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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들개

그림에 온 정신을 바친 남자의 원시적 야성

저자
이외수 지음
출간일
2014년 04월 20일
면수
450쪽
크기
152*223
ISBN
9788965744429
가격
14,5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1981년에 발표해 70만 부가 판매되며 30대 젊은 작가의 이변으로 문단과 대중을 놀라게 한 이외수의 장편소설. 들개 그림에 온 정신을 바친 남자의 원시적 야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함으로써 이외수 작가만의 예민한 감수성이 더욱 부각된 작품이다.

제도와 문명의 사슬에서 풀려 나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 사람의 남녀가 다 부서져가는 교사(校舍)에서 1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치열한 삶 끝에 도달하는 예술의 완성,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립된 두 남녀가 최종적으로 이르는 결말에서 인생의 진실을 암시해 주는 이 작품은 이외수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1982년대 박철수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개구멍처럼 뚫린 담 구멍이 유일한 버려진 건물, 문명생활과 동떨어진 외로운 섬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24세 대학 자퇴생인 나(女)는 맥주홀에서 번 학비를 복학하기만 하면 휴교되는 학교에 두 번이나 쏟아 붓게 되자 학업이라는 것에 회의를 품고 자퇴하고 만다. 어느 날, 자신이 잃어버린 노트를 보관하고 있다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제안에 따라 함께 단어 맞추기 게임을 한다. 언어의 무용성과 무의미함에 고민하던 나이지만, 남자보다는 한 수 아래다.

비관과 염세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나에게 남자는 건물 속 이상한 그림자로 발견된다. 오직 생산적인 것만을 원하는 사회는 진정한 예술에 대해 올바른 가치를 부여하는 눈을 잃어버린 사회라고 한탄하는 남자. 사육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들개들의 외로운 방황, 맑은 배고픔, 적당한 야성 등을 선망하는 그는 비인간적인 문명도시와 담을 쌓고 배고픔을 견디며 아흔아홉 마리의 들개들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 밖에 나오니 햇빛이 눈부셨다. 모든 수목들이 햇빛 속에서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오르고 있었다. 잔디밭에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모여 앉아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있었다. 나와는 모든 것이 거리가 먼 풍경 같았다. 이제는 끝났다…….
  • 너무도 어렵게 들어와서 너무도 어렵게 다니다가 너무도 쉽게 끝나버린 것 같았다. 문득 눈시울이 젖... 더보기
  • 나는 그 그림들을 둘러보다가 마침내 80호 정도의 대형 캔버스 앞에서 아, 하는 탄성을 나도 모르게 뱉어내고야 말았다. 내 예감은 적중했던 것이다. 완전히 몰락해 있는 어느 폐가에 수없이 많은 들개떼들이 몰려와 있었다. 건물의 유리창틀을 붙잡고 기어오르는 놈, 쓰레기통을 뒤적거리는 놈, 지붕 위에 버티고 서 있는 놈, 현관 앞에 ... 더보기
  • 과학은 수시로 경이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보다 소중한 것을 소멸시켜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전화기의 발명 때문에 차츰 연애편지가 소멸되어 가는 것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과학이 마침내 모든 인간을 소멸시켜 버릴는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언젠가는 인간이 과학의 발달을 최대한으로 억제시키느라고 허둥지둥 정신을 못 차리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나 양식을 갖추지 못한 어느 정서 불안정의 집권자가 있어 단추 하나만 잘못 눌러버리면 세계는 끝장이다. 흔히 경제개발에 관련한 포스터 속에 공장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힘차게 치솟아 오르는 광경을 번영의 상징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고 흐뭇한 미소를 띠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 한 켤레의 나일론 양말을 신기 위해 한 바가지의 오염된 물과 공기를 마셔야 할 날이 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293-294쪽)  접기 - kelly110

추천사

30년 전 처음 이 책을 접했던 순간을 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는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갔고, 밤이 새도록 깜깜한 거리를 배회하고 배회하였다. 미치도록 이 소설을 아끼는 마음에 저자가 더는 글을 쓰지 않거나, 비행기를 타고 사라진 셍텍쥐페리처럼 실종되기를 바랐을 정도였다. 정말 드물게 그런 마력을 지닌 글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들개』는 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어떤 세월도 결코 이 글의 마력을 길들이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여름 우박|텅 빈 건물에서 혼자 살기|전봇대와 떡볶이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도시의 끝 다리 난간|가을 부근|하나님은 왜 사람을 먹어야 사는 동물로 만든 것일까|눈 내리는 날|가죽 팔기|봄을 기다리면서|우리는 별에서 왔다|바다여 바다여|들개 병들다|꿈속에서도 눈은 내리고|마침내 남아 있는 것

작가가 말하는 작품세계|작가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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