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연세춘추》 기자가 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당시는 기자가 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였다. 언론고시 경쟁률이 300:1, 어떤 언론사는 무려 1,000:1의 경쟁률이기도 했다. 전공도 정치학과, 경제학과, 신문방송학과 정도가 되어야 도전할 수 있었다. 나는 신학과를 다니다가 제적당했으니 기자는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도 아내는 내 말을 듣고 눈이 똥그래졌다. “당신은 할 수 있을 거야. 당신 글 잘 쓰잖아. 내가 당신 연애편지에 뿅 갔는걸.” 실현 불가능한 꿈을 이야기했을 때 할 수 있다고 믿어주고 응원해 준 아내의 말은 내 평생 마음에 간직하는 희망의 대서사시가 되었다. 사람이 아닌 천사의 말이었다.
- <1장 불굴_부딪히더라도 버티고 나아가다> 중
- <2장 도전_불확실한 미래에 몸을 던지다> 중
특히 여성들의 상처는 먼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아주 가까운 주변인으로부터 성적 희롱이나 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40년, 50년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혼자만의 비밀’을 조심스레 토해낸다. 납덩이처럼 얽어매고 있던 비밀의 족쇄를 풀고 다른 사람 앞에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만 해도 안에서 메스꺼움이 올라오는 기억들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들이 말을 꺼내기 전부터 그 눈만 봐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형언할 수 없는 그들의 아픔이 주파수로 전해오는 것이다. 나의 열두 번째 꿈은 바로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 <3장 꿈_세상에 없던 길을 내다> 중
종을 치는 것은 잠시나마 잠깐멈춤의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는 것조차 급하다. 너무 급하게만 먹지 말고 잠깐 멈춰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을 오감으로 느껴보고, 지금 나의 상태도 느껴보고, 이 음식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는지를 생각하며 고마움도 느껴보라는 뜻이다.
- <4장 리더십_함께 걷고 같이 이루다> 중
이렇듯 걷기명상은 더러 시가 튕겨 나오게도 한다. 섬광 같은 영감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도 한다. 걷기명상 하나만으로도 얻어지는 것들이 이렇게 많다. 이런 것들이 삶을 변화시킨다.
- <5장 치유_고요히 길고 깊은 숨을 쉬다> 중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아프고 서럽고 억울할 때 서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실감했다.
- <6장 이타심_더 먼 곳을 바라보다> 중
- <6장 이타심_더 먼 곳을 바라보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