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나,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묻곤 했습니다. 나는 왜 여기에 와 있나.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이 이것이었나.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나는 그토록 많은 것을 뒤로 미루고, 옆으로 밀어놓고, 그도 아니면 훗날 어디선가 만날 것을 약속하며 여기 이 자리까지 뛰어왔던 것이 아닌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잊혀진 나를 그리워했습니다. 어쩌면 나를 찾아간다고 믿었던 그 긴 여정은 끊임없이 나로부터 떠나는 나그네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더 미룰 것도 없습니다. 더 기다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나를 찾아가기로. 그것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미루어두었던 일…… 그것을 찾아가는 출발이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