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어! 매킨지의 일기 덕분에 서부의 삶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어! 예를 들면 ……개척민들은 비누 대신에 재를 넣고 끓인 물을 썼다는 거 알았어? 그걸 잿물이라고 불렀대. 또 대평원에는 가시가 잔뜩 돋았지만 수분도 많고 영양도 많은 식물이 있다는 거 알아? 그 이름은 프리클리페어야. 이런 신기한 것들을 알아 두면 게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될 거야! 몇 주일 동안 제자리 걸음이었거든.”
“아무튼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에 도착했는데 다음 단계로 가는 데 도움되는 건 있어?”
“있어! 매킨지는 인디언 부족 파이우트의 추장을 만나서 미코석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받으려고 브라이스 캐니언에 왔대. 이렇게 쓰여 있어. ‘돌기둥과 바위들이 사방에 솟아 있다! 황야 한가운데 버티고 선 무수한 고원들! 이 대협곡을 지나려면 날개가 필요하다!’”
“아니면 열기구가 필요할 수도 있지!”
페니가 웃으면서 덧붙였어.
“엡실론 호를 타도 힘들 것 같아. 아래를 봐. 돌로 만든 미로 같아! 바위 땅에 돌기둥이 수백 개나 솟아 있어! 매킨지의 일기에 따르면, 저런 돌기둥은 ‘후두’라고 부르고, 폰서간트 고원이 침식되어서 생긴 거야. 폰서간트 고원은 파이우트 인디언 어로 ‘비버의 집’이라는 뜻이래. 바위를 저렇게 갉아 먹으려면 보통 큰 비버가 아니었겠지?”
_ 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미국 서부개척시대 편 브라이스 캐니언 中에서
“안 돼, 알렉스! 저건 평범한 바위가 아니야! 메사 베르데라는 도시의 유적이라고!”
“유적? 그런 게 어디 있어?”
“내 말을 하나도 안 들었구나!”
페니는 화난 얼굴로 알렉스를 보았고 알렉스는 미안한 표정이 되었어.
“아냐! 사소한 이야기는 놓쳤을지 몰라도 그건 내가 엡실론 호를 조종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그런 거야! 핵심만 다시 이야기해 줘. 그리고 일단 열기구에서 내리자. 네가 원하는 곳에 착륙했으니까.”
팻 호크가 껑충 뛰어 내리더니 뿌듯한 표정으로 풀을 뜯기 시작했어. 페니는 바위 아래 앉아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지.
“저 동굴 안에 있는 게 메사 베르데의 유적이야. 메사 베르데는 15세기에 아나사지라는 인디언 부족이 세운 커다란 도시지.”
“사살라지?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 살아?”
“아나사지야, 사살라지가 아니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야.”
남자아이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렸어. 쌍둥이는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어. 알렉스가 소년의 옷차림을 보고 “너 인디언이구나!” 하고 소리쳤어. 소년은 알록달록 장식이 된 사슴 가죽 옷을 입었고, 등에는 활을 멘 데다 머리에는 깃털도 꽂고 있었지.
_ 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미국 서부개척시대 편 메사 베르데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