 소설의 길을 묻는 시대의 질문에 대한 작가적 대답이며, 앞으로의 창작 방향에 대한 자기 확신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편의 누아르 혹은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묘사, 지적 스릴을 선사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나의 존재’를 자문하는 실존의 고뇌가 어우러진 독특한 소설『하비로』를, 게임과 영화에 열광하는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외국소설 일색의 문학출판 시장에, 위기론에 지쳐버린 국내문단에 돌파구를 제시할 21세기 한국소설의 상상력을 다시 한 번 이인화에게 기대해도 좋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환각의 도시, 혼혈의 도시 1937년 상하이에서 벌어진 악마적 연쇄살인

선과 악, 천국과 지옥이 뒤엉킨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 상하이 1937년. 알코올과 모르핀으로 세월을 탕진하는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박서진을 시작으로 잔인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프랑스 조계의 조선인 형사 이준상은 시체에 새겨진 표식 ▽과 살인현장에 그려진 기묘한 문자들을 발견한다. 곧이어 다른 보희미안 구락부 단원들도 목이 잘린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들의 몸에서도 박서진과 같은 ▽ 표식이 나타나는데…`…. 
 
살기 위해, 당신은 기억을 지워야만 한다 
준상은 사건의 열쇠를 쥔 채 사라진 댄서 리리를 뒤쫓던 중, 그녀의 뒤를 캐는 또다른 세력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바로 상하이 마약시장을 지배한 청방의 조직들과 일본 야쿠자들, 그리고 조선인 폭력조직 일심회.
박서진의 방에서 발견된 한 권의 노트와 북참우정국 사서함 열쇠는 준상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그것은 6년 전 ‘태평천국운동’을 연구하던 대학강사 시절 준상 자신이 기록했던 노트였던 것. 함께 논문을 쓰던 다카미 선배가 당한 의문의 죽음, 잇달은 아내의 실종, 준상에게 닥친 기억장애. 아내를 찾겠다고 나선 것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형사자리였고 그 뒤 6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그의 손에 자신의 노트가 들려 있다. 노트 속에는 도굴로 부를 축적했던 조조의 비밀 무덤에 묻혀 있던 보물지도 발구도(發丘圖)가 태평천국운동 세력들에 의해 상하이 오송항 앞바다에 가라앉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나는 누구인가, 누가 이 지옥 같은 음모의 집행자인가
준상이 사서함 열쇠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청방과 일본 야쿠자, 조선의 일심회가 맞붙으며 하비로엔 암흑가 전쟁이 일어난다. 리리의 정체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과, 서서히 되살아는 초혼사에 대한 준상의 기억! 아내를 찾아주겠다는 초혼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준상이 향한 곳은 남경창생교회, 그곳에서 자신을 사도로 부르는 사람들, 그리고 아편에 취해 집회를 여는 군중들. 얼마 뒤 청방과 일본 야쿠자들의 습격이 이어진다. 박서진의 죽음이 숨긴 비밀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조조의 비밀지도는 과연 누구의 손에 들어갈 것인가? 준상의 잃버린 기억이 안내할 끔찍한 진실, 이 지옥 같은 음모의 집행자는 누구인가.
 

추천사

목차

 제 1장 풍각쟁이들

 
 제 2장 안개 속의 풍경 
 
 제 3장 길 끝에 누구나 떠나는 항구가 있다 
 
 제 4장 판타스마고리아 
 
 제 5장 지옥 거주자  
 
 제 6장 탐욕자들의 산  
 
 제 7장 너는 이 산꼭대기에서 
        행복하게 웃음짓는 그녀를 만나리라  
 
제 8장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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