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꾸리는 순서는, 먼저 허리선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배낭 밑을 침낭이나 텐트 같은 부드러운 것으로 채웁니다. 그 위에 쿡 세트나 스토브 등 딱딱한 것을 넣고 그 틈새를 옷가지나 휴지 등으로 채웁니다. 그런 후에 식량이나 기타 장비를 올려 쌓습니다. 가벼운 물건은 아래에, 무거운 물건은 위에 넣는 것이 기본이며 무거운 물건은 될 수 있는 한 등판 쪽에 넣어야 체감 하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이 아래쪽이나 등 바깥쪽에 있으면 배낭이 뒤로 당기는 힘을 받게 되어 매우 불편하고 힘도 많이 듭니다.
운행중에 자주 사용하는 지도·나침반·칼·휴지·간식 등은 배낭 헤드에 넣어두어야 편합니다. 배낭에 수통이나 컵, 텐트 폴 등을 달고 다니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나뭇가지에 걸려 불편할 뿐만 아니라 분실의 위험도 따릅니다. 젖으면 기능을 상실하는 우모 침낭이나 의류 등은 눈이나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포장해 넣는 것이 안전합니다.
1장 등산의 기초 <배낭을 잘 꾸리는 법은> 중에서
일반적으로 등산은 험난한 지형에서 이루어지고, 종종 악천후를 만나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서 발을 보호하면서도 능률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용도별로는 보행 위주의 경등산화·보행과 등반을 겸한 등산화·동계용 등산화·고산용 등산화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등산화의 모양에 따라 분류하면 목이 긴 것과 짧은 것, 외피와 밑창이 딱딱하고 무거운 것과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있습니다.
무거운 등산화는 기본적으로 창이 두꺼운데, 이런 등산화는 무거워서 기동성이 떨어지지만 발바닥의 충격을 완충해 주고 추위를 이겨내기에 효과적이어서 장기 산행이나 동계용으로 적당합니다. 가벼운 등산화는 기동성이 좋아 배낭이 가벼운 당일 산행에 효과적입니다만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산행의 목적·기간·계절·배낭의 무게 등을 고려해 가벼운 등산화나 무거운 등산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2장 등산 장비 <좋은 등산화 선택 요령은?> 중에서
자 없이 할 수 있는 측량 방법은 눈대중으로 하는 목측, 보행수로 하는 보측, 몸의 길이를 이용하는 신측이 있습니다. 목측은 눈이 선명히 보인다(50m), 눈이 점같이 보인다(100m), 얼굴이 보인다(200m), 다리 움직임이 보인다(400m), 옷 색깔이 보인다(500m) 등으로 대략적인 거리를 산출할 수 있습니다. 계곡의 폭을 측정할 때는 손바닥을 눈썹 부근에 모자 챙처럼 대고 손의 바깥쪽 가장자리가 건너편 계곡 기슭에 접해 보일 때까지 손바닥을 기울여 봅니다. 손을 고정한 채 그 자리에서 몸을 90°로 돌려 자신이 서 있는 지점에서 손바닥 가장자리가 접하는 지점까지를 보행수로 재면 이 거리가 계곡의 폭이 됩니다. 자신의 보폭이 몇 미터인지 알아두면 쉽게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신측법으로 길이를 재려면 자신의 신체 부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 마디의 길이(도상 거리 측정시 사용)·어깨에서 손끝까지의 길이·팔꿈치에서 손목까지의 길이·손목에서 손끝까지의 길이·양팔을 벌린 길이·손바닥 폭의 길이 등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3장 산에서 길 찾기 <자를 사용하지 않고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은?> 중에서
카라비너는 등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장비이므로 소홀하게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암벽에 오랫동안 걸려 있던 카라비너를 사용한다거나 암벽 아래로 떨어진 카라비너를 주워 사용하는 일은 안전상 문제가 있습니다. 주운 카라비너는 강한 충격을 받았거나 떨어지면서 바위에 부딪혀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추락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카라비너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카라비너 표면에 균열이나 변형이 있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개폐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리벳이 구부러거나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라비너는 부식 여부를 꼼꼼히 살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개폐구가 부드럽게 작동하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도 개폐부가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개폐구의 움직임이 뻑뻑할 경우는 스프링이 부식했거나 이물질이 끼어 있는 경우입니다.
4장 암벽등반 <카라비너의 강도는?> 중에서
지칠 줄 모르는 타격력과 단 한번의 가격으로 피크가 꽂히는 정확한 스윙 동작은 빙벽등반의 기본 조건으로, 피크를 깊게 박을 수 있는 팔 힘과 손목 힘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악력기 운동과 허공에 아이스 바일 휘두르기, 턱걸이 등 여러 가지 훈련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빙벽에서 반복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실전만큼 좋은 훈련은 없습니다. 겨울철 강촌의 구곡폭포에 캠프를 치고 한 달 동안 오르는 연습을 한다면 탁월한 기량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빙벽을 자주 찾을 수 없는 직장인이라면 집에서 팔 힘과 손목 힘을 기르는 훈련을 해보십시오.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번지 코드(bungee cord) 늘리기와 바벨(barbell) 말아 올리기 방법 등을 사용해 지속적인 훈련을 한다면 손목 힘과 팔 힘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5장 빙벽등반 <빙벽등반을 위한 좋은 훈련 방법은?> 중에서
설맹(snow blindness)은 눈 위에 비치는 햇빛 반사로 눈의 망막에 다량의 자외선이 투과되어 생기는 안질환입니다. 이런 현상은 눈이 반사에 노출된 지 6시간 정도 지난 후에 나타나며, 안구 결막이 충혈되고 심할 경우는 각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벼운 증상의 설맹에 걸렸을 때는 빛의 자극을 피하고 하룻밤만 자고 나면 저절로 회복이 되지만,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우며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설맹에 걸렸을 때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자외선에 노출된 이후 수시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안구 조직에 병변이 생기며, 이로 인해 일시적인 시력 장애를 일으킵니다. 또한 결막이 부어올라 이로 인한 통증이 생기며 염증이 일어납니다. 자외선에 의해 각막 표피가 떨어져나가기도 하지만 영구적인 각막 손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고산 지대에서는 자외선이 더욱 강렬하기 때문에 만년설에서 흰 눈이 반사하는 자외선은 설맹을 쉽게 일으킵니다. 고산에서 반드시 고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6장 산과 건강 <설맹의 증상과 치료 방법은?> 중에서
고유종은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의 멸종은 지구상에서의 멸종을 의미합니다. 제주도의 한란이나 설악산의 금강초롱은 한국에서만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멸종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유종을 보존하는 일은 생물의 다양성 보존에 기여하는 국제적인 책임도 함께 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유종의 위기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채취 행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산을 할 때 고유종이 군락을 이룬 곳은 피해야 하며, 이런 곳을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통과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자연친화적인 등산 태도입니다.
산에서 자라는 식물을 약용이나 식용, 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는 고유종은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단 몇 차례의 채취에 의해서도 절멸의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설악산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연잎꿩의다리는 약효가 뛰어나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해 술을 담가 먹거나 삼지구엽초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보니 이제는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산나물 채취에 의한 식생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40~50명 이상이 한 지역에 투입되어 산나물을 수십 포대씩 채취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최근 난동호회나 식물동호회, 야생화동호회라는 이름을 지닌 단체들이 공공연하게 자생식물을 채취하는 일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에 동참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7장 산의 환경 <고유종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