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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문화기획자를 위한 스토리텔링 쓰기

전방위문화기획자를 위한 스토리텔링 쓰기

소설에서 드라마, 만화에서 영화까지
냉철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실전지침서

저자
장상용 지음
출간일
2010년 06월 20일
면수
257쪽
크기
152*225
ISBN
9788973370726
가격
13,8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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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에서 드라마, 만화에서 영화까지

냉철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실전지침서

 
하나의 콘텐츠를 소설에서 드라마, 만화에서 영화까지 다양한 미디어 형태로 재생산하는 원 소스 멀티유스의 시대, 매체와 미디어를 가로질러 전방위적으로 사랑받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할까? 성공하는 스토리텔링의 규칙적인 법칙을 추출해낼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콘텐츠 기획자들의 노하우를 정리한『프로들의 상상력 노트』의 저자 장상용이 이번에는 콘텐츠 기획력의 핵심인 스토리텔링의 법칙을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한 책, 『전방위 문화기획자를 위한 스토리텔링 쓰기』를 출간한다.
직접 만화기획에 참여, 공모전 입상을 자랑하며 만화 스토리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박사과정에서 문화콘텐츠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이제까지 우리나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여러 작품을 예로 들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15가지 법칙을 제안하며, 10여 년 동안 현장에서 발로 뛰어온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서 각 분야의 스타 스토리텔러들과 직접 나눈 인터뷰까지 녹여냈다. 소설가 김연수, 만화가 이현세, 드라마 작가 노희경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들과의 인터뷰에는 작품의 최종발표 단계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실질적인 노하우가 실려 있다.
세종대왕보다는 이순신처럼 어딘가 결핍된 캐릭터가 등장해야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영화 <국가대표>의 캐릭터들이 갖는 상처의 크기가 스토리텔링 성공요인에 비례함을 알려주고(2장 <상처받은 영혼을 주목하라>), 두 주인공을 싸움에 붙이면서 정보를 슬쩍 흘리는 영화 <의형제>를 예로 들어 정보 전달은 여우처럼 교묘해야 함을 강조한다(12장 <정보 전달은 여우처럼 교묘하게, 사자처럼 강하게>).
또한 7장 <미디어의 조건에 따라 스토리를 조정한다>에서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등 각 미디어마다 사용되는 언어를 정리하면서 하나의 미디어에서 다른 미디어로 넘어갈 때는 문법의 차이점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지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드라마 작가들이 자극적인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주요 수용자가 목욕탕이나 식당에서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40대 여자들인 까닭이다. 이와 달리 저자는 100분 내외의 한정된 시간 동안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영화는 곧 러닝타임과의 싸움이라 말한다. 영화 <스파이더맨>이 매 편마다 만화 원작에 등장하는 수많은 악당 중 딱 한 명씩만 골라 등장시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활용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매체 서사인 스토리텔링을 풀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어느 분야에서든 수용자와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기획자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획력의 핵심, 스토리텔링을 알기 쉽게 풀어낸 명쾌한 안내서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주인공의 결함에 주목하자. 이는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한 인물의 결함은 그로 인해 험난한 운명의 길로 주인공을 몰아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비극은 보통 이상의 인간의 모방”이라며 사례로 내세운 오이디푸스가 그렇다. 오이디푸스는 다리를 저는 결함이 있다. 이 결함은 라이오스의 아들이며 시비 끝에 아버지를 죽였다는 출생의 비밀과 연결된다. 비극은 그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 결함은 주인공의 내적, 외적 트라우마를 형성한다. 재능 있는 작가라면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파악하고,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는 『아마데우스』를 쓰며 모차르트의 내면에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끄집어냈다. 모차르트의 트라우마는 결국 라이벌 살리에리에 의해 상처가 덧나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2장 <상처받은 영혼을 주목하라> 중에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은 결국 ‘디테일의 승리’다. 한강 다리에서 아크로바틱을 하듯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괴물의 생동감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게 내 딸 박현서예요”라고 외치며 뛰어다니는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캐릭터나 온 가족이 힘을 모아 괴물을 물리치는 플롯도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그것들을 살린 것은 디테일이었다. 한강변에서 괴물이 사람들을 추격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장면은 대단한 디테일 감각을 뽐낸다. 괴물을 미끄러트리지 않았다고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표현은 작품 전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요소가 된다.
유머와 리얼리티를 동시에 표현한 이 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감각 덕분이었다. 일직선으로 뛰기만 하는 무소불위의 괴물이었다면 괴물의 매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에일리언>의 괴물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무지막지한 괴물에게도 뭔가 약점이 있으며 힘 좋은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는 생명체라는 디테일 때문에 관객은 괴물이 화살에 맞고 불타오를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화염병과 양궁을 결합한 괴물 처치 방식은 정말 새롭지 않은가?  
 ―4장 <디테일이 살아야 작품이 산다> 중에서
 
만화에서 출발해 영화, 드라마로 확장된 『식객』은 수용자의 조건에 따라 변주되어 성공한 사례다. 2002년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된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로드무비적인 성격이 강하다. 트럭에서 식자재를 파는 주인공 성찬이 추구하는 것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음식 맛과 인생의 파트너다. 허영만은 연재만화라는 점을 감안해서 특정 음식을 소재로 하여 에피소드별로 구성했다. 성찬은 고정된 장소에서 장사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파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다양한 음식, 그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을 만날 수 있다. 단행본 24권 116화 「학꽁치 편」처럼, 성찬이 처음 한두 페이지에만 잠깐 등장한 후 완전히 사라지는 구성도 허다하다. 영화나 드라마 <식객>에서 ‘운암정’이나 ‘대령숙수’니 하는 문제로 불이라도 난 듯 호들갑을 떠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진짜 주인공은 성찬이 아니라 음식과 사람일 뿐이다.  
―7장 <미디어의 조건에 따라 스토리를 조정한다> 중에서
 
세 번째는 인물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심리 표현이다. 이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인물의 심리를 글로 주절주절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몇 개 장면을 하나로 압축해 임팩트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어서, 장면의 경제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영화에서 특히 유용하다. 영화 <7급 공무원>에선 이런 표현을 살린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여행사 직원으로 가장한 국정원 요원 수지(김하늘)는 남자 친구 재준(강지환)과 틈만 나면 다툰다. 남자 친구에게까지 자신의 정체를 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준까지 국정원 요원이 된다. 서로 속고 속이는 구조에서 갈등은 점점 고조된다. 수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재준이 밉다. 괜히 “나, 삼성맨이랑 결혼할 거야”라고 외쳐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수지의 심리 상태를 어떻게 표현할까? 쓸데없는 장면을 만들어 시간을 죽이지 않고 재빨리 국정원 사격장으로 넘어간다. 그곳에서 수지는 사격을 하고 있다. 웬 사격? 재준을 쏴 죽이고 싶다는 뜻일까? 바로 다음 컷은 사람 모양의 사격 타깃 하단부를 클로즈업한다. 수지의 총알은 죄다 타깃 하반부에 돌출된 남자의 중요 부위에 몰려 있다. 재준을 죽이고 싶다기보다는, 남자란 존재들이 꼴도 보기 싫다는 수지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남자 관객은 속으로 놀라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다. 
―11장 <심리 표현으로 독자와 관객을 사로잡는다> 중에서
 

추천사

목차

 프롤로그 _성공하는 스토리텔링의 법칙

#01 작품의 수준은 쓰기 전에 결정된다  사전 취재의 중요성|작가는 취재의 달인|인터뷰_김연수(소설가)
#02 상처받은 영혼을 주목하라  세종대왕 대 이순신|인물의 약점이 이야기를 살린다고?|상처의 크기는 매력의 크기|인터뷰_안판석(드라마 PD)
#03 절묘한 용병술로 캐릭터를 움직여라  주인공을 위한 고약한 선물|잘나가는 작가들의 캐릭터 열전|역할을 나눠야 윈윈|새로운 영웅이 필요하다|인터뷰_노희경(드라마 작가)
#04 디테일이 살아야 작품이 산다  캐릭터이거나 사건이거나|승리하는 디테일|시대를 반영하다|작품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힘|인터뷰_이현세(만화가)
#05 의심스러운 화자로 극적 긴장을 높인다  화자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하나의 사건으로 다섯 개의 진술을|의심하는 화자, 그리고 의심 받는 화자|인터뷰_김세영(스토리 작가)
#06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불러들인다  지옥과 천국의 교차점|위기는 곧 기회다|기회가 다시 위기로 바뀔 때|인터뷰_박인권(만화가)
#07 장르의 조건에 따라 스토리를 조정한다  서로 다른 언어 이해하기|주부의 마음을 읽어라: 드라마 스토리텔링|시간을 주시하라: 영화 스토리텔링|과감하게 버려라: 뮤지컬 스토리텔링|사다리는 걷어차버려라: 게임 스토리텔링|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인터뷰_전윤수(영화감독)
#08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 계속되는 긴장보다 강하다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시간의 비약, 장면의 전환|작은 반전이 가져오는 큰 충격|강약의 리듬 |비탈에 굴리면 눈덩이는 커진다|인터뷰_김성모(만화가)
#09 라이벌을 바퀴벌레 혹은 친구로 만들어라  인물들의 팽팽한 대결|원수가 친구로|바퀴벌레 같은 라이벌|악당도 매력적일 수 있다|인터뷰_이병훈(드라마 PD)
#10 이야기, 이미지 그리고 음악의 절묘한 조화가 있다!  이미지의 힘|글이냐, 그림이냐|음악이 불러오는 시너지 효과|인터뷰_장유정(연출가)
#11 심리 표현으로 독자와 관객을 사로잡는다  엇갈림이 주는 미묘한 울림|심리적 충돌이 불어넣는 생명력|베일에 싸인 속마음 |인터뷰_신연식(영화감독)
#12 정보 전달은 여우처럼 교묘하게, 사자처럼 강하게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정보전’|슬쩍 던져라|과감한 노출이 필요한 때|인터뷰_장훈(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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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폭발력 있는 결정적 한 컷이 있다  진정성이 드러나는 한 장면|최적의 발화점|작품을 꿰뚫는 단 한 순간|인터뷰_윤태호(만화가)
#14 로맨스를 넣을 때와 뺄 때를 판단하라  인간사에 빠지지 않는 사랑|금지된 열매의 달콤함|인물의 변화를 이끌어라|로맨스만 더해도 크게 바뀐다|인터뷰_이선희(드라마 작가)
#15 훌륭한 마무리는 새로운 담화의 완성이다  새롭게 덧칠한 이야기|작품 해석이 빛난 <오페라의 유령>|상반된 시각으로 승부한 <대부>|원작을 뛰어넘은 <올드보이>|장르의 변화로 전혀 새로워진 <궁>|인터뷰_인은아(드라마 작가)
에필로그 _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갖는 세계관을 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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