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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서머힐에서 날아온 행복한 청소년기에 관한 또하나의 성장보고서

저자
채은 지음
출간일
2014년 04월 10일
면수
284쪽
크기
신국변형
ISBN
978-89-6574-438-2
가격
13,800 원

책소개

스스로 선택한 자유에 대해 책임지는 법에서 함께 사는 법까지
서머힐에서 날아온 행복한 청소년기에 관한 또하나의 성장보고서

OECD 국가 중 청소년 행복지수 5년 연속 꼴찌. 수학?읽기?과학 학업성취도는 세계 5위 안에 들지만 과목에 대한 학습 의욕, 자신감 등을 알아보는 항목에서는 세계 꼴찌에 가까운 우리나라 청소년들. 틀에 박힌 입시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경쟁 속에 자신의 결대로 자라지 못한 채 성장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당찬 20대가 있다. 세계적인 대안학교 서머힐에서 온전히 자신의 결대로 자란 서머힐리언 채은이다. 서머힐은 영국의 교육자 니일(A.S. Neill)이 1921년에 설립한 학교로, 학생들의 행복에 가치를 두고, 자유, 사랑, 배려 등을 중요하게 실천하는 전 세계 대안학교의 롤모델이자 자유의 상징인 곳이다.

이 책은 서머힐을 졸업한 한국인이 쓴 최초의 책으로 많은 관심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서머힐의 모습과 교육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그곳에서 9년간 생활하며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기초체력을 배운 그녀는 서머힐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중한 가치를 생생한 성장일기로 전하고자 한다.
1장에서는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일깨우는 공간과 다섯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 생활, 교실 밖의 또다른 배움인 다양한 파티 등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또다른 학교의 모습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수업은 시간표 짜기부터 출석까지 모든 게 자유이지만 시험과 진학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교육 상황을 통해 자유에는 책임이 따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의 속도와 흥미를 최대한 존중하며 스스로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서머힐의 독특한 교육 문화를 만날 수 있다. 3장에서는 학생들이 만든 2백 개가 넘는 규칙, 다섯 살부터 교장선생님까지 모두 1인 1표인 미팅 등을 통해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4장에서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선생님,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친구를 통해 개개인의 속도와 개성을 존중하는 서머힐의 근본 가치를 담고 있다.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서슴없이 찾아가는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서머힐에서 배운 사랑, 자유, 행복, 공존 등 가치 덕분이라고 말한다. 졸업 후, 그녀는 서머힐에서 배운 가치들이 특정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학교 밖에서도 너무나 소중함을 깨달았다. 당연하기에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금세 잊히곤 하는 이러한 가치들이야말로 ‘진짜 세상’으로 들어가는 열쇠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저자는 서머힐에 대해 무조건 옹호하지 않는다. 서머힐이 누구에게나 다 맞는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는 아이들의 본성대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지지해주고 싶은 부모, 교육 전문가들에게 ‘한 개인이 행복하게 사는 데 꼭 필요한 청소년기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행복보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홈스쿨링, 대안학교 등 다양한 교육 모델들이 생겨나고 행복한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시점에, 현재 우리 교육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보다 소중한 가치와 환경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선사해 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채은

채은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9년 아홉 살에 오빠, 남동생과 함께 서머힐에 입학하여 9년 간 다녔다. 1921년에 설립된 서머힐은 전 세계 대안학교의 롤모델이자 자유의 상징인 학교다. 그녀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학교인 동시에 삶의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하는 수업과 놀이, 독특한 기숙사 생활을 통해 자유에 따르는 책임,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담을 수 있었다. 서머힐 졸업 후 런던에서 2년간 칼리지를 다녔고, 한국이 그리워 1년간 서울에서 살았다. 2011년 8월 파리로 떠나 패션을 공부한 뒤 짧은 방황 끝에 지금은 런던에서 연극 대학교인 센트럴 스쿨 오브 스피치 앤 드라마(Royal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에 다니고 있다. 스스로 한국인도 영국인도 아닌 ‘서머힐리언’이라고 주장하는 이 독특한 20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서슴없이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때로 고민도 하고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와 자신의 길을 간다. 이는 9년간 서머힐에서 어느 틀에도 갇히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생활한 덕분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나답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사는 기초 체력을 길러준 서머힐의 일상을 과장하지 않고 자신이 느낀 그대로 들려주고자 한다.

본문 중에서

나는 한국 나이로 아홉 살 때부터 수업을 들었다. 자연을 누비며 한참을 뛰놀고 게임보이를 하며 포켓몬을 잡으러 다녔지만, 놀다 보니 새로운 것이 배우고 싶어졌다. 나는 몇몇 수업에 마음 내킬 때마다 한 번씩 들어가기 시작했고,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수업을 들었다.
물론 모두가 나처럼 아홉 살에 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훨씬 일찍 혹은 늦게 시작하는 이들도 많고, 다들 듣는 과목과 양이 다르다. 무엇보다 누구도 수업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게 내버려두면 대개의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스스로 배우려고 노력한다. 각자 자기 시기가 있고, 그 시기가 되면 알아서 열심히 하기 때문에 오히려 억지로 일찍 시작한 경우보다 더 공부를 잘할 때가 많다.
서머힐에서는 학생 수가 적어 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개개인에 맞춰줄 수 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밀접한 거리에서 보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따라서 늦게 배우기 시작하더라도 진도가 빨리 진행되곤 한다. 늦은 것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 <1장: 아이들은 노는 것만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중에서


서머힐은 노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파티도 많다. 서머힐은 3학기제로, 봄 학기(1월 초~3월 말)·여름 학기(4월 말~7월 말)·가을 학기(9월 중순~12월 초)로 나뉘는데 매 학기 중간과 마지막 날에는 어김없이 파티가 열린다. 특히 나는 학기가 끝나 전교생이 집으로 떠나기 전날 밤새도록 열리는 EOT(End of Term) 파티를 좋아했다.

일주일 동안 라운지에 콕 박혀 있으면서 그림만 그리며 생활하는 게 행복했다. 폐쇄한 라운지는 우리만의 공간이었다. 우리 일곱 명은 상상력이 닿는 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공간을 꾸밀 수 있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밤늦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넓은 벽을 종이로 도배하며 수다를 떨고 장난을 쳤다. 마감 날짜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잠도 안 자고 그림을 그리고 상자를 자르고 붙이고 매달면서 즐거워했다. 신문지, 상자, 붓, 페인트 등이 널려 있는 난장판 속에서 벽을 뒤덮은 흰 종이 위로 팔을 휘두르며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됐다. - <1장: 파티, 교실 밖 또 하나의 세상> 중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개개인이 성장해야 하는 속도를 예상하는 데 도움은 주지만 모두 그 숫자에 맞춰 성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는 같아도 사람마다 성숙하는 시간이 다르다. 김치도 총각김치냐 배추김치냐 물김치냐에 따라 같은 날 담가도 숙성 기간이 다르고 익고 나면 맛도 다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남들의 속도가 아니라 자기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 곳, 서머힐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한다. - <1장: 나이? 무슨 상관!> 중에서

추천사

채은이가 처음 서머힐에 왔을 때가 기억난다. 채은이는 먼 나라에서 온 작은 아이였다. 너무나도 작았던 그녀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학교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그녀는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질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성장한 그녀만큼 서머힐에 대한 경험을 쓰기에 적합한 인물이 없는 것 같다. - 조이 레드헤드|서머힐 전 교장


‘의무’로 놀고, ‘재미’로 배우는 것이 가능한 학교! 다양한 활동과 부대낌을 통해 생각의 양과 깊이를 더해가는 학교! 자신에게 맞는 삶의 형식을 익히는 학교! 서머힐은 바로 우리가 찾고 있는 학교의 원형(原形)이리라. 저자가 보여주는 서머힐에서의 삶의 풍경은 교사인 나의 신념체계를 헤집는다. 학생이란 어떤 존재인지,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과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 이수광|이우학교 교장

목차

들어가는 글: 나의 서머힐 시절이여, 안녕

1장 웰컴 투 서머힐
놀이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상
말은 불통 마음은 소통
즐겁게 지내기, 아이들의 영원한 의무
달콤한 코코아향 가득한 베드타임
아이들은 노는 것만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파티, 교실 밖 또 하나의 세상
그래도 엄마가 그립지 않은 이유
아이들의 학교, 부모들도 배운다
온몸으로 익혀가는 서머힐 경제학
별이 총총한 레이스톤의 밤하늘
나이? 무슨 상관!
서머힐, 모두에게 적합하지는 않아

 2장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을 때 스스로 하는 것
패션을 모르는 선생님에게 패션을 배우다
심심해도 괜찮아
미스터 레드헤드의 목공실
수학 증오에서 수학 친화로
나의 연극 친구 맨디
조금은 남과 다른 길,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학생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선생님
제이슨과 함께 인생과 예술을
“그럼, 공부하지 마!”

 

3장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준 서머힐의 스물네 시간
러시아워를 피하는 법
자유의 학교에 있는 2백 개가 넘는 규칙
‘철창에 갇힌 컵’? 벌칙도 창의적으로
서머힐 공동체의 해결사 빅 키드
서머힐리언들을 떨게 만드는 최후의 경고
나에겐 사투리 같은 욕
“찬성? 반대?” 미팅이 가르쳐준 것들
하나에서 열을 배울 수 있는 코미티 활동
급식보다 우리가 한 요리가 더 맛있어
패션의 완성, 빨래
“이곳이 진짜 세상입니다”

4장 있는 그대로,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학교
느린 아이, 사람 되다
“서머힐 학부모들도 그래?”
알몸도 부끄럽지 않아
늘 옆에 있던 내 친구, 앰버
집보다 더 집 같은 서머힐
“잘 지내, 곧 또 보자!”
가족이라는 참 좋은 인연
너희들은 삶에서 맺은 정말 귀한 인연이야

서머힐을 생각하며: ‘진짜 세상’에서 산다는 것에 대하여 - 혜신명수
부록: 아직 다 못한 서머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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