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카이 세대를 겨냥한 시장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는 지금부터이다. 단카이 세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47년생이 정년을 맞이하는 때가 바로 2007년이기 때문이다.
단카이 세대의 문제는 일본 고령 사회의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구태의연한 이미지의 고령자가 증가할 뿐’이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 단카이 세대에게는 분명 이전 세대와는 다른 힘이 있다. 그 힘을 발휘해서 고령자에 대한 기존 개념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시니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령 사회의 문제는 비단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미의 선진국과 중국, 한국 등에도 똑같이 존재한다.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초고령 사회에 도달한 일본에서 단카이 세대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든다면, 이상적인 고령자의 표본을 기대해 볼 수 있다.
1장_일본 베이비부머, 단카이 세대의 이력
유명 광고회사인 하쿠호도가 실시한 「단카이 세대~~정년퇴직 후의 라이프스타일 조사」(2005년 10월 발표)에서는 정년 후를 의미하는 적절한 단어를 묻고 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것이 ‘새로운 출발’이고 그 다음으로 ‘제2의 인생’, ‘자유’, ‘유유자적’, ‘자아의 재발견’ 등 긍정적인 언어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불안’이 6위이고, ‘노후’와 ‘은퇴’ 등 부정적인 언어가 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단카이 세대의 동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어떤 소비 행동을 보일 것인가’이다. ‘정년 후 원하는 취미와 오락, 돈을 쓰고 싶은 곳’에 관한 하쿠호도의 조사 결과, 대부분 상위에는 국내여행, 해외여행, 컴퓨터·인터넷, 식도락, 예술 감상 등이다.
젊었을 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세대는 새로운 툴(tool)과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활동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
2장_시니어 세대, 그들이 원하는 것
단카이 세대는 비록 유행에 민감하다고는 하지만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단지 유행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따라 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약간의 시간차가 있다.
유행에 관한 한 시니어는 젊은이를 안테나로 하고 있다. 젊은이의 움직임을 통해 최신 정보를 파악하지만, 처음에는 단지 멀리서 지켜볼 뿐 반응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을 차분히 판별하고 나서 움직인다. 젊은이들이 받아들인 상품이 중·장년 시장에서는 조금 늦게 팔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중·장년에 대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젊은이의 유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다만 유행을 100퍼센트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조절하거나 부분적으로 취사선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젊은이의 유행이 중·장년 취향으로 한층 정리되어 비교적 오랫동안 정착된다.
3장_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전략
소비의 견인차가 중·장년층으로 이동함에 따라 40, 50대를 겨냥한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탄생하고 있다. 도심에서의 판매 감소에 불안을 느낀 백화점들은 교외 쇼핑센터에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단카이 세대의 은퇴로 지역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백화점 중에서 중·노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명시한 곳은 게이오백화점과 소고백화점의 오사카 신사이바시 본점이다. 두 백화점 모두 대상을 시니어층으로 바꾼 것은 사실 고육지책이었다. 지금은 중·노년층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의 견인차는 젊은 세대라고 인식되었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돈이 있으며 단가가 높은 상품을 구입하는 중·노년층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는 사실은 간파하고 있었을 것이다.
4장_업계별 시니어 마켓 동향 10
40~60대 CEO를 대상으로 기획한 ‘추억의 책가방’ 비즈니스 네트워킹 파티는 중년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의 시도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파티 문화를 중·장년 코드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획자 자신이 같은 연령대였기에 가능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나마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같은 세대를 겨냥한 비즈니스를 구상한다거나 가게를 오픈한다. 50대 은퇴자들이 통기타와 라이브 공연이 있는 7080 카페나 스포츠 의류 매장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시니어 시장이 확장하면서 그들의 비즈니스 기회 또한 확대될 것이다.
가수 임지훈 팬 카페의 경우, 온라인 동호회를 주축으로 홍대 앞에 실제 카페를 오픈하기도 했다.
4장_업계별 시니어 마켓 동향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