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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여행

납치여행

저자
가쿠다 미쓰요 지음 / 김난주 옮김
출간일
2005년 06월 07일
면수
168쪽
크기
126*187
ISBN
9788973376629
가격
8500 원

책소개

2005년 제 132회 나오키상 수상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이 국내 첫 출간되었다. 평론가들에게 '어느 하나 버릴 작품이 없는 작가'라는 극찬을 받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성과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 미쓰요의 작품세계는 무엇보다 여운을 남기는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생의 이면에 드리워진 다양한 의미들을 포착하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현재 일본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열두 살 여자아이의 눈과 입을 통해 해체된 가족의 쓸쓸한 단면과 그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족간의 진실과 사랑을 쿨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영악하고 조숙한 열두 살 소녀 하루. 하루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유괴'를 당한다. 범인은 이미 두 달 전에 집을 나간,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빈털터리 아빠. 돈도 계획도 없이, 바다에서 산으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그들의 좌충우돌 여행이 시작된다.

아빠와 딸의 로드무비 형식을 통해 해체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족 간의 진실과 사랑을 다룬 가족소설이자, 상실과 아픔 속에서도 주어진 몫의 삶을 책임지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소설이다.

저자 및 역자

가쿠다 미쓰요

가쿠다 미쓰요

1967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부를 졸업했다. 1990년 '행복의 유희'로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 신인상, 1998년 '나는 너의 오빠'로 쓰보타 조지 문학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 문예상, 2005년 '대안의 그녀'로 132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출간된 소설로 '납치여행', '사랑이 뭘까', '대안의 그녀', '공중정원', '인생 베스트 텐', '내일은 멀리 갈 거야', '프레젠트', '죽이러 갑니다', '더 드라마', '그녀의 메뉴첩', '전학생 모임' 등이 있다. 이밖의 작품으로 소설 '도쿄 게스트하우스', '커플링 노 튜닝', '초록 달', '풀 둥지'와 에세이 '지금부터 걷는 거다', '언제나 여행중', '지금 뭐 하니?' 등이 있다.

옮긴이 김난주

옮긴이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2008년 현재 일본문학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천국에서 내려오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노르웨이의 숲>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가족 시네마> , <키친> , <골드 러쉬> , <납치여행> , <별을 담은 배>, <하늘의 박꽃>, <7월 24일 거리>, <4일간의 기적>, <맹스피드 엄마>, <꽃밥>,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행복한 식탁>, <호텔 아이리스>,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천 일의 유리>, <연인이여>, <4월이 되면 그녀는>, <소녀가 잃어버린 여덟 가지>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운전석의 문이 열리고 어떤 남자가 얼굴을 내밀고 말을 걸었다.
“꼬마 아가씨, 안 탈래요?”
나는 그 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어슬렁어슬렁 걸어가 조수석 문을 열었다. 차 안은 시원했다. 아이스크림 따위 안 먹어도 좋을 정도로.
“많이 컸는데, 하루.”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말했다. 유괴범은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글쎄.”
나도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 왜냐하면 웃음이 터져 나올 만큼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이 남자가 바로 우리 아빠이기 때문이다. - 본문 5~6p

‘치, 자기 마음대로 하면 단가.’
또 콧속이 찡했다. 뻑적지근한 호텔에서 자겠다는 것도 아니다. 벤츠를 타고 가야지, 안 그러면 아무데도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 민박집에 단 하루만 더 있고 싶다고 했을 뿐이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갑자가 나타나서 유괴를 하질 않아, 여기저기 끌고 다니질 않나.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살려주세요오오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오오!!! 제바알!! 이 사람 좀 붙잡아 주세요오오오!!!”
전에 유코 이모랑 본 공포물의 주인공처럼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부릅뜨고서 목구멍에서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아빠는 나에게서 세 발짝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눈 깜짝할 새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네거리에서 어슬렁거리던 사람들이 나와 아빠를 둥그렇게 에워쌌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난 이 사람 모른다고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지자 마치 머리 꼭대기에 벌집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경찰의 모습이 보였다.
- 본문 6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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