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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5

배터리 5

저자
아사노 아쓰코 지음 / 양억관 옮김
출간일
2007년 08월 20일
면수
243
크기
152*225
ISBN
9788973378654
가격
8,800 원

책소개

네가 아니면 안돼! 나의 배터리가 되어줘!
열세 살의 우주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년들의 찬란한 우정을 그린 아사노 아쓰코의 장편소설 『배터리』제6권 완결편. 자신의 재능을 과신하는 삐딱한 천재소년 다쿠미와 따뜻한 카리스마의 고가 펼치는 뜨거운 우정과 열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봄 방학, 아버지의 전근으로 지방도시 닛타로 이사하게 된 천재적인 투수 하라다 다쿠미. 하루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삿날 러닝을 나간 그는 길에서 우연히 나가쿠라 고를 만나게 된다.
지난해 현대회에서 이미 다쿠미의 재능을 간파한 고는 그와 최상의 배터리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든든한 포수을 맞이하게 된 다쿠미는 점점 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에는 조금씩 우정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양장제본〉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얼마 전까지 그랬다면 지금은? 현실감이 있어?”
“있고말고. 현대회에서 하라다의 공을 보고, 저 하라다가 닛타로 이사를 와서 나랑 배터리를 이룬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현실감이 생겼어.”
고는 길게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좋아. 지금까지는 그냥 꿈에 지나지 않던 것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거야. 괜히 가슴이 두근거려.”
“그러니까 내 공은…….”
말을 하려는 다쿠미의 목을 고의 팔이 휘감았다.
“하라다, 나, 네가 좋아.”
목이 졸려서가 아니다.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좋아한다는 말을 이렇게 당당하게 내뱉을 수 있다니, 조금 겁이 났다.
―1권 <공터에서> 중에서

“난 말이야, 첫 키스는 여자애랑 하고 싶어. 그러니까 이런 포즈는.”
고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몸이 편해졌다. 다쿠미는 일어서서 무릎에 붙은 마른 풀을 털어냈다. 고가 잡은 손목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대단한 힘이야.’
‘이건 좀 심하잖아!’라고 한 마디 하고 옆구리에 가볍게 펀치를 한 방 날려줄 참이었다.
“고, 너 말이야.”
고는 빨개진 얼굴로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더셔츠에서 엿보이는 굵은 팔과 손가락 끝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왜 그리 얼굴이 빨개? 너 보기보다는 어린애로구나.”
우스꽝스럽다. 너무 웃겨서 참을 수 없다. 큰 소리로 웃으면 고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다쿠미는 목 안쪽에서 솟구치는 웃음을 삼켜버렸다.
―2권 <공원> 중에서

“저, 한창 즐기는 중에 죄송하지만 주장께서 빨리 오시랍니다.”
히가시다니는 헤실헤실 웃고 있다. 요시사다도 그렇게 웃고 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정말 우리 배터리는 어떤 관계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해설을 맡으신 사와구치 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정말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건 분명히 아주 미묘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너들, 까불래!”
고가 달려간다. 비명을 지르며 세 사람이 도망친다.
바람이 강해진다. 닛타라는 곳은 바람의 도시인지도 모른다. 이사를 온 지 반년, 늘 바람이 불어온다. 지금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꽃냄새를 가득 싣고 있다.
―3권 <바람 속에서> 중에서

“좋은 공이었어.”
쥐고 있던 공을 건네준다. 다쿠미와 수도 없이 주고받았던 동작이다.
“응.”
펼쳐진 손바닥에 천천히 공을 올려놓는다.
“다쿠미.”
“응?”
“역시…….”
말이 막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잊어버렸다. 다쿠미는 묻지 않았다.
같은 장소에 서 있으면서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놈과는 보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보려고 하는 것도, 보이는 것도 다른 것일까. 나는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가슴이 수런거린다. 자신의 한계를 한 번 보고 싶다. 여기까지라고 자신의 한계점을 인정해 버린 다음, 그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넘어서고 싶다. 모든 걸 체념하고 누군가 깔아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남에게 배울 수도 가르쳐줄 수도 없는 미래로 자신을 이끌어가고 싶다. 미지의 땅으로…….
―4권 <저 미트에> 중에서

“갈 거야.”
다쿠미의 목소리를 무시해버린 고는 멈추지도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말을 계속했다.
“왜 그냥 가? 왜 다시 나의 포수가 되려고 한 거야?”
느리게, 아주 느리게 고는 다쿠미 쪽으로 돌아섰다.
“너, 나랑 친구가 되고 싶은 거야?”
사소한 이야기에 웃고, 화내고, 떠들고, 때로는 사소한 고민이나 비밀을 속삭이며 같이 즐기기도 하는…… 그런 것을 나에게 바란 거야.
고의 혀가 천천히 아랫입술을 핥았다.
“뭘 바라서 미트를 잡은 거냐고.”
말해 봐. 진실을 말해 봐. 눈앞이 캄캄할 정도로 벅찬 일을 왜 하고 있어. 왜, 돌아 온 거야. 왜, 도망치지 않아. 진정한 이유를 말해 봐.
―5권 <부드러운 봄눈> 중에서

“선배가 그런 말을…… 네가 질 거라는 말을 했어? 그랬구나.”
고의 표정이 풀어진다. 요 1년 사이에 딱딱하고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턱 선이 풀어진다. 미간과 눈초리가 아래로 내려간다. 어린애 같은 얼굴이 나타난다. 갑자기 어깨를 흔들며 고는 웃었다.
“왜 그래? 뭐가 그리 우스워?”
“선배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네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생각해 보니…… 조금 우스워서.”
“바보 같아.”
“화났어?”
“아니. 선배가 말한 의미를 잘 모르겠어.”
솔직하게 고에게 말했다.
“선배가 잘못 생각한 거야. 틀렸다는 것만은 알아.”
―6권 <2> 중에서

추천사

목차

1권
오로치 고개를 넘어서|매화나무 집|소년|공터에서|승부|러닝|새벽의캐치볼|세하의 공|연못가에서|오로치 고개를 향하여

2권
벚꽃의 계절|공원|교문|교정|선배|전화|열정|어둠|큰 나무|도전

3권
여름의 끝|뇌우 속의 운동장|도전과 침묵|시합 시작|여기에 서는 의미|최고의 공|바람 속에서|싸움의 상대|여기서 시작|또 하나의 이야기_ 나무 아래의 소년

4권
겨울, 달리다|9월, 일요일의 마운드|무너지다|다음 일구|마운드라는 장소|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햄버거 가게, 아침 10시|겨울의 소리|저 미트에|겨울 길을|또 하나의 이야기_ 하늘을 올려다보며

5권
매화의 아침|자긍심과 아픔|부드러운 봄눈|요코테의 봄|노을 지는 거리|꽃과 구름의 계절|일구의 쾌감에|몽롱한 풍경|또 하나의 이야기_THE OTHER BATTERY

6권
1|2|3|4|5|6|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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