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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혁명 2 - 천당과 지옥

사랑과 혁명 2 - 천당과 지옥

천주를 믿었던 사람들의 사랑과 소망 그리고 기다림

저자
김탁환 지음
출간일
2023년 09월 20일
면수
488쪽
크기
140*205
ISBN
9791167140678
가격
18,8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이 이야기만은 꼭 세상 밖으로 보내야 한다”
소설가 김탁환이 19세기 암흑기 조선에 일어난‘정해박해’를 통해 다시 묻는
사랑ㆍ믿음ㆍ희망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들
27년간 역사소설과 사회파소설을 오가며 치열하게 창작 활동을 펼쳐온 김탁환 작가가 4년 만에 역사소설로 돌아왔다. 신작 장편소설『사랑과 혁명』(전 3권)은 ‘조선의 암흑기’라 불리던 19세기 초 다른 세상을 꿈꾸며 천주를 믿었던 사람들의 사랑과 소망 그리고 기다림을 담고 있다. 김탁환 작가의 서른한 번째 장편소설인 이번 작품은 원고지 약 6,000매 분량으로 전 3권으로 구성된 대작이다. 곡성으로 집필실을 옮겨 실제 소설 속 공간에서 구상하고 집필한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조선 500년을 소설로 재구성하여 품격 있는 역사소설의 장르를 개척하고, 소외되고 억압받은 인물들에 주목했던 김탁환 작가. 18세기 실학파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을 주인공으로 한 ‘백탑파’ 시리즈로 영조와 정조 시대를 훑고, 20세기 개화기를 다룬 소설을 집필한 후, 이번에는 19세기 초에 일어난 ‘정해박해’로 시선을 돌린다.
정해박해는 1827년 전라남도 곡성에서 일어난 천주교 박해 옥사로, 이로 인해 또다시 조선은 천주교 탄압으로 들끓게 된다. 당시 조정은 천주교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곡성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범위를 한양까지 확산하여 500여 명의 교인을 체포하였고, 지독하게 고문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정해박해는 천주교사에서도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에 김탁환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방대한 자료 조사와 탁월한 상상력을 더해 19세기 조선에서 천주교인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 “착각하지 마. 징제비의 문초가 하도 혹독해서, 지옥의 영원한 고통을 맛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는 변명들을 나도 꽤 들어왔지. 하지만 틈이 전혀 없는데도 내가 아무 데나 쑤셔대는 걸까? 아니지. 너희를 무너뜨린 건 저 형구들이 아니라 오만함이야. 너희가 조금만 더 겸손했다면,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봤다면, 그래도 결국 내가 너희를 골라냈겠지만, 좀더 고민을 했을 테고 시일이 걸렸을 거야. 사람이란 게 참 묘한 짐승이라서, 숨길 여유가 있더라도 전부 다 숨기지 않고 꼭 한두 개씩을 놔둬. 딴것들은 찾더라도 이건 못 찾을 거야, 이딴 오만을 품는 거지. 그런데 또 웃기는 사실은 옹기꾼 천주쟁이들이 지닌 그런 오만의 방식이 엇비슷해. 자, 그게 뭘까?”
    <2-1‘十’> 중에서 
  • “천주에 대한 믿음을 논파하려면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을 깨는 건, 이 잔을 부수는 것보다도 쉽고 간단합니다. 의심과 실망. 저는 주로 그 둘을 이용합니다. 신유 대군난 세 친구를 예로 들어볼까요. 처음에 세 사람은 천주에 대한 믿음과 친구에 대한 믿음 둘 다를 지키려 합니다. 둘 중에서 친구에 대한 믿음만 먼저 살짝 흔들어줍니다. 야고버에겐 베드루가 널 많이 걱정한다고 하고, 베드루에겐 요안이 널 많이 걱정한다고 하고, 요안에겐 야고버가 널 많이 걱정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자신을 걱정한다는 이야길 들으면 한편으론 고맙지만, 다른 한편으론 내 믿음이 훨씬 강한데 왜 그딴 걱정을 할까 하는 생각이 아주 조금은 생기는 법입니다.
    그다음엔 베드루가 한 이야기를 야고버에게 들려주고, 야고버가 한 이야기를 요안에게 들려주고, 요안이 한 이야기를 베드루에게 들려줍니다. 그 말이 맞느냐 틀리냐 따지지 않고 그냥 들려만 주는 거예요. 세 친구는 각자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나랑 생각이 조금 다르네. 이건 내 기억엔 없는데, 왜 그렇게 말했을까. 틈이 만들어졌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미세하지만, 틈이 전혀 없는 벽과 실금이라도 희미하게 있는 건 아주 큰 차이죠.” <2-2‘울음에 대하여’> 중에서
  • 추천사

    •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태계의 수호성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떠올렸다. 이 성인은 자연의 가치를 존중하며 섬겼고, 특히 소외된 삶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고자 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교 선조들의 삶을 떠올렸다. 조선 시대 순교자들은 진리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뿐인 생명을 포기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증명하려 했다.
      김탁환 작가는 이 책에서 암흑과 같은 생태환경 시대에 필요한 등대와 같은 길잡이를 제공한다. 또한 신앙인들의 믿음과 우리 민족의 의로움에 대한 절개를 잘 조화시켜 한 편의 대서사시를 선보인다. 이렇게 깊이 있고 아름다운 글로 우리 선조들의 신앙과 삶을 재현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 김희중 
    •  대가가 대작으로 돌아왔다. 김탁환 소설가의 작품은 언제나 인본의 기골 위에 지어졌는데, 『사랑과 혁명』은 그 존엄의 범주를 살아 있는 모든 존재로 넓힌다. 흙에서 움트는, 꿈꾸다 스러지는 만물을 헤아리다 보면 새로운 감각이 깨어난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1827년 정해박해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탄압과 기만, 신념과 진실이 격돌하는 지점을 짚는다. 2백 년이 지나 끝내 남은 쪽은 어느 쪽인지 물음을 나누다 보면 구하지 않았던 답들마저 주어질 듯하다. 허망한 반복처럼 보이는 싸움 틈에서도 다음을 향하는 몸짓이 비롯되리라는 격려로 읽혔다. 각 권마다 굽이치는 흐름이 순자강처럼 위험하고 아름답다. 
      - 정세랑 (소설가) 
    • “내가 아무리 멋진 이야기를 만들더라도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꾼이 여기 있다. 그에게 피할 수 없는 굴레는 아무리 깊은 절망 중에도 쓸 수밖에 없는 운명, 나의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는 삶을, 그로부터 세상을 변화시킬지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이다.
      『사랑과 혁명』은 1827년 곡성에서 일어난 정해박해를 비롯 수십 년간 우리나라에서 지속된 천주교박해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 말기 봉건질서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단지 개화파 지식인만의 것이 아니었다. 민초들 역시 민란과 봉기를 일으켰고, 서구의 종교를 수용하는 사상혁명을 시도했다. 역사소설이되 역사소설이 아니고, 종교소설이되 종교소설이라 할 수 없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현실의 변화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담은 김탁환의 암중모색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의 온갖 억압과 차가운 절망을 견뎌내고, 혁명할 수 있는가? 
      -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목차

    • 2부 신은 숨고 인간은 찾는다

      서_ 한날한시

      1장 옥
      재회|주막에서 생긴 일|입을 맞추다|기회|점을 찍다|十|화용도 타령|치도곤과 학춤|상상 고문

      2장 지옥
      길 위에서|울음에 대하여|괘씸한 다섯 사람|여자의 일생|예수를 그리는 남자|옥 중의 옥|그네|거짓말|또 다른 나|우리에게 지옥이 필요한 이유|사람 낚는 어부|이것은 기적일까|때늦은 사죄|종사관의 지름길|깨어 있으라|간자|다시, 괘씸한 사람들만 남아|첫 희생자|혀와 눈|어떤 부활|자정의 죽|그 봄의 등잔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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