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성적이 성공의 척도일 때, 뛰어난 학생이란 가능한 한 많이, 정확하게 사실을 저장하고 기억할 수 있는 학생이다. 지금은 대개 그런 학생들이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시민의 자질(법과 명령을 준수함)’을 지녔다고 해서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미래에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공식일까?
교사들은 현실 세계에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애착을 형성하고, 가르치는 일을 맡고 있다. 학생들은 획일적인 원자재가 아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성격과 인생을 지닌 살아 숨 쉬는 인간들의 집합체다. 교육에서 획일적인 재료와 정해진 한 가지 결과물이라는 개념을 제거하면, 인간적으로 가르치고 상황에 따라 알맞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창의성 있는 교사들이 필요하다. 가르침은 여러 가지 기술로 이루어지며,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똑같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 <1장 교실 속 애착이 왜 중요할까?> 중에서
유능한 교사들은 자신의 성격, 대인관계 기술, 그리고 교수법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신경가소성을 자극하고, 두뇌 발달을 촉진시키며, 학습 효과를 최대화하는 풍부한 신체적ㆍ지적ㆍ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준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교사들은 매일 학습의 신경가소성에 대해 실험을 하는 신경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고, 애정으로 보살펴주는 관계는 학습에 관여하는 신경 회로를 자극한다. 고위험 아동과 청소년들 중에서 성공적으로 학습을 해낸 사람들은 한두 명의 어른들이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었고 자신이 학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해 주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의 모든 교사들은 매일, 매 순간 바로 그런 사람이 될 기회가 있다. 사람은 애정을 지닌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마음을 나눌 때 두뇌를 바꿔놓는 효과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 이것이 부족사회에서, 그리고 교사들과 학생들이 하나의 부족이 되는 부족 같은 교실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 <2장 서로 관계 맺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우리의 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