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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대의 착각과 오류 사전

인류 최대의 착각과 오류 사전

저자
클라우스 발러 지음 / 안미현 옮김
출간일
2001년 05월 18일
면수
336쪽
크기
223*152
ISBN
9788973373512
가격
9,800 원

책소개

이 책은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정치, 과학, 역사, 예술, 풍속 등 인류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빚어졌던 수많은 오류와 착각 318 항목을 사전식으로 구성한 책이다.

코카인으로 아편 중독자를 치료했다고 큰소리쳤던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 뇌는 피를 식히는 기관이라고 믿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여성은 남성보다 지능이 낮고 학문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던 19세기 남성 학자들의 편견 등, 책에는 그동안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해온 많은 오류들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실려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은이가 의도한 바는 단지 "그들은 어쩌면 그렇게 멍청했을까!"식의 반응이 아니다. 과거의 착각과 오류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우리를 둘러싼 곳곳에 오류와 편견이 존재한다고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 내용에 비해 제목이 거창한 감은 있으나, 책 속에 실려 있는 다양한 오류들을 접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될 듯 하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문화사의 또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오류와 착각들!

코카인은 만병통치약이다?
19세기 중엽 남아메리카의 코카 식물에서 처음으로 추출된 코카인은 프로이트의 학문적인 연구와 저술 덕택에 한동안 무해한 기호품이자 만병통치약으로, 특히 아편 금단 증상 치료제로 여겨졌다. 프로이트는 자가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코카인을 흡입한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코카인의 환상적인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게 되면 정신적 혹은 육체적인 노동을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그외에 일정 시간이 되면 거역할 수 없이 나타나는 식욕과 잠에 대한 욕구도 씻은 듯이 사라진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카인에는 중독의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내가 내 자신이나 판단 능력이 있는 다른 관찰 대상자에게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코카인을 흡입한 후에는 코카인을 다시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일지 않으며, 오히려 이 물질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아편 중독자를 코카인으로 치료하려고 했던 것은 작은 마귀를 보다 더 힘센 마귀로 내쫓으려는 것과 같은 비극을 낳았다. 프로이트는 아편 중독에 시달리던 동료 의사 플라이슬을 코카인으로 10일 동안 치료한 후에 아편으로부터 해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성공 사례’는 여론에 영향을 미쳤으니 프로이트는 19세기 말 유럽을 휩쓸었던 엄청난 코카인 유행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플라이슬은 나중에 코카인 중독으로 사망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능이 낮다?
학문이 오랫동안 남성들만의 영역이었던 데는 여성의 지능에 대한 남성들의 전형적인 오해가 깔려 있다. 이런 오해는 아리스토텔레스(“여성들은 불완전한 남자들이다”)에서부터 프로이트에까지 이른다.
1861년 프랑스의 인류학자 폴 브로카는 여성이 남성보다 지능이 낮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를 찾아냈다. 여성의 두뇌가 평균적으로 남성들의 두뇌보다 가볍다는 것을 밝혀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브로카의 제자 중 한 사람은 여성의 뇌는 진화론적으로 보아 “남성의 뇌보다는 고릴라의 뇌에 더 가깝다”는 주장을 폈는데, 이것도 그 이전의 여성의 지능에 대한 인식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인간의 지능이 두뇌의 전두엽에 놓여 있다고 믿었던 시대(19세기)의 사람들은 당연히 여성들에게서 보다 작은 전두엽을 찾아냈다. 그러나 훗날 보다 정확한 관찰에 의해 여성들의 전두엽이 남성들의 것보다 크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지능은 뇌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져야’ 했다. 20세기에 와서야 지능과 뇌의 크기는 상관이 없음이 밝혀졌다.

심장은 감정이 위치하는 곳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세계의 문학에 나타나는 무수한 사랑 이야기를 읽다 보면 심장은 감정의 중심지고, 심장의 아픔과 고통은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표현임을 알 수 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심장의 유일한 기능인 것처럼 생각했다.
영국의 해부학자 윌리엄 하비는 1628년에 좬심장의 움직임과 혈액좭이란 책을 발표하고, 거기서 ‘혈액 순환’에 대해 기술했는데, 많은 반론에 부딪혔다. 심장이 온몸으로 피를 펌프질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믿을 수 없었고, 믿으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해부학자 장 리올랑은 이 영국의 해부학자를 두고 돌팔이라고 비난했다. 또 몇몇 과학자들은 비록 하비의 이론이 맞다 하더라도 그에게 동의하기보다는 조상들이 그래 왔던 것처럼 심장의 특별한 기능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는 잘못된 견해를 계속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오줌으로 금을 만들 수 있다?
인공적으로 금을 만들려는 노력이 헛수고였다고? 천만의 말씀! 연금술사들이야말로 오류가 갖는 생산적인 측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증인들이다. 이 마술적인 물질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후대의 과학을 발전시킨 많은 발견들은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1692년 독일의 화학자 헤닝 브란트는 금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찾다가 아주 기이한 착상을 하게 되었다. 오줌에서 금을 얻으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이를 위한 실험을 하던 도중 또다른 물질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저절로 빛을 내는 물질이었다. 브란트는 이 물질에 그리스어로 ‘발광체’란 뜻인 인(phosphorus)이란 이름을 붙였다. 금에 관한 오류는 이런 식으로 과학의 발달에 기여했다.

타이타닉 호는 현실적으로 가라앉을 수 없다?
1912년 처녀 출항을 나섰을 때, 타이타닉 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배였다. 타이타닉 호의 값비싼 특실 요금은 오늘날의 시세로 환산하면 거의 1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었다. 승객들도 그에 걸맞는 최상류층이었다. 당시 일등실 승객들이 소지한 재산만도 도합 5억 달러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타이타닉 호의 출항이 위험한 항해란 느낌을 주었다면 그렇게 많은 저명 인사들과 갑부들을 유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관련자들은 15개의 방수 분리벽을 통해 16개로 칸이 나뉘어 있는 선체에서 “배의 두 칸이 완전히 물밑에 잠기더라도 안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선전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타이타닉 호의 구조를 보고 놀라며 우려하던 승객들은 배를 직접 설계한 설계사가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타이타닉 호의 방수된 선실들은 무제한적인 시간 동안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고 확언하자 안심하게 되었다. 《선박업》이라는 전문 잡지는 타이타닉 호에 “현실적으로 가라앉을 수 없다”는 꼬리표를 붙여주기도 했다.

영사기는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다?
프랑스 발명가 오귀스트 뤼미에르는 자기 형제와 함께 영사기를 발명하였고, 1895년 12월 28일 최초로 영화를 공개 상영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뤼미에르 스스로도 자기가 한 발명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영사기에 대한 특허권을 팔라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그는 상대방에게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이것 보시오. 내가 그것을 팔 의사가 없다는 것은 당신에게는 다행한 일이오. 그것은 당신을 몰락시킬 것이기 때문이오. 당신은 그것을 잠시 동안은 과학적인 진기품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전혀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오.”

에디슨의 축음기는 사기다?
물리학자 뒤 몽쉘은 에디슨의 새로운 발명품인 축음기를 프랑스 학술원에 소개하는 일을 위임받았다. 학술원에 모여 있던 학자들은 축음기를 보고 놀라서 귀를 기울였고, 그 기계가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녹음했던 뒤 몽쉘의 목소리를 재생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감동을 받았을까? 그건 아니었다. 그중 한 사람은 특별히 영리했던 모양이다. 뒤 몽쉘의 동료이자 두뇌 연구가였던 장 부이야우는 여든두 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앞으로 뛰어나가 뒤 몽쉘에게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았다.
“몹쓸 사람, 얄팍한 복화술로 감히 우리를 속이려 하다니!”
그 노인은 축음기에 관한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고 6개월 후에 학술원이 다시 소집되었을 때,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인간의 목소리처럼 고상한 기능이 그와 같이 무가치하고 감정 없는 금속에 의해 재생된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하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모든 사고에 안전하다?
“원전 사고의 가능성은 1만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 발전소는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제 수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사고에 대비해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3중 안전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기술적인 절차를 위해 폐쇄적인 순환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차단된 건물은 외부로의 유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주변은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장관 비타리 스클야로프가 영어판 잡지 《소비에프 라이프》 2월호에 발표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기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정확히 그로부터 2개월 뒤인 1986년 4월 26일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4블록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마네, 르누아르는 전시할 가치가 없다?
살롱전은 파리에서 해마다 열리는 미술 전시회인데 1863년 살롱전에서는 무려 4,000점 이상의 회화 작품이 거부당했다. 그 작품들은 전시될 가치가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이 같은 대량 거부 사태를 상당히 비예술적인 이유로 설명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술가의 홍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거부당한 사람들은 격렬하게 항의했고, 급기야 나폴레옹 3세는 거부당한 그림들을 위한 특별 전시회를 허락했다. 그것은 하나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모네, 마네, 드가,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이때 전시한 작가들로부터 인상주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천박하다?
전문 비평가이자 극장 사가(史家)인 토머스 리머는 셰익스피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극단적으로 셰익스피어를 비판했다.
“말이 힝힝거리고, 끈에 매달린 개가 낑낑거리는 편이 차라리 더 낫겠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통속성보다 차라리 개 짖는 소리가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해 준다.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의 대결 장면은 마치 시장터에서 광대와 씨름꾼이 동전 두 개를 놓고 싸우는 것 같았다.”
위대한 철학자 볼테르의 말도 인용할 만하다.
“술 취한 야만인! 천박한 어릿광대! 〈햄릿〉은 그런 야만적인 작품이어서, 아무리 배우지 못한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관객조차도 참을 수 없을 정도다. 시골뜨기 막노동자라도 햄릿의 독백보다는 세련되고 우아한 어투로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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