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중에서]
역사에 흔적을 남긴 여성들에 대한 보고나 초상화, 전기를 보면 “그녀는 ‘예외적인’ 여성이었다”는 말이 종종 사용된다. 오늘날에도 이런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예를 들어 마돈나나 높이 찬양받는 아웅산 수지 같은 여성들이 그 경우다. 하지만 남성들에 대해서는 그를 ‘예외적인’ 사람이라고 결코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의 칭찬은 근본적으로 너무 빈약하고 편파적인 것 아닌가? 지성과 재능은 유전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이 존재하며, 그것이 발휘되는 분야만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된 오늘날에도 말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남자들 세상, 남자들 세상, 남자들 세상이기 때문이다.
─ 서문, <여성들의 세계를 위하여> 중에서
[본문 중에서]
세상을 움직인 절반의 힘, 위대한 여성들의 목소리와 그들에 대한 생생한 증언!
내 직업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만들어낼 혁명에 대해 알았던가? 전혀 몰랐다. 하나의 세계가 몰락했으니 다른 세계가 태어나야 했다. 나는 그냥 거기 있다가 기회를 얻었고, 그것을 알아보았다. 나는 이번 세기와 함께 나이가 들었다. 이 시대는 새로운 의상 스타일의 발전에 있어서 나에게 의지했다. 단순함, 편안함, 명료함이 요구되었다. 나는 원래 이런 것을 좋아했다. 아무런 의도도 없이. 성공은 언제나 우연이다.
코코 샤넬의 말, <코코 샤넬>
스스로 처녀라 칭했던 잔, 거짓말쟁이, 혹세무민한 여자, 마녀, 미신에 빠져 신을 모독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버린 여자, 허풍쟁이, 미신 숭배자, 잔인하고 품행이 나쁘고, 악마를 부르는 여자, 배교자, 교회를 분열시키는 이단자.
잔 다르크의 화형대 위에 붙어 있던 문구, <잔 다르크>
칼라스는 변덕스럽고 시도 때도 없이 명랑했으며, 사랑과 연민을 향한 열광으로 넘치고 이기적이고 유치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프리마 돈나였다. 그녀와 리허설을 하다 보면 생각과 그림과 비전들이 정말 만화경처럼 펼쳐지곤 했다. 처음엔 그냥 단순한 표상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마치 단 하나의 세포에서 어린애가 자라나는 것처럼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그녀의 천재성이 있었다.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마리아 칼라스에 대해, <마리아 칼라스>
한나는 철저하게 도덕적이었지만 도덕주의자는 결코 아니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었다. 대개는 도전적이고 때로는 잘못된 경우도 있었지만 절대로 평범했던 적이 없고, 하나마나한 말인 경우도 없었으며 그래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말이 되곤 했다.
한스 요나스가 한나 아렌트에 대해, <한나 아렌트>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형제와 자매들 중 가장 하찮은 이들을 위해서 행한 것은 나에게 행한 것이다.’ 모티 질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예수다! 테레사 수녀는 수녀로서 예수와 결혼하였다. 그녀는 이 가난한 사람들 속에 살아 있는 자신의 남편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렌초 알레그리가 마더 테레사에 대해, <마더 테레사>
젠틸레스키의 그림들에서는 언제나 남자를 죽이는 유디트를 그리는 화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의 개인적인 삶을 알면, 한 여성이 예술을 수단으로 창을 거꾸로 잡고서, 문명이 진행되는 동안 여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맞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여보, 내가 다시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낍니다. 이런 끔찍한 시간을 우리가 다시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번에는 다시 건강해질 수도 없을 거예요. 목소리들이 들리고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최선책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합니다. 당신은 내게 할 수 있는 한 가장 큰 행복을 선물해 주었어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능한 의미 내에서 당신은 내 모든 것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남편 레너드에게 남긴 작별 편지에서, <버지니아 울프>
여성들에게 잃어버린 품위를 되찾아줄, 여성과 결부된 관습을 개혁하기 위한 때가 무르익었다. 여성이 마침내 인류의 한 부분으로서 활동하고 자신의 변화를 통해서 세계를 변화시키도록 말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를 옹호함』 중에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아인슈타인이 ‘퀴리 부인은 모든 유명한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명성에도 불구하고 망가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한 이 영원한 여학생을 묘사할 수 있게, 내가 작가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자신의 삶의 궤적을 마치 타인처럼 따라갔다. 자신의 운명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거의 무관심하게 말이다.
에브 퀴리가 쓴 『퀴리 부인』 중에서, <마리 퀴리>
다른 소녀들이 베겟잇을 수놓거나 마이센 도자기에 꽃무늬를 베끼고 있을 때, 나는 이야기들을 썼다. 글쓰기에 내가 너무 적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창조적인 힘이란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날 수 있다. 뜨개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 그림 그리기 아니면 책이나 이야기 쓰기 등의 여러 가지로 말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말, <애거사 크리스티>
그것은 위스키 목소리였다. 조플린은 언제나 독한 것들을 마셨기 때문이다. 그녀가 유명해졌을 때는 이미 좋은 목소리를 잃은 다음이었다. 그것은 정말 속상한 일이다. 제니스는 겨우 절반의 능력만으로 노래했는데도 미국의 얼을 빼놓았기 때문이다.
존 클레이가 제니스 조플린에 대해, <제니스 조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