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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2

쾌자풍 2

쾌자 입은 조선 포졸 하나 때문에
중원의 진정한 능력자들이 만주 벌판 한자리에 모이다!

저자
이우혁 지음
출간일
2012년 11월 30일
면수
364
크기
152*223
ISBN
9788965743514
가격
12,5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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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쾌자 입은 조선 포졸 하나 때문에

중원의 진정한 능력자들이 만주 벌판 한자리에 모이다!
 
해학과 기지로 똘똘 뭉친 풍성한 캐릭터들의 축제,  
이우혁 장편소설이 덩실덩실 용솟음친다!


 
천만 베스트셀러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가 한국형 역사 팩션 『쾌자풍』 1, 2권에 이어, 3권 ‘드넓은 변방에서 부딪치는 천하의 도리’로 돌아왔다.『치우천왕기』『바이퍼케이션』 등으로 작가만의 거대하고도 치밀한 세계관을 구축해 오며 한국형 판타지를 이끌었던 작가는 『쾌자풍』에서 15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해학’을 가미해 중원의 연쇄살인사건의 흑막을 밝히는 조선 포졸의 좌충우돌 활약담을 그리고 있다. 
총 5권으로 기획된 이 책은 “역사적으로 엄밀함을 추구하면서도 무협적인 상상력이 잘 결합되어 있”(웹진 판타스틱)고,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이 기대되는 책” “‘이우혁’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신뢰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1,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지종희 때문에 남궁 대협, 사대기재, 동창요원을 포함한 중원 무림의 절반이 조선 국경, 여진의 땅에 모이게 되면서 마침내 살인사건의 진짜 배후이자 음모를 꾸미고 있는 흉수와 맞닥뜨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림 고수나 동창의 2인자도 그 앞에서는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되는 얼토당토않은 자신감을 가진 주인공 지종희이지만,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문(文)’을 중시하는 조선 선비 같은 행동만큼은 존중한다. 또한 형과 약속한 ‘사람으로서의 선만은 넘지 않는다’ 즉 모든 사람의 목숨을 귀히 여기겠다는 마음속의 한 가지 원칙이 모든 사건을 일으키는 동시에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며, 허무맹랑한 무공으로 의미 없는 죽음을 남발하는 여타의 무협소설과 차별점을 가진다. 
신분의 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지종희의 방식은 대의를 위해 약자를 희생해도 된다는 강한 자만의 논리에 의문을 던지고, 권력, 명예, 부에 구속받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와 기준을 세우며 기존의 권위를 모두 무너뜨린다. 그러나 이러한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우리 민족 고유의 ‘해학’을 바탕으로 한 웃음으로 버무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하여 20년 필력의 만만치 않은 작가적 역량을 드러낸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흥, 죽일 거였으면 뭣하러 힘들게 둘러메고 왔겠어? 그냥 쳐 죽이면 되지, 묶긴 또 왜 묶고?’

가만 생각해 보니 아칠이나 칠협 남궁승이나 명국에서는 알아준다는 남궁세가 집안사람이다. 그렇다면 사사로이 사람을 잡아다가 직접 고문해 본 경험이 있을 리 없다. 물론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야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그런 험한 일은 잘사는 집일수록 직접 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자신은 그런 종류의 일에는 상당한 식견이 있다. 그래서 승산이 있다. 자신을 제대로 다루거나 겁을 줄 리도 없고, 도리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갈 기회라고 생각했다. 
‘잘난 놈들은 그 잘난 게 약점이고 귀한 놈들은 그 귀한 게 약점이지, 암.’
그러자 아칠이 칠협의 눈치를 보고, 저만치에서 점잖게 뒤돌아선 채 고개만 돌리고 있던 칠협이 슬쩍 눈치를 보낸다. 그러자 아칠은 지종희를 냅다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아이구, 아프긴 하네. 허나…….’
그러나 지종희는 견딜 만했다. 아니, 이 정도는 견뎌야만 했고, 또 견딜 수도 있었다. 죽고 사는 판에 몇 대 맞는다고 그리 문제 될 것도 아닌 데다, 원래 치고 받고 맞은 경험이 수도 없다. 정신적으로도 알량하게 몇 대 맞은 것 가지고 자존심 상할 만큼 예민하지도 않다. 형에게 수십 년간 단련된 덕분인지 아칠의 매질도 그럭저럭 반장난식으로 넘길 정도다. 아무리 아픔이 크더라도 많이 맞아본 놈과 아닌 놈은 자세부터가 달라서, 처음 맞는 사람은 겁을 먹고 더 고통스럽게 여기겠지만, 많이 맞아본 녀석은 훨씬 잘 버티는 것이 사실이다. 
―「[2] 중원의 사대기재(四大奇才)」 중에서
 
 
지종희가 호언장담하던 대로 ‘말린 감’인 곶감을 얻게 되자 어서 돌아가야만 했다. 어떻게 된 거냐고 쟁쟁이 캐묻자 지종희는 내막을 결국 술술 불었는데(안 그러면 입이 간지러워서 견딜 수 없다), 가만 듣고 보니 묘하기는 해도 쟁쟁은 인정하기 싫다.
“우리에게 알려줬으면 훨씬 빨리 구해 왔을 텐데요?”
그러나 지종희도 할 말이 있다.
“이거 보셔. 댁들한테 이야기했으면 댁들은 조선말도 못하고 그 잘난 놈의 무공만 믿으니, 분명 제삿집 담 넘어서 막 집어 왔을 거 아냐?”
“그…… 그건…… 현우 사형이 죽는 판이니…….”
“아, 제길. 조선에서 남의 제사 망치는 건 사람 죽이는 거 못지않아.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지종희를 칭찬한다.
“지 시주의 말씀이 옳습니다. 지 시주의 생각이 깊고 남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시니 찬탄을 금치 못하겠소이다.”
쟁쟁도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혜인은 다른 것보다도 지종희가 남 생각을 많이 한다는 데 감동했다. 혜인은 내심 지종희가 조선군에게 수를 써서 자신들을 빠져나오게 했다는 것도 눈치 채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는데, 지종희의 (비록 잘난 척하는 소리이지만) 말을 듣고 나니 지종희가 다른 사람을 위해 주는 마음이 정말인 것 같았다. 더구나 지종희가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도로 제 발로 걸어 따라오니 마음도 적잖이 놓였다. 이제는 승려에게 업혀 다니는 게 더 이상할 것 같아 지종희도 혜인의 등에서 내렸다.
―「[4] 현우 도인 살리기」 중에서
 
 
다른 면에서는 질기디질긴 지종희지만 관직 앞에서는 우수수 허물어진다. 보통 사람들은 칠협이나 아칠이 성질 부리며 때리는 것이 더 무서울 것 같지만, 지종희는 이런 냉혹한 취조가 더 무섭다는 것을 안다. 또 무서워서만도 아니다. 지종희도 말단이지만 관아물을 먹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범인을 잡았을 때 “좋게 나갈 때 그냥 불지?” 하는 식으로 사람을 가지고 놀다가 결국 자백을 받은 적이 많다. “취조를 받으면 당연히 불어야지!” 하면서 살아왔다. 비록 반대 입장에 처했지만, 그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더 빨리 허물어지는지도 모른다. 기가 꺾이니 잔머리도 멎어버리고, 수작을 부려봤자 손톱 끝도 안 들어갈 것 같다. 
(……)
“자네, 남궁수를 죽이지 않았지?”
육구영의 말에서 뭔가 느껴진 지종희는 부끄럽기도 하고 안도감도 느껴져서, 고개를 숙이며 얼버무리듯 말한다.
“아, 내가 왜 사람을 죽여요.”
“그런데 왜 거짓말을 했지?”
“그, 그게…….”
그러고 보니 자신도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돌이키기가 힘들 정도다. 거의 울 것 같은 기분이 되는데, 육구영이 조용히 묻는다.
“지금, 자네가 일을 얼마나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지는 아나? 왜 짓지도 않은 죄를 덮어쓰나?”
그러면서 육구영은 그간 지종희의 행적을 간략하게 말하는데, 짧게 말하긴 하지만 틀림이 하나도 없다. 지종희도 기가 막힐 정도다.
―「[7] 임자 만난 지종희」 중에서
 
 
“흠, 내가 말이 좀 심했는데 그건 잊기로 하고……. 이봐, 육 나으리. 동창이란 데선 그 흉수 놈, 선생이란 놈이 누군지 알았지? 그렇지?”
그 말을 듣자 육구영은 깜짝 놀란다.
‘이자가 그걸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그런데 육구영이 놀란 표정이 되며 고개를 끄덕이자, 정작 지종희가 더 놀란다.
‘어? 씨팔. 정말 그랬어? 아이쿠, 그냥 긴가민가하다가 무심코 물어본 건데.’
그러나 내친김에 한 번 더 물어본다.
“그러면 당신네가 남궁 아우를 미끼 삼아 보낸 게 맞네? 선생이 누군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남궁 아우 집이 좀 하는 집이니까 엮을려고. 맞지? 맞지?”
그 말을 들은 육구영은 더 놀란다. 말은 거칠고 사실 지종희도 대강 때려잡은 것이지만, 전혀 모른다고 여긴 사람의 입에서 숨긴 내막이 나오니 저절로 그가 모든 것을 다 꿰뚫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놀라서 눈빛에 체념과 함께 감탄의 빛까지 어리며 육구영은 말을 더듬는다.
“그…… 그걸 어떻게 아셨…….”
이제는 저절로 말투가 존대로 바뀐다. 지종희는 또 놀랐지만 속으로는 오도방정을 떤다.
‘아, 그러면 그렇지, 내가 와룡봉추였어. 내가 생각한 게 다 맞았던 건데, 괜히 잘난 놈들 눈치 봤네.’
물론 육구영에게는 자못 욕이나마 여유 있게 씹어뱉는다.
“병신들아, 한눈에 척 보고 알았다. 그런 정도 눈치…… 아니, 추리력도 없이 포졸 짓 하겠어? 조선국에서는 나정도 안 되면 포졸 짓도 못한단 말야. 조선국이 이 정도야, 음핫핫.”
―「[9] 일망타진」 중에서

추천사

목차

[1] 짜증 나는 강호
[2] 그는 왜 분노했는가
[3] 남궁수 대 지종희
[4] 진정한 의형제를 얻다
[5] 중원 무림이 몰려온다!
[6] 기승(奇僧) 공운과의 만남
[7] 의심스러운 소림 승려
[8] 흐트러진 잔꾀
[9] 칠협,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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