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안겨주는 핵심적인 결과는 무엇일까? 승진에 암묵적으로 따르는 책임의 ‘증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봉급 인상은 좋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봉급 인상은 사실 별로 기뻐할 일이 아니다.
샐러리닷컴이라는 사이트에는 이런 헤드라인이 걸려 있다. “직장인에게는 봉급 인상을 기대하고 있을 때가 낫다.” 이 기사는 기업체들의 봉급 인상률이 평균 3퍼센트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고 전한다. 그래, 4퍼센트라고 치자. 연봉이 5만 달러라면 1년에 2000달러를 더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그만큼 더 많으면 인생이 달라지는가? 사실 생활비 인상을 고려하면 여윳돈은 1000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다. 여기서 세금을 빼면 늘어난 수입은 1년에 700달러 남짓한 액수에 불과하다. 그 돈으로 무엇을 더 살 수 있을까? 별로 없다. 그 정도의 돈으로는 생활이 달라지지 않는다. 분명한 사실이다 .
― <01. 승진에 목숨 걸지 마라> 중에서
● ‘No’라고 말하라 끊임없이 거절하라. 가장 좋은 거절 방법은 그 사람에게 당신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여, 그 사람의 일이 당신 입장에서 우선순위가 한참 밀리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알게 해주는 것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회사, 상사, 그리고 당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 처리 방식이다. 아무도 그걸 트집 잡지 못한다.
● 당신의 스케줄을 공개하라 사람들에게 미리 당신의 스케줄을 얘기해 준다. 예를 들어, “목요일마다 오후 7시에 포르투갈어 강습에 가야 됩니다. 나한테는 아주 중요해요”라고 떠들고 다녀라.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사람들한테 공표하고, 그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녀라. 당신이 그 여행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수록 여행 계획을 취소하라는 압력이 올 확률이 줄어든다.
● 노련한 멘토를 찾아라 미친 듯이 일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한테서 존경받는 사람을 찾아라. 이것은 꼼꼼한 수색 작업을 요하는 일이다. 그 사람은 이런 점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테니까. 거리를 두고 그 사람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조사한다. 일을 회피하는 기술에서 당신의 멘토가 되겠다고 나설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지 관리에 좋을 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람을 다른 부분에서 지원받을 사람으로 명단에 올려놓은 다음, 나중에 업무량을 줄이는 작전에 돌입하면 도움을 청하라.
― <03. 야근은 일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중에서
불량 상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선 불평부터 그만두기 바란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그 사람은 나쁜 상사가 아니다. 다만 당신이 상사를 형편없이 관리하는 것일 뿐이다. 원한다면 상사를 실컷 욕해라. 하지만 출세가 본인 책임이라는 걸 안다면, 상사의 문제 때문에 좌절하는 현실을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얻을 것이 있다. 상사에게서 그 점을 찾아, 배울 수 있는 것을 모두 배워라. (……) 그러니 나쁜 상사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행동에 깔려 있는 동기에 대해 잘 생각해 보라. 그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 중에서 당신이 쉽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당신한테 원하는데, 당신이 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이 관계를 더 자유자재로 관리하는 수준에 이르면, 상사한테서 더 많은 지도와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상황의 저울’이 ‘불량 상사’ 쪽에서 ‘기회 획득’ 쪽으로 기울어지도록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당신은 상사 쪽에 약간 무능한 구석이 있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의 능력 목록에 있는 빈칸은 당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결국 그것이 핵심이다. 불평만 하면서 동시에 빛을 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06. 매일, 꾸준하게 상사 관리를 하라> 중에서
성 차별은 일단 세상에 드러나면 끔찍하지만, 대체로 미묘한 형태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또 가해자의 무지를 용서하는 대신 공격하겠다는 선택은 직장이라는 환경에서는 최선의 대응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가끔은 실제로 발상을 전환하여 차별 행위를 오히려 출세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차별을 종식시키는 데 평생을 바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직장에서 소리치고 발길질하느라 먹고사는 데 필요한 능력마저 사장시키지 말고, 회사가 아니라 내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다. 본인이 인정하든 않든, 모든 사람들이 성 차별적인 생각을 조금씩 갖고 있다. 회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런 견해와 조금씩 타협하여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
―<18. 성차별은 어디에나 있다>
내 연봉은 12만 5000달러로 뛰어올랐다. 얼마 후 경쟁사가 나에게 14만 달러를 제시하자, 사장은 그 수준까지 맞춰주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나에게는 아이들도 없었고, 갚아야 할 주택 융자금이나 자동차 할부금도 없었다. 따라서 돈이 별로 필요 없었다. 하지만 나는 당시만 해도 봉급을 이 분야에서 내가 누리는 명성의 척도로 여겼으며, 그런 의미에서 12만 5000달러의 연봉으로는 과소평가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14만 달러를 택했다.
나중에는 20만 달러를 주는 직장을 찾아 그 회사에서도 떠났고, 돈을 벌려면 써야 한다는 격언대로 살았다. 특급 거래처 사람들을 겉모양만 바꾼 고물차에 태워 식당으로 데려갈 순 없었다. 그래서 BMW를 빌렸다. 거래처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 옷을 입어야 했기 때문에 명품 정장들을 사들였다. 게다가 새로 맡은 직책이 사생활을 누릴 만한 시간을 허용하기 않았기 때문에 내 사생활을 관리해 줄 개인 비서를 채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내 선택을 비웃을지 모르지만 10만 달러 단위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경우는 특이한 사례가 아니었다. 인상된 봉급에 맞춰 씀씀이도 늘어났고, 두툼한 지갑과 함께 헛된 욕망도 부풀었다. 당신은 아마 “나 같으면 안 그랬을 텐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예외일 거라고 섣불리 단정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바란다.
―<48. 돈과 일에 대한 시각을 바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