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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클라시커50)

고고학 (클라시커50)

인류역사의 원천을 찾아가는 역사 속 위대한 문명 탐사 50!

저자
볼프강 코른 지음
출간일
2004년 07월 01일
면수
286쪽
크기
152*225
ISBN
9788973376209
가격
18,000 원

책소개

인류역사의 원천을 찾아가는 역사 속 위대한 문명 탐사 50!

크노소스, 미케네, 폼페이, 간다라 그리고 아틀란티스……. 이러한 유명 고대 유적지는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위대하고 이국적인 과거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하지만 이러한 친근함은 대개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을 통한 것으로, 각 유적지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책인 『고고학』은 트로이와 미케네 문명에서부터 아틀란티스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주요 발굴지를 통해 역사 속 문명 탐사를 펼치며 이러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줄 뿐 아니라, 고고학이 단순한 회상의 대상이 아닌 인류문명의 방향을 찾아가는 집중적인 연구와 토론의 영역임을 깨닫게 해준다.
만남의 장소이자 비상 연락소였던 올림피아는 실향민들의 만남과 제우스 신전의 결합으로 인해 날로 확장되며 4년에 한 번씩 경기를 개최하게 된다. 달리기 한 종목으로 시작된 경기는 넓이뛰기, 레슬링 등이 추가되었고, 이후 역사는 오늘날의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묻혀버린 비운의 도시 폼페이는 고대의 일상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목욕탕, 수영장, 운동장, 극장에 이르기까지 웅장하고 다채로운 건물들에서부터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고대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파블로 네루다의 표현에 의하면 “돌 계단의 높은 도시, 후세대에게 경고를 던지기 위해 옛 선인들이 지은 높은 건축물”인 마추픽추. 2,400미터에 이르는 외딴 산등성이에 이런 도시를 지었다는 사실 자체도 기적이지만, 그보다 탐욕스런 스페인 정복자들이 파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역사적 신비감을 더해 오늘날 남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고대 유적지가 되었다.
‘캄보디아의 아틀란티스’라 불리는 앙코르 와트.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건물이자 가장 아름답고,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사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밀림 속에 숨겨져 한동안 세인의 기억에서 잊혀져 있었지만 크메르 루주도 무기고로 사용한 바 있는 장소이며,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계문화유산은 희귀성과 신빙성의 판단 기준, 확실한 보존 계획의 유무를 가려 선정되는 것으로, 『고고학』에는 라스코 동굴, 델포이, 카파도키아, 간다라를 포함한 총 32군데의 세계문화유산이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델포이, 아테네에서부터 동 아나톨리아의 낯선 땅 차탈휘유크를 지나 인도의 힌두교 성전과 진시황릉에 이르기까지, 인류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50곳의 유적지가 저마다의 특징과 매력을 잔뜩 뽐내고 있다. 유적의 미세한 장식 하나에까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둘러싼 거대한 역사의 흐름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은 이 책은, 고고학의 능력과 매력을 알려주는 소중한 유산과도 같다.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 소개]

누구나, 이것만은 ‘꼭’ 알아야 할
현대 교양의 결정판,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
즐거움과 유익함이 함께하는 지성인을 위한 교양 필독서!

▶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는?
독일 게르슈텐베르크 출판사에서 간행하고 있는 <게르슈텐베르크 비주엘 시리즈 50 클라시커(Gerstenberg Visuell 50 Klassiker>를 근간으로 하여, ‘읽는 즐거움·보는 즐거움·아는 즐거움’이란 모토 아래 성인을 위한 책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펼치는 교양 총서다. 최고의 예술가, 대가, 명작을 뜻하는 독일어 클라시커(Klassiker)와 각 분야의 베스트 50을 의미하는 50을 결합하여 만든 ‘클라시커 50’이라는 이름답게 이 시리즈는 문학, 음악, 미술, 역사, 종교, 인물 등 각 분야별로 꼭 알아야 할 빛나는 명작, 명인 50선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수록했다.

▶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는 기존의 대중 교양 시리즈와 어떤 점이 다른가?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는 성인을 위한 교양 총서로는 단연 으뜸이다. 주제 면에서는 기존 시리즈가 갖고 있던 지엽성을 탈피해 각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했고, 내용 면에서도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 책에 담긴 충실한 내용과 상세한 정보는 성인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구성 면에서는 교양 지식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독자들이 능동적인 자세와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고 입체적으로 편집하였다.

▶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가 선사하는 책 읽기의 새로운 즐거움!
기존의 경직된 책 읽기에서 벗어나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지적 즐거움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해, 현대인들의 교양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고 문화적 소양과 지식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독특한 체제의 입체적 교양서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의 특징!
▶ 현대적 감각의 필치로 풀어낸 흥미진진한 50편의 에세이
▶ 300컷이 넘는 생생하고 고급스러운 총천연색 화보
▶ 문학, 영화, 미술, 역사, 일상 문화 등 타 분야와 연계된 다양한 정보
▶ 각 주제의 신속한 개관을 위해 각종 실용 정보를 압축한 50개의 별도 자료
▶ 각 주제와 관련된 책, 영화, 음악, 탐방지 등을 소개한 추천 자료
▶ 각 주제의 특징과 의미를 한번에 파악하게 해주는 별점을 이용한 요약 평가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
신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신들의 이야기,
고대 그리스 로마의 대표 신화 50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의 삶과 예술 속에 살아 있는
신화의 현대적 재조명!

영화
세계 영화사의 별들, 잊지 못할 명작 영화 50
새로운 영화 미학을 정립한 명작 영화들.
영화의 각 장르를 총망라하여 개관한 영화사 100년!

커플
‘그’와 ‘그녀’가 빚어낸 또 하나의 세계사,
세기의 커플 50
신이 창조한 커플 아담과 이브에서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까지.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흥미로운 고찰!

오페라
세상을 감동시킨 환상의 무대, 세계 걸작 오페라 50
오페라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 입문서!

여성
세상을 움직인 절반의 힘, 위대한 여성 50
세상을 바꾸고, 놀라게 하고, 감동시킨
여성들의 치열한 삶 속으로!

회화
피렌체, 파리, 뉴욕을 가로지르는 서양미술사 기행, 불후의 명화 50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앤디 워홀에 이르는
미술사의 대가들과 그의 명화들!

현대소설
20세기 문학의 꽃, 꼭 읽어야 할 명작 소설 50
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좬장미의 이름』까지, 20세기 명작 소설 산책!

철학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영원한 탐구자들, 위대한 철학가 50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하버마스까지,
인류 이성을 이끈 위대한 철학가들의 삶과 앎!

디자인
시대적 감성과 기술의 아름다운 만남,
20세기 디자인 명품 50
버버리의 트렌치코트에서 애플 컴퓨터까지,
현대를 형상화한 20세기 디자인 세계로의 초대!

20세기 건축
지상으로 내려온 신들의 집, 인간을 생각하는 현대 건축 50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20세기 거장들의 건축물 순례!

성서
영원한 베스트셀러,
구약성서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이야기 50
인류의 원형이 살아 숨쉬는 책, 성서.
사랑과 욕망, 시기와 질투 속에서 갈등한 최초의 인간들!

고전소설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의 힘, 불멸의 명작 소설 50
『돈 키호테』에서부터 『80일간의 세계일주』까지,
고전소설로 만나는 인류의 꿈과 희망, 사랑과 모험!

연극
무대 위에서 펼쳐진 인생 드라마, 세계 유명 연극 50
<오레스테이아>부터 <고도를 기다리며>까지,
갈등의 심연에서 고뇌하는 인간 원형 드라마!

재판
권력과 양심의 파워게임, 세기의 재판 50
마녀 재판에서 유고전범 재판까지,
재판을 통해 진보하는 인류의 양심과 정의!

승리와 패배
역사를 바꾼 세기의 전쟁 50
트로이부터 베트남까지,
전장에서 이뤄진 또 하나의 세계사!

여성예술가
그녀들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예술사, 위대한 여성예술가 50
젠틸레스키에서부터 프리다 칼로까지,
여성예술가들의 재능과 열정!

서양건축
파르테논에서 에펠 탑까지,
19세기 이전 서양건축사의 위대한 유산 50
한 시대의 이념과 양식을 대표하고,
후대 건축의 모범이 된 위대한 건축물 50!

발명
주먹도끼에서 인터넷까지,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명 50
도전과 집념으로 이룬 인류사의 이정표, 최고의 발명 50!

고고학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류문명의 증거, 세계 주요 발굴지 50
인류역사의 원천을 찾아가는 위대한 문명 탐사!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는 앞으로도 『사진가』 『영화감독』 등이 계속 출간될 것이며, 근간 예정인 책은 이후 제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서문 중에서]

모두들 고고학을 역사학이라 말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때론 미래에 대한 깊은 신뢰로 변하곤 하는 미래지향성이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어디서 왔는가보다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우리는 더 관심이 많다. 기제의 피라미드에서, 트로이와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새로운 유물과 유적은 회상의 대상이 아니라 집중적 토론과 연구, 추측의 대상이다.
올림피아 같은 고대의 유적지는 무엇 때문에 클라시커가 되는 걸까? 우선 유적지는 멸망하여 잊혀졌다가 다시 발견되어 발굴된 문명의 증거물이다. 때로 유적지의 크기나 건축물의 양호한 보존 상태보다 원본의 아우라가 더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문명을 대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가 예감할 수는 있으되 암호화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상징으로 응축된 유적지만이 클라시커가 될 수 있다. 이것이 고대의 유적지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수 세대에 걸쳐 관광객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유이다.


[본문 중에서]

스톤헨지는 후기 석기 및 초기 청동기 시대 미지의 민족이 만든 작품이다. 스톤헨지는 청동기 시대 왕들의 장지였을까? 아니면 천체 관측소였을까? 하지가 되면 해가 정확하게 스톤헨지의 대칭축 위로 떠오르고, 동지 때에는 정확하게 그곳에서 일몰을 한다. 혹시 하지나 동지를 축하하던 신전은 아니었을까? 제방이 둘러싸고 있는 면적의 크기로 볼 때 이런 추측도 가능하다.
정확한 제작 목적을 알아내기가 어려운 데에는 20세기에 와서 여러 차례 대규모 보수 작업을 했던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스톤헨지는 각자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영사막으로 남을 것이다. 스톤헨지를 바라보는 가장 현실적인 시각은, 이 잘 다듬은 거석들은 미지의 민족이 우리가 알 수 없는 목적을 위해 우리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스톤헨지> 중에서

크레타 섬의 미노아 세계는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재발견되었다. 오랜 세월 이 초기 고도 문명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에서처럼 순수 신화로만 여겨져왔다. 하지만 당시의 문헌들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특히 크레타인들의 경제적, 문화적 업적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이집트의 상형문자 텍스트가 세상에 알려졌다.
크노소스는 다른 유적과 달리 스펙타클한 원래의 유물이 온갖 억척을 낳은 복원품으로 변질된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B.C.1450년에서 B.C.1380년까지, 그 짧은 기간에 연이어 일어난 두 차례의 화재로 몰락하고 만, 우리의 문화와는 너무도 다른 미노아 문화의 궁정 세계를 인상 깊게 관람할 수 있다. 미노아 문명에 이어 미케네인들이 지배권을 장악하였고 크레타는 그리스화되었다. 즐거운 문화는 헤로도토스가 만족스러운 어조로 확인하였듯 그리스의 극적 긴장으로 대체되었다. “미노스가 죽고 3년 후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크레타인들은 더 이상 최악의 동맹군도, 메넬라오스의 복수를 하는 자들도 아니었다.”
― <크노소스> 중에서

높이가 17.5미터에 이르며, 한때 점토 집들이 모여 있던 주거지 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언덕은 최초의 도시 문화가 B.C.3500년 이집트에서, B.C.4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B.C.7000년(가장 최근의 정확한 연대 측정에 따르면 그보다 더 이전인 B.C.7600년) 중앙아나톨리아에서 발생하였다는 증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원주민들이 간단하게 차탈휘유크(갈림길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언뜻 보기에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이곳에 한때 14헥타르가 넘는 땅 위에 점토 건물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었다. 유목 생활을 접고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차탈휘유크의 좁은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주민의 전체 행동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했다. 석기 시대에는 이 많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 하나만도 보통 일은 아니었을 것이고, 타우루스 산맥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를 오가던 가젤 영양을 사냥하자면 이것들을 특수 제작한 V자 모양의 거대한 차단목 속으로 몰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차탈휘유크의 몰락 역시 이런 가설과 맞아떨어진다.
B.C.5800~ 5700년 무렵이 되면 사냥은 더 이상 예술의 모티프로 사용되지 않았고, 사냥 신전은 개축되지 않았다. 대규모 공동 사냥의 시대가 끝나버렸던 것일까? 공동체가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걸까? B.C.5600년 이 주거지는 지진이나 화재 같은 특별한 사건이 없었는데도 인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금 “도시”라는 실험을 시작하기까지는 그로부터 거의 200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차탈휘유크> 중에서

팔미라, 이 로마식 이름은 태고적부터 에프카 샘 덕분에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야자나무 ‘palm’에서 유래하였다. 시리아 사막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곳 오아시스는 적어도 B.C.2000년 초부터 베두인족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팔미라는 유프라테스와 지중해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마스커스와 보스트라, 박트라와 사마르칸다로 가는 길이 시작되었고, 이곳에서 비단길과 향료의 길이 끝났다. 육로뿐만이 아니었다. 팔미라는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었기에 원동으로 가는 해상로 역시 통제하였다. 팔미라를 거쳐 후추와 사프란이, 견직물과 금과 보석 장신구가 서방으로 전달되었고, 소금과 유리, 도기와 양모가 동방으로 전해졌다. 이런 동과 서의 중계 역할은 부의 기초를 마련해 주었고, 나아가 문화와 종교 면에서도 아주 독자적인 발전을 허락하였다.
―<팔미라> 중에서

튀니스의 북동쪽에 자리잡은 카르타고 교외의 빌라촌은, 이 외교관 거주 지역의 빌라들이 튀니지의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하얗고 또 주민들도 훨씬 우아하다는 것만 빼고 나면 크게 특별할 것이 없는 인상이다.
제일 규모가 크고 인상적인 유적지는 만에 인접한 안토니우스 피우스의 목욕탕으로, 고고학 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A.D.160년경 18,000평방미터의 면적으로 당대 최대의 목욕탕이자 문화 중심지였던 이곳은, 요즘에 들어가 보아도 로마의 콘크리트와 기와로 지은 인상적인 기초 벽 틈에서 길을 잃어버릴 정도이다.
카르타고의 부는 강력한 전함의 보호하에 해상무역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항구는 당시 해상무역이 갖고 있던 중요한 의미를 지금도 잘 보여주고 있다.
카르타고의 시 광장 역시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그러기에 고대의 군항과 오늘날의 슈퍼마켓 사이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그곳’을 찾아 탐험 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지역엔 아직 몇 군데 큰 공터가 있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지금까지 발굴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이다.
― <카르타고> 중에서

힌두교 사원 역사의 초기에 지은 야외 박물관 같은 느낌을 주는 성지 중의 성지가 있으니, 바로 마드라스에서 남쪽으로 60킬로미터, 남인도의 동쪽 해안에 자리잡은 마말라푸람의 사원들이다. 이 건물들은 힌두교 사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로, A. D. 600년에서 900년 사이 팔라바 왕국 시대에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초기의 바위 부조에서, 바위를 깎아 만든 통 돌 암석 신전을 지나 개별 돌덩어리들로 지은 석적 사원인 그 유명한 해안 신전에 이르기까지 인도 사원 건축의 발전 과정을 단계별로 관찰할 수 있다. 지금도 길가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작업하고 있는 석공들의 망치질 소리가 먼 과거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마말라푸람> 중에서

저승에 가서도 죽지 않기 위해, 그것도 아주 편안하게 살기 위해 과거의 지배자들은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13살의 나이에 왕좌에 오르자마자 자신의 무덤 주위로 온 우주를 만들라 명령한 지배자는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이었다.
옛 황도 시안에서 동쪽으로 35킬로미터 떨어진 이 지하 세계는 1974년에 와서야 서서히 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봉분 주변으로 약 12.5킬로미터에 이르는 면적에 엄청난 양의 무덤들과 갱이 흩어져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새로운 것이 발견되는 바람에 전체 숫자가(현재 약 400개)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이 무덤은 약 7,300점에 달하는 실물 크기의 도용(陶俑)으로 유명한데, 이 병사들은 동쪽의 행렬 도로를 에워싸고 적과 귀신들이 황릉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3군데 갱에 나뉘어 있는 이 도용들은 당시 천하무적이었던 진시황 군대의 전투대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 <진시황의 병마용> 중에서

추천사

최첨단 시대의 우리는 5천 년 전 인류의 위대한 유산 앞에 고개를 숙인다. 인간이 품어낼 수 있는 최고의 향기와 극적인 예술혼, 절대자를 향한 말할 수 없는 깊은 신앙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25년간 전세계의 고고학 유적지들을 대부분 답사하였다. 그때 만일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나의 지적인 감동과 느낌은 훨씬 컸을 것이다. 지구촌의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와 가장 의미 있는 인류문화유산을 간결하면서도 총체적으로 정리한 이 책으로, 우리는 적어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와 목표를 찾은 셈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50개의 고고학 유산들이야말로 지구촌의 한 점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게 해주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목차

고고학은 무엇을 해야 하며
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북서유럽
라스코 동굴
(B.C. 13500~B.C. 9000)

페더 호 주변의 수상 가옥 주거지
(B.C. 4400~B.C. 850)

스톤헨지
(B.C. 3000~B.C.1000)

오버게르마니아-라이티아 리메스 장성
(A.D.200~300)

하이타부
(A.D.800년경~1050)

전설에 싸인 룽홀트
(A.D.1200년경~1362)

남유럽
몰타 군도의 거석 사원
(B.C. 3500~B.C.2500)

크노소스
(B.C. 3000년경~B.C.1380)

미케네
(B.C. 1600년경~B.C.1100)

델로스
(B.C.1400~A.D.400)

올림피아
(B.C.1100~A.D.400)

델포이
(B.C.800~A.D.400)

에피다우로스
(B.C.800~A.D.500)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B.C.500~A.D.400)

페스툼
(B.C.800~A.D.500)

체르베테리
(B.C.700~A.D.200년경)

포로 로마노
(B.C. 600~A.D.475)

폼페이 102
(B.C. 800~A.D.79)

소아시아
차탈휘유크
(B.C. 7600~B.C. 5600)

트로이
(B.C. 3000~A.D.500)

산중의 수도 페르가몬
(B.C. 700년경~A.D.1400)

에페소스
(B.C. 800~A.D.700)

프리에네
(B.C. 400~A.D.1300년경)

디디마 신전
(B.C. 300~A.D.300)

카파도키아
(A.D.400~1400)

콤마게네
(B.C.62~A.D.17)

근동(서아시아)
우르
(B.C.5000~B.C. 2000)

바빌론
(B.C.2200~B.C. 300)

팔미라
(B.C.2000~A.D.900)

예루살렘의 성전 언덕
(B.C. 1000~현재)

페트라
(B.C.300~A.D.700)

페르세폴리스
(B.C.509~B.C.330)

이집트
기제와 사카라의 피라미드
(B.C.2600~B.C. 2450)

카르나크와 룩소르 신전
(B.C.1900~A.D.400)

테베 서쪽의 장제전과 왕들의 무덤
(B.C.1500~B.C. 100)

알렉산드리아
(B.C.331~A.D.365)


아프리카
카르타고
(B.C.800년경~A.D.698)

팀부크투와 젠네의 진흙 이슬람 사원
(A.D.1100년경~현재)

아시아
간다라
(B.C.300년경~A.D.500)

비자야나가르·함피
(A.D.1336년경~1565)

마말라푸람
(A.D.600~900)

시기리야
(A.D.477~492)

앙코르 와트
(A.D.802~1400)

보로부두르
(A.D.800~900)

만리장성
(B.C.500~A.D.1700)

진시황의 병마용
(B.C.300)

아메리카
테오티우아칸
(B.C.100년경~A.D.700)

팔랑케
(A.D.400년경~810)

마추픽추
(A.D.1450~1532)

어디서나 닿을 곳, 어디서도 닿지 못할 곳
아틀란티스
(B.C.9500년까지로 추정)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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