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외수가 1989년부터 1999년 사이에 발표한 다섯 편의 소설을 각각 '신비, 야성, 광기, 일탈, 환상'이라는 코드로 나누어 새롭게 펴냈다. '오감소설'이라 이름 붙인 이 시리즈는 2005년 2월 1차분으로 <벽오금학도>, <들개>를 펴냈고, 같은 해 5월 <꿈꾸는 식물>과 <칼>이 2차분으로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일탈'편에 해당하는 <꿈꾸는 식물>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데뷔작이다. 가족의 몰락과 도덕의 상실로 방황하는 주인공 '나'를 통해 , 일탈을 꿈꾸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는 청년들의 인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홍등가 장미촌의 마지막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큰형,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몸을 팔러온 여자들. 작은형은 고3 때 걸린 매독으로 인해 대학입시에서 실패하고 자살을 시도하다 집을 나간다. '나'는 집안에 대한 부끄러움과 실연의 아픔에 괴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형이 돌아오고 명자라는 여자가 장미촌에 새로 들어오면서 나의 일상도 변화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