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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진실

소설과 진실

조정래 문학의 전·후반기를 가로지르며
조정래 문학의 심연을 파헤친다!

저자
황광수 지음
출간일
2000년 09월 10일
면수
355쪽
크기
148*210
ISBN
9788973373390
가격
10,000 원

책소개

언젠가, 조정래는 자기 문학에 대한 폭발적인 호응과 찬사들에 어리둥절했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분단 현실과 근대 경험을 가로지르며 은폐된 진실을 드러낸 작가에게 주어진 당연한 보상이었다. 어둠의 세월을 숨죽이고 살아온 이들에게 그의 문학은 해방의 빛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80년대라는 격동의 시기에 분단 이념의 족쇄를 풀어줌으로써 진보적 운동의 촉매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작가=정부’라는 명제를 충족시켰다. 수십 개의 극우파 집단들이 그의 작품을 걸어 소송까지 벌인 것이 그에 대한 뚜렷한 반증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이념 자체를 넘어선다. 그는 문학에 덧씌워진 환상에 현혹되지도 않지만, 급진적인 이념이나 이론의 틀에 갇히지도 않는다. 그는 소설이 삶과 역사적 진실을 담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형식임을 증명했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조정래의 문학적 상상력은 그 자신이 삶 속에서 맞닥뜨린 경험과 그것의 의미에 대한 집요한 탐색에서 비롯된 역사·사회의식의 토대 위에 튼실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지칠 줄 모르는 창작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현대의 많은 작가들과는 달리 ‘정의’ 또는 ‘올바름’이라는 고전적 가치를 뒤집거나 야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역사 속에서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기에 시간과 공간이라는 사유형식을 자의적으로 교란하지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삶 자체의 엄숙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현실적이며 역사적이다. 

1970년 『현대문학』에 그의 단편소설 『누명』과 『선생님 기행』이 추천 완료되면서 시작된 그의 전반기 문학에 포함될 수 있는 50여 편의 중·단편소설들은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역사·사회적 현실에서 유리된 것이 없다. 

<서론 중에서>


조정래의 문학적 상상력은 삶의 작은 편린들과 다양한 인물들의 다채로운 행위들을 통해 작품 너머의 세계에 유토피아를 건설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그의 상상력은 그만큼 변증법적으로 작동한다. 그러기에 그의 소설 세계는 풍요로운 삶의 공간을 이루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론적·감성적 진폭이 그다지 크지 않으며, 비평가들의 섬세한 분석을 요구할 만한 미학적인 난제들을 남겨놓지도 않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진폭’은 물론 정서의 ‘강약’과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해석의 다양성이나 정서의 모호성을 포용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이런 점에서, 형용사나 동사 대신 형용명사나 동명사를 사용하여 규정성을 강화시킴으로써 해석의 폭을 스스로 제약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는 보편적인 의미의 ‘선(善)’이라는 관념 자체를 뒤집기하지 않으며, 시간과 공간을 ‘무의식’의 차원에서 뒤죽박죽으로 뒤섞지도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머리말에서 지적하였듯이, 상당수의 비평가들이 오해를 무릅쓰며 비판의 강박에 사로잡히고 있는 것은 우리 평단의 불건강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는 초월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의 최대치를 지향한다. 그에게 역사적 차원에서 해결되지 못한 은폐와 왜곡이 고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의 현실적인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결론 중에서>

추천사

목차

서론

삶의 현실과 미메시스적 상상력


1. 관계, 현실, 그리고 소설

2.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3. 미메시스적 상상력의 밑그림



제1부 

전반기 문학의 다양한 갈래들

1. 천민자본주의의 풍경

1) 도시 속의 농촌

2) 노동의 지옥 

3) 짓밟히는 넋들


2. 근대화, 또는 화이트 칼라의 허구

1) 문명의 우화

2) 지워지는 이름들

3) 물질과 인간의 전선 

4) 행동의 이중구조


3. 독재권력의 서슬

1) 지배자의 두 얼굴

2) 양날의 칼

3) 지식인·예술가의 고독한 저항


4. 역사의 물줄기들

1) 몸에 새겨진 역사

2) 내부 식민지의 초상

3) 역사의식의 확대·심화



제2부 

후반기 문학과 ‘대하소설’


1. 역사와 장편소설 


2. 한풀이에서 역사투쟁으로─『태백산맥』

1) 역사적 조건과 새로운 창작원리

2) 갈등의 역사적 배경과 민중의 정치세력화

3) 중도적 지식인과 이념의 지평

4) 전쟁과 인간의 발견

5) 소설미학적 특성들


3. 삶의 전선과 민족전선─『아리랑』

1) 근대와 민족, 그리고 역사의식

2) 역사적 상상력과 소설미학

3) 변증법적 역동성과 대화적 형상화

4) 세부묘사와 삶의 공간

5) 인물형상화의 특성

6) 과거 구원에 대한 열정 



결론

남은 문제들



부록

두 벌의 시나리오와 두 통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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