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린은 알렉스의 도움을 받아 엡실론 호를 착륙시킨 뒤 어떤 쌍둥이를 언덕으로 데리고 갔어. 그 언덕은 그냥 평범한 언덕이 아니었어.
“드디어 왔어! 여기가 시황제가 묻힌 언덕이야.”
“하지만 흙으로 만든 병사들은 어디 있는 거지?”
페니가 물었어. 병사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거든.
“이 근처야. 시황제는 흙으로 만든 병사들을 자기 무덤 근처에 묻었거든. 병사들이 자신을 영원히 지켜 주도록 말이야! 이쪽으로 와! 아마 너희 눈이 휘둥그레질 거야!”
그렇게 말하고 중국 소녀는 휙 달려갔어.
“기다려, 린린.”
알렉스가 소리치며 린린을 쫓아갔어. 몇 분이 지나자 세 비밀 요원은 거대하고 어두운 땅 속 참호 가장자리에 섰지. 참호 안에는 전투 준비를 갖춘 수백 명의 병사가 저 멀리까지 줄을 쫙 서 있었어. 알렉스는 너무나 놀라서 소리를 꽥 질렀지.
“으악! 모두 도망쳐! 여기 있다간 큰일 나!
_ 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중국 편 병마용 中에서
알고 있었나요?
1974년 3월에 농부들이 우물을 파다가 흙으로 빚어 구운 군인의 얼굴을 발견했다. 이어 고고학자들이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놀라운 고대 세계의 보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황제의 무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묻힌 병마용이다. 병마용이란 ‘병사와 말들의 인형’이라는 뜻이다.
알렉스는 열기구 컴퓨터를 보고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어. 엡실론 호에 뜬 정보를 보면 지금 자신들이 찾아가는 건 바위벽에 새겨진 커다란 불상인데, 그 높이가 무려 71미터나 된다는 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어?
“린린. 문제가 좀 생긴 것 같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엡실론 호를 조종하는 린린에게 알렉스가 다가가서 말했어.
“왜 그래?”
“엡실론 호가 지금 우리가 찾아가는 불상 크기를 잘못 알려주고 있어! 그렇게 클 수는 없어.”
린린이 말했어.
“곧 러산의 거대한 불상이 나타날 텐데, 그러면 너희는 놀라서 완전히 말을 잃게 될 거야.”
“정말로 산에다가 그렇게 엄청난 불상을 새겼다는 거야? 수십 년이 걸렸겠는걸!”
페니가 놀라서 외쳤어.
“정확히 90년 걸렸어. 언니한테 들은 기억을 더듬어 보면, 강물을 다스리기 위해서 해통이라는 스님이 불상을 만들자고 했대. 거긴 물살이 세서 많은 뱃사람이 목숨을 잃었거든.”
_ 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중국 편 러산 대불 中에서
알고 있었나요?
러산 대불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다. 귀만 해도 7미터가 넘어서, 2층 건물보다도 높다. 엄지 발톱 길이도 버스보다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