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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접목

그림자 접목

조정래의 청년시절 대표 소설집 중 마지막 작품

저자
조정래 지음
출간일
2013년 02월 25일
면수
398쪽
크기
130*192
ISBN
978896574371
가격
17,5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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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린 그의 대하소설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청년시절 대표 소설집 중 마지막 작품이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에 이어 출간된다.

<그림자 접목>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조정래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작품집으로, '조정래 문학전집'의 8번째 책으로 출간될 당시 문학평론가 류보선이 "이 소설들을 통해 우리는 우선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의 작가로만 알려진 조정래가 사실은 단편소설이나 중편소설의 영역에 있어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단편 특유의 간결성과 압축미가 돋보이는 이 소설집에는 전쟁 중 끌려간 아들과 남편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기다림과 회한의 세월을 인내하는 '그림자 접목', '메아리 메아리', '길',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자신들의 동물적 행동으로 인해 남은 인생을 후회와 회한으로 보내는 '박토의 혼'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한국전쟁은 광기의 전쟁이며 동시에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전율스런 상황이며, 전쟁의 기원이 되고 동족간의 전쟁을 광기의 상태로 몰아넣은 양대 이데올로기는 민중적인 염원이나 가치를 서로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저자 및 역자

조정래

조정래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인생 50년을 담은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 · 프랑스어 · 독일어 · 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 · 오페라 · 뮤지컬 · 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 세월은 무심한 바람결이었다. 마루 끝 기둥의 등잔이 전기로 바뀌었고, 행여 행여 하며 보낸 나날이 쌓여 29년이 흘러가버린 것이다.
    “이 길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올라온 거 아닙니꺼. 어디 꼭 우리 칠성이라꼬 믿었겠씹니꺼. 아니라도 조니께 한번 보고 싶은 늙은이 노망 아닌교.”
    노인은 깊은 한숨과 함께 ... 더보기
  • “내 자식이 진 죄 다 아는디, 근디 부몬들 워쩔 것이요. 다 커뿌러 말 안 듣는디 부몬들 워쩔 것이요. 부모가 무신 죄가 있겄소, 살려주씨요.” 새터댁은 매일 경찰서로 쫓아가 온몸의 피를 태워가며 몸부림쳤다. 유일하게 아는 얼굴인 강춘복을 보기만 하면 바짓가랑이를 잡고 땅에 무릎을 꿇어 애원했다. “어이웨 춘복이, 자네는 동일이... 더보기
  • “이 사람아,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냐.”
    가까운 호떡집에 자리 잡고 앉아 그의 염려를 들은 황상필은 대뜸 이렇게 말하며 그의 어깨까지 툭 쳤다. 황상필은 미국을 아주 잘 안다는 투였고, 말도 어느새 편안하게 놓고 있었다.
    “물론 나도 첨엔 그런 의심을 안 한 게 아니었지. 우리가 누군데. 헌데 지금 형편으론 똥 묻... 더보기
  • 아내 소엽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약에, 만약에 엄마를 못 찾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내는 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찾을 때까지는 찾아봐야 되잖겠어.”
    현우는 이렇게 말을 해놓고는 자신의 맥 빠지는 말에 그만 짜증이 일어났다.
    “두려워요.”
    아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도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어. 그렇지만 이번 방법은 아버님이 지난 20년 동안 하셨던 방법보다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거든.”
    “어쩜…… 엄마는 이 남쪽 땅에 없는지도 몰라요.”
    아내는 흐느끼듯이 말했다. 그 말이 야릇한 슬픔으로 현우의 가슴을 찡 울려왔다. 그리고 뇌리에는 그림으로 본 장모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길」 중에서  

추천사

목차

목차

그림자 접목
회색의 땅
박토의 혼
흔들리는 고향
메아리 메아리
시간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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