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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벽오금학도

저자
이외수 지음
출간일
2014년 04월 20일
면수
420쪽
크기
152*223
ISBN
9788965744436
가격
14,5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이외수 장편소설. 1992년에 발표해 3개월 만에 120만 부가 판매되는 초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벽오금학도>는 풍류도인 농월당 선생과 그의 손자인 백발동안의 강은백, 신통력을 지닌 누더기 노파, 피해망상증 시인 김도문, '외엽일란도'를 그리는 수묵화의 대가 고산묵월 등 아무 연관성 없는 사람들 같지만 씨줄과 날줄처럼 정교하게 직조된 사람들이 펼쳐내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노력하는 것을 하늘이 알도록만 노력해라. 이 세상 그 무엇도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하늘만 감동시키도록 하여라"라는 좌우명으로 작가가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방문에 교도소 철창을 만들어 달고 4년 동안 집필한 작품이다.

"맑고 선명한 순무고하의 화필을 연상케 하는 환기력 높은 문장으로 작가는 만물이 교감하는 세계, 시로써만 가능한 풍성한 영혼의 세계를 산문으로 옮기는 데 드문 성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순도 높은 문장과 영혼을 달래는 듯한 순수함으로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스테디셀러로 읽히고 있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 P. 13 노파가 구슬리듯 대학생을 재촉하고 있었다.
    “편재(遍在)라는 것이 되는 마을입니다.”
    대학생이 가까스로 입을 열고 있었다.
    “편재라니.”
    “사전적으로는 두루 퍼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학동에서는 좀 다른 의미로 쓰여집니다. 저 자신이 모든 사물과 두루 합일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가 모래알이... 더보기
  • P. 27-28 아이가 돌아온 것은 사실이었다. 아이는 자기 집 마당 가운데 서 있었다. 백주에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물에 빠져 죽었던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아니라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이제야 나타났단 말인가. 마을 사람들은 아이를 둘러싸고 쉴새없이 질문의 소나기를 퍼부어대고 있었다. 햇빛이 우라지게 좋은... 더보기
  • P. 111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마치 모태 속에 들어앉아 있을 때처럼 평화롭고 온화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그것이 본래의 상태였다. 지금까지 오랜 잠속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았다. 기억이 선명치는 않았지만 몹시 어수선한 꿈을 꾸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슬픔 같은 것이 꿈의 여운처럼 잠시 아이의 의식 속에 남아 있다가 사... 더보기
  • P. 295-296 오학동을 다녀온 이후로 그는 가급적이면 모든 사물들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인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보이는 모든 것을 아름다워하려고 노력했고 들리는 모든 것을 아름다워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너 하나의 마음이 탁해지면 온 우주가 탁해지는 법이니라.”
    어릴 때부터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말이었다.
    그는 마음을 탁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날마다 명상을 계속해 왔으며 여러 가지 경전들을 통해 우주의 근본에 도달해 보려는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제 최소한 분별심 정도에서는 헤어날 수가 있었다. 그는 옳고 그름에도 얽매이지 않았고 많고 적음에도 얽매이지 않았으며 있다 없다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이 세상 만물이 썩지 않으면 무엇이 거름이 되어 창조의 숲을 키우리. 비록 세상이 온통 썩어 문드러졌다 하더라도 이제 그에게는 그것조차 더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눈물겹게만 생각되었다.  

추천사

상처를 내 것으로 깨닫기 이전의 일이었다. 나는 어떤 이층에 앉아서 그 소설의 질서를 대단히 어리둥절한 감각으로 느끼고 있었는데, 아무 데도 없었던 그가 별안간 솟아나 우주의 처음 듣는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외수 이전과 이외수 이후의 소설이 한데 섞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번 더 분명하게 말할까? 나는 이외수 이전과 이외수 이후의 구원이 한데 섞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외수의 언어는 이 세계의 욕망을 한꺼번에 짓밟는 폭력이고, 저 건너 세계의 무연한 비애와 소망을 깨우는 더 큰 폭력이다. 무엇보다, 세계에 온 소설이 세계를 데려다 죽음 안팎의 세계와 몸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하여 나는 전율하는 것이다. 

- 류근 (시인)

목차

1~12
작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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