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문학 비소설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교육 청소년 주니어 실용
아리랑 5 (청소년판)

아리랑 5 (청소년판)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이 청소년 주체성 확립의 길라잡이로 재탄생하다!

저자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지음 / 백남원 그림
출간일
2015년 06월 15일
면수
230쪽
크기
152×215
ISBN
9788965745150
가격
11,0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일제 강제 침탈 직전인 1904년부터 마침내 광복을 이룩한 1945년까지
한반도 전역과 일본, 하와이, 만주, 러시아 일대에서 일어난
우리 민족의 수난과 오욕과 투쟁을 그린 ‘민족의 역사 교과서’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이 청소년 주체성 확립의 길라잡이로 재탄생하다!

“감히 민족 통일의 역사 위에서
식민지 시대의 민족 수난과 투쟁을 직시하고자
나는 『아리랑』을 쓰기 시작했다.” —조정래



‘치욕스러운 역사일수록 똑똑하게 기억해야만 한다’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쓰여져 출간 후 4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100쇄를 돌파함으로써(2007년, 1권 기준),『태백산맥』에 이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이 1995년 완간 이후 20년 만에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개작되어 독자들을 만난다.

조정래 작가가 지구를 세 바퀴 반 이상 돌 정도의 거리를 직접 밟으며 취재해 집필한 『아리랑』은 원고지 2만 매, 전 12권의 단행본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일제강점기부터 1945년 8·15 광복까지 치열한 생을 살아낸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다.

『아리랑 청소년판』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에 따라 충실히 각색하면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 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어 재탄생한 작품으로 전태일문학상과 라가치상을 수상한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3년에 걸쳐 개작하고,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화가 백남원이 그림을 그렸다. 각 권당 평균 원고지 1,550매 내외의 분량을 3분의 1에 해당하는 원고지 500매 내외로 줄이되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살리고 역사적 사건을 충실히 담을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에 개작을 위해 어휘를 선별하는 작업은 순수한 창작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비극적이지만 청소년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우리나라 현대사의 장면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원작자의 집필의도에 공감하고 원작의 가치를 존중한 조호상 작가가 흔쾌히 작업에 참여하였다. 열두 권에 수록된 총 208컷의 그림은 백남원 작가가 현지답사 및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작품 속의 상황에 맞게 충실히 재현해낸 것이다.

1895년 고종의 단발령 발표부터 토지조사사업으로 대표되는 농민 생존권의 위협, 백성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치안권과 경찰권 등 정부 기능을 일본에 빼앗기는 과정과 이후 일제에 의해 핍박받는 약 40년의 흐름이 10년 단위로 나뉘어 전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아, 한반도>에는 1895~1910년, <2부 민족혼>에는 1911~1920년, <3부 어둠의 산하>에는 1921~1933년, <제4부 동트는 광야>에는 1934~1945년의 이 땅의 역사가 ‘주요 인물 소개’와 함께 ‘소설에 담긴 역사 속 주요 사건’으로 부록에 정리되어 있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히 묘사된 이야기들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소설적 재미뿐 아니라 학습적인 요소도 풍부하다.

광복 70주년, 과거사 청산 문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정래 대하소설『아리랑 청소년판』의 출간은 100년 전 이 땅의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줌과 동시에 청소년들로 하여금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다가올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정신을 고양시켜 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감골댁은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지 않으려면 큰딸을 김가의 첩으로 빼앗겨야 하고, 딸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야 하는 막다른 형편이었다.
“보시오, 이 일을 어째야 좋단게라?”
감골댁은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원망스럽기는 처음이었다. 동학 농민군으로 나선 남편이 2년 만에 병들어 돌아왔을 때도 그저 살아온 것에 감지덕지했다. 그러나 빚을 내 약값을 대고도 남편은 끝내 병을 이기지 못했다. 남편이 떠난 빈자리에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그 빚이 달마다 해마다 불어나 결국 올가미가 되고 말았다.
“엄니, 별수 없소. 보름이 신세를 망칠 수야 있겄는게라? 빚 18원 갚고, 남는 2원으로는 보름이 시집보내시오.”
아들이 생각 끝에 한 말이었다. 감골댁은 가슴이 미어졌다.

—1권,「역부의 길」 중에서


들녘에 봄기운이 아련했다. 얼었던 산천이 풀리고 사람들의 몸도 풀리고 있었다. 몸이 풀리기를 기다려 충청도의 안병찬이 가장 먼저 의병의 깃발을 세웠다.
송수익은 감시를 피해 향교 뒤뜰에서 임병서를 만났다.
“충청도 의병이 왜놈 군대와 접전하다 패했다는 소식입니다.”
임병서의 얼굴이 침통했다.
“패했다면…… 의병들이 전멸했다는 건가요?”
송수익은 엄습해 오는 절망감을 떠밀어 내며 물었다.
“그것까진 모르겠지만 워낙 무기에서 비교가 안 되니…….”
“제 생각으로는 무기도 문제인 데다 이쪽의 준비 부족, 전투에 능한 왜군을 상대하는 병법의 미숙이 패인이 아닌가 합니다.”
송수익의 지적에 임병서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앞으로 교훈으로 삼아야겠군요.”
임병서는 주저 없이 송수익의 판단에 수긍했다. 그런 임병서의 도량에 송수익은 새삼 신뢰를 느꼈다.

—2권,「횃불 횃불 횃불」 중에서


“기차란 것이 조선 땅허고 만주 땅을 맘대로 왔다 갔다 허능게라?”
손판석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예, 작년 11월부터 그리됐소.”
공허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허, 선생들까지 군대 옷 입히고 칼 차게 혀 놓고 왜놈들이 인제 만주 땅도 집어먹을라는 심보 아니여?”
손판석이 부싯돌을 치며 말했다.
“그놈들이 그런 심보로구만. 그리되면 거기서도 의…….”
지삼출은 말을 멈칫했다가는, “우리 일도 다 틀리는 것 아니여?” 하고 의병이란 말을 뺐다.
“나도 와서야 알었는디, 선생들을 헌병 만들어 놓은 것 보고 앞이 캄캄해져 부렀소. 그려도 거기는 여기허고 다르니 맘 급히 먹지 마시오.”
공허가 위로하듯 말했다.
총독부에서는 작년 11월부터 공립보통학교 선생들에게 군인 제복을 입게 했다.
“근디 여기는 살기가 어쩌요?”
공허가 마음이 쓰이는 듯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3권,「변신의 굴레」 중에서


산과 들이 싱그럽고도 두툼한 초록빛으로 물드는 속에 단오가 왔건만 나뭇가지에 매는 그네를 찾기 어려웠고, 장터마다 벌이는 씨름판도 찾을 수 없었다.
공허는 험악해진 세상살이를 절감하면서 햇볕 속을 걷고 있었다. 사람들이 단오 쇠기를 작파해 버린 것은 다 토지조사사업 탓이었다. 땅을 마구잡이로 빼앗고 사람 목숨까지 마구잡이로 죽이는 판이니 누구든 명절을 쇨 신명이 날 리 없었다.
공허는 어둠이 깃들기를 기다려 신세호의 집을 찾아들었다.
“아이고 스님, 무고허셨구만요. 그 일 후로 소식이 없어 걱정했구만요.”
신세호는 공허의 손을 덥석 잡을 만큼 반가워했다.
“송 장군께서 안부를 전허시등만이라.”
“아, 만주에 다녀오셨구만요?”
목소리를 낮춘 신세호가 반색을 했다.
“예, 송 장군께서 전허시는 말씀이 있구만요.”
공허는 표정 없이 무거운 얼굴로 신세호를 건너다보았다.

—4권,「벽 그리고 벽」 중에서


“토지조사사업도 끝나 가고, 의병도 씨가 말랐으니 이제 조선 땅에 대일본 제국의 태평세월이 시작된 것 아닙니까?”
하시모토는 노골적으로 아부하며 쓰지무라에게 두 손으로 술잔을 올렸다.
“꼭 그렇지도 않네. 토지조사사업이 농토는 거의 끝났지만 산이 많은 지역은 아직 멀었고, 그렇게 총칼로 엄히 다스리는데도 덤비는 자들이 끝없이 생겨난단 말일세. 그게 다 조센징들의 질긴 근성 때문이네. 조센징들은 당장 총칼이 무서워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를 일이네. 조센징들은 무식하지만 머리가 좋고, 어리숙한 것 같아도 눈치가 빠르고, 저희들끼리 잘 뭉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말이야.”
쓰지무라는 하시모토 옆에 앉은 죽산면의 새 주재소장을 노려보듯 했다.
“옛, 명심하겠습니다.”
새 주재소장은 앉음새를 똑바로 하며 고개를 절도 있게 꺾었다.

—5권,「하루살이」 중에서

추천사

박상률(시인·청소년문학가)
역사책은 사실을 다루어서 진실을 밝힌다. 소설은 허구를 다루지만 역시 진실을 밝힌다. 역사책의 사실은 돈 있고 힘 있는, 이른바 지배층의 사실을 주로 다루기에 한 시대 전체의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비해 소설은 역사책에서 다루지 않는 약하고 고통 받는, 피지배층을 주로 다루기에 되레 진실을 잘 드러낸다. 『아리랑 청소년판』을 읽는 청소년들은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중반, 조국을 버리고 만주 등지로 떠나야 했던 많은 민중들의 삶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서울도서관 관장)
청춘 시절 몇 날 며칠 낮과 밤을 『아리랑』을 읽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만났던 어른 세대는 그렇게 배운 역사의 단단한 힘으로 온몸을 부딪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제 다시금 시대의 전환점에서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쓰인 『아리랑 청소년판』이 우리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열정, 기쁨을 주리라 믿는다.

안광복(중동고 철학 교사, 철학 박사)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은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1권의 절반 정도만 읽고나면 좀처럼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어렵다. 그럼에도 엄청난 분량에 기가 눌려 책장을 열기 어려웠던 독자들이 많았다. 이 점에서 조호상 선생이 개작하고 백남원 작가가 그림을 그린 『아리랑 청소년판』은 무척 반갑다. 전 국민의 필독서인 『아리랑』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해서다. 아무쪼록 『아리랑』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기호(출판평론가,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청년 시절에 읽은 『아리랑』이 좀 길다 싶어 딸아이에게 추천하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책장에서 꺼내 읽기 시작하더니 밤새는 줄 몰랐다. 열두 권을 읽기에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길어도 자꾸만 읽게 돼요.” 하던 딸아이의 흥분된 표정이 떠오른다. 이 책 『아리랑 청소년판』이었다면 좀 더 일찍 읽어 보라 권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출간되어 많은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아리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목차

작가의 말

10 어둠 저편의 새벽|11 하루살이|12 떠도는 구름|13 두 개의 덫|14 혼약과 훼방꾼|15 멀고 추운 땅|16 음지의 길|17 두 조각 난 배|18 일본제 고무신|19 책 바람 서당 바람|20 만주벌에 뜨는 샛별들|21 난데없는 지주들|22 민심의 노래

주요 인물 소개|소설에 담긴 역사 속 주요 사건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