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문학 비소설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교육 청소년 주니어 실용
달리의 그림과 함께하는 환상의 요리

달리의 그림과 함께하는 환상의 요리

살바도르 달리. 그는 '굶을지언정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다'는 사람이었다.

저자
게오르크 A.베트 지음 / 유영미 옮김 / 아르민 파버 그림
출간일
2001년 03월 09일
면수
160쪽
크기
260*210
ISBN
9788973373574
가격
18,0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크고 기다란 바게트를 머리에 얹고 마른 옥수수를 양 어깨에 늘어뜨린 여자의 흉상이나,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먹을 수 있는' 가구를 제작했던 살바도르 달리. 그는 '굶을지언정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다'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의 꿈은 요리사였으며, 작품의 소재로 음식재료를 즐겨 사용했다. 달리의 가장 유명한 소재인 '흐물흐물한 시계'도 카망베르 치즈의 '거의 액체처럼 흘러내릴 듯한 흐물흐물한 모습'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예술가들의 특별한 인생과 그들을 매혹시킨 색다른 요리 여행 시리즈'의 첫번째 책. 모두 14가지의 코스요리가 소개되어 있는데, 달리가 그 요리법을 친필로 남긴 것도 있고 그가 즐겨 찾던 레스토랑과 요리사의 메뉴도 있다. 달리의 그림들(요리책이니만큼 많은 그림이 실리지는 않았지만 도판의 질은 최고급!), 요리와 작품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함께 실었다.

달리의 삶과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지은이는 생전의 달리와 각별하게 지냈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그가 즐겨 찾은 레스토랑을 일일이 답사해서 달리가 좋아했던 요리들을 재현해 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즐거운 요리사진과 레시피는 유럽 각지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요리사들이 제공한 것.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우리들은 방금 저녁 식사의 마지막 코스로 맛좋은 카망베르 치즈(흰 곰팡이를 사용해서 만드는 프랑스 카망베르산 고급 치즈)를 먹었다. 모두 사라지고 적막이 흐르자 방금 전 먹었던 치즈가 ‘거의 액체처럼 흘러내릴 듯한 흐물흐물한’ 모습이 되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다. 나는 일어나 아틀리에로 가서 불을 켜고 작업중이던 그림에 습관처럼 시선을 던졌다. 화폭에는 포르트리가의 잔잔한 풍경이 담겨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분위기 있게 그려낸 이 포르트리가의 풍경이 어떤 관념을 위한, 어떤 충격적인 그림을 위한 배경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때는 거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넣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나는 다시 아틀리에의 불을 끄려고 했다. 그때였다. 나는 ‘보았다’! 내가 무엇을 그려야 할 것인지를. 내 눈앞에 2개의 시계가 떠올랐다. 아주 흐물흐물한……. 그리고 그중 하나는 올리브나무 가지에 슬프게 걸려 있었다.”

“그녀(리디아)가 우리에게 저녁을 해주려고 왔다……. 그녀는 부엌에서 닭과 닭을 잡기 위한 연장들을 가져와 능숙하게 닭의 목에 가위를 찔러넣고, 피가 철철 흐르는 닭 모가지를 도기에 갖다 대었다. 그리고는 닭의 털을 뽑기 시작했다. 온 방안이 깃털 천지가 되었다. 그녀는 털 뽑은 닭을 씻고 피 묻은 손으로 내장을 꺼내어 내가 앉아 있던 유리 탁자 위의 접시에 올려놓았다. 나는 순간 놀라 벌떡 일어났다. 탁자 위에 지오반니 벨리니스의 소묘 복사본이 들어 있는 귀중한 책을 올려놓고 있었는데 책에 피가 튈까 봐 염려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리디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피는 얼룩지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 특유의 약간 심술궂어 보이는 표정으로 의미심장하고 에로틱한 말을 했다. “피는 꿀보다 더 달죠! 나는 피고 다른 여자들은 모두 꿀이에요! 그런데 나의 아들들은 지금 피를 싫어하고 꿀을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다행히도 나는 웃을 때 치아 사이로 혐오스럽고 불쾌한 시금치 찌꺼기를 드러내는 그런 인간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평소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이를 더 잘 닦아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시금치를 먹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모든 것들처럼 시금치 또한 도덕적·미적 가치로 판단한다. 나는 형태가 분명한 것들만 먹고 싶다. 나는 형체 없이 문드러지는 시금치를 혐오한다. 단언하건대 시금치를 먹느니 차라리 시금치에 묻어 있는 모래를 먹겠다.”

“사랑하는 브레통, 이 봄 나는 자꾸만 포르트리가에서 즐겨 먹던 점심 식사가 생각나오. 처음 수확한 부드러운 콩이 있는 계절, 연하고 달콤한 콩을 월계수 잎과 카카오로 양념한, 정말 훌륭한 점심 식사가……. 1년 중 가장 민감한 계절, 포르트리가의 이 영양 많은 먹거리는 봄의 맑고 투명한 공기와 작고 부드러운 태양, 그리고 갈라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차가운 엉덩이와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지.

추천사

목차

1장 두란, 달리의 레스토랑

1. 살바도르 달리의 메뉴
바람에 말린 햄 / 피게레스 빵 수프 / 배를 곁들인 거위고기 / 달콤한 소시지 구이

2. 암푸르단의 메뉴
스캄피와 올리브 소스 / 그린 소스와 쇠족 / 포도를 곁들인 레몬

3. 피게레스의 메뉴
올리브유에 담근 아티초크 / 호박 수프 / 캐러멜 소스와 돼지 족 / 철판에 구운 잣 케이크

4. 로제스의 메뉴
차가운 야채 수프 / 마카로니와 소스 / 소를 넣은 칼라마레 / 카탈루냐 버터 케이크

5. 토레 갈라테아의 메뉴
사프란을 곁들인 조개 크림 / 야채와 생크림 소스를 곁들인 해물 요리 / 아스트의 송아지 안심 요리 / 카탈루냐 크림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2장 천국 길에 박하 셔벗을

1. 펠리파 달리의 메뉴
콩기름 드레싱 시금치 샐러드 / 정어리를 넣은 가지 / 카탈루냐 소를 넣은 라비올리 / 누가 케이크

2. 요제프 메르카더의 메뉴
콩 수프 / 토끼고기 냉육 / 생선 냄비 요리 / 캐러멜 꿀을 곁들인 염소젖 치즈

3. 리디아 난도스의 메뉴
백리향 수프 / 아티초크 샐러드 / 덴토 / 당근과 비니그렛 소스를 곁들인 치즈 테린네

4. 레이몽 피쵸의 메뉴
카탈루냐 냄비 요리 / 가지 캐비어를 곁들인 참치 타타르 / 쇠고기 알 라 모드 / 달콤한 타파스

5. 요제프 플라의 메뉴
박하를 곁들인 콩 샐러드 / 달콤한 돼지고기 테린네 / 왕실 토끼고기 요리 / 정어리를 곁들인 바다 잉어 필레 / 박하 셔벗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